
올 초 CES 2014를 통해 선보인 HSA 프로세서, 코드명 '카베리'
APU는 컴퓨팅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변화의 시작으로 평가 받았을 뿐 아니라
GCN이 가져다 준 뛰어난 게이밍 성능을 바탕으로 GPU내장형 프로세서 시장에서 괜찮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인텔의 브랜드 파워나 CPU 성능만 비교하면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HSA로 제공 될 새로운 경험이나 GCN이 가져다 준 높은
게이밍 성능 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카베리가 노트북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장에도 투입된다.
AMD는 컴퓨텍스 2014에서 모바일 시장을
위한 카베리 APU를 최초로 공개하고 AMD의 새로운 전략과 각 분야에서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 모바일 카베리, 무엇이 다른가?


데스크탑 시장을 위해 출시된 카베리 APU와 모바일 시장을
위한 카베리는 사실상 같은 제품이다. 이기종 컴퓨팅을 가능하게 해 주는 HSA가 적용되어
CPU와 GPU를 모두 사용해 컴퓨팅 작업이 가능하며 4개의 CPU 코어와 최대 8개의 GPU
코어를 활용, 총 12개의 코어로 고성능 컴퓨팅이 가능하다. 시스템 메모리도 같은
주소 공간을 사용해 직접적인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고 CPU 코어와 GPU 코어 간의
작업 전환이 가능해 CPU와 GPU를 하나의 프로세서로 사용하듯 이용할 수 있다.
더욱이 HSA를 사용하기 위한 별도의 개발 툴이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필요 없이 OpenCL 2.0, C++, C++ AMP, C#, OpenMP, Java, Python 같은
대표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하도록 개발되어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HSA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을 위한 카베리 APU에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모바일
디바이스의 특성에 맞게 TDP가 낮게 개발 됐다는 것이다.
데스크탑 시장에 출시된 카베리 APU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전력 소모를 억제하지 않고 만들어 졌지만 모바일용 카베리는 그렇지 않다.
휴대가 가능하고 내장 배터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특성에 맞게
최저 17W부터 최고 35W 까지만 사용하도록 개발 되었으며 각각의 소비전력에 맞게
CPU와 GPU 구성, 지원 가능한 메모리 속도, PCIe 버전 등을 다르게 구성했다.
발열에서도 많은 개선이 있어 경쟁사의 15W 버전과 19W
카베리가 같은 수준이라며 TDP 수치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TDP로는 실질적인 전력
소모를 측정할 수 없다면 업계에서는 TDP가 아닌 발열에 대한 니즈가 크기 때문에
인텔과의 경쟁에서도 부족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 기업 시장을 위한 AMD의 승부수

PC 시장이 어렵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 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이고 기업 시장의 수요 감소는 크지 않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업체들이 기업이나
공공 분야를 집중해 가고 있는데 AMD도 마찬가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모바일용 카베리 APU에 기업 시장을 위한 '프로'
라인업이 추가되었으며 이를 통해 기업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HP가 엘리트 라인업에 카베리
APU를 선택한 것만 봐도 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은 것으로 설명했다.

AMD가 내 놓은 전략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AMD가
강조해 온 성능이고 나머지 둘은 기업 시장에 맞는 특화 전략이다.
특화 전략 중 하나는 2년 동안 제품 공급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일반 리테일 시장과 달리 기업 시장의 제품 수명은 제품의 사용 기간이 아닌 제품
교체 사이클까지 기존 제품이 계속 공급되는가를 말한다. AMD는 이를 보장하기 위해
2년간 제품 공급을 보장할 계획이며 유지 보수와 관련된 새로운 기능도 추가한 것으로
소개했다.
인텔이 기업 시장을 위해 vPRO 기술을 선보였듯이 AMD도 이와
관련된 기능을 추가했으며 인텔과 달리 업계 표준으로 사용중인 DASH(Desktop and
Mobile Architecture for System Hardware) 콘솔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한 것으로 설명했다. 인텔의 vPRO는 자체 솔루션이란 한계가 있고
고가 버전에만 제공되는 반면 AMD가 제공할 기술은 APU에 적용되어 모든 프로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 AMD 카베리 APU, 실제 성능은 어느 정도?


AMD는 카베리 FX-7600P 프로세서를 탑재한 레퍼런스 노트북을 여러대
준비해 놨다. 카베리 APU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3DMARK와 PCMARK8 같은
벤치마크 툴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3DMARK로 확인한 GCN GPU의 게이밍 성능은 총점
기준 1294점으로 측정됐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데스크탑용으로 출시된 카베리 A10-7859K의
3DMARK FireStrike 점수가 1301점 였던 것을 보면 모바일용 카베리의 성능이 데스크탑
버전과 거의 동등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
배틀필드4를 1920x1080에서 Low 퀄리티로 플레이 하기엔 성능이
부족한 듯 하지만 노트북에서 내장 GPU만으로 이 정도까지 플레이 할 수 있는 프로세서는
카베리 APU 밖에 없다.


맨틀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아직은 드라이버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서 프레임 향상 부분을 확인하진 못했는데 AMD는 PT자료에서 2배
라는 수치를 제시했었다.
AMD는 맨틀 외에도 포토샵 CC의 작업에서도 기존 세대 대비 59%의
성능 향상을 가져왔으며 경쟁사 대비 384% 빠르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e리더 기준으로 연속 11시간 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웹 브라우징도 9.2 시간 사용이
가능해 사실상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명했다.
■ 이번에는 다를까?

AMD는 리치랜드 보다
많은 메이커들이 카베리 APU를 채택할 것으로 소개했다. 대부분의 OEM 업체들이 참여했고
이미 ACER와 레노버에선 카베리를 탑재한 노트북 제품을 발표한 상태라고 한다.
HP에서는 기업 시장을 위한 엘리트북(EliteBook) 725, 745, 755 G2
노트북과 엘리트원(EliteOne) 올인원PC, 엘리트데스크(EliteDesk) 데스크탑PC
뿐만 아니라 소비자 시장을 위한 대표 브랜드인 ENVY 시리즈에도 카베리 FX 프로세서
채택할 정도여서 리치랜드 처럼 발표만 되고
기억속에 잊혀질 그런 제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 행사장에는 카베리 APU가 탑재된 에이서, HP, DELL
노트북들도 전시되어 있어 과거 보다는 나아진 AMD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는데
노트북 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경쟁사에 비해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카베리 APU로 모바일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한다.
카베리 APU가 탑재된 노트북의 판매 시기는 7월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