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코어 스마트·태블릿폰 언제쯤? 선점경쟁 뜨겁다

- 쿼드코어 AP 속속 개발, 일부는 제품화 가능한 수준
- 하순에 실 제품 등장할 듯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이 2세대 제품의 경연장으로 변하며,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어느덧 듀얼코어 일색으로 변화했다. 올 초 LG가 세계 최초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옵티머스 2X로 포문을 연데 이어 주요 IT 기업들이 속속 이를 채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4월의 시작과 동시에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다양한 독 시스템을 이용해 활용도를 높인 듀얼코어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출시한데 이어 4월 말엔 삼성전자가 갤럭시S II로 맞불을 놓았다.

 5월 들어서도 듀얼코어 스마트폰의 출시는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25일 HTC의 센세이션이 출시됐으며, 같은날 팬택의 전략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가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조만간 안경 없이 3D를 즐기는 신개념 스마트폰 LG 옵티머스 3D도 출시될 예정이며, 이 제품 역시 듀얼코어 AP를 장착하고 있다. 이런 듀얼코어 AP 채용은 애플 아이패드2를 기점으로 태블릿 시장에도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이렇듯 듀얼코어 AP 기반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시장에 등장하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여러 가지 특장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기실 거의 같은 코어 기반의 AP들을 채용하고 있어 성능에서 특별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이 갤럭시S II에 채용된 Exynos 4210 프로세서의 클럭을 1.2GHz로 조정한 것도, 팬택이 베가 레이서의 클럭을 1.5GHz로 높인 것도 이런 문제를 피해하기 위한 '차별성' 확보 차원이라는 것.

 이렇듯 순식간에 치열해진 듀얼코어 AP 기반 제품 경쟁에서 한 발 나아가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들이 또다시 뛰고 있다. 업게예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 듀얼을 넘어 쿼드코어 AP를 채용한 스마트폰·태블릿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AP 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져

현재 제품화가 가능한 쿼드코어 AP는 프리스케일의 i.MX6가 있다. 1.2GHz 동작속도에 듀얼·쿼드 구성이 가능한 i.MX6는 올 하순이면 제품의 공급기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또 한번 '세계 최초'를 노리는 기업들이라면 이 프로세서의 채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테그라2로 화려하게 부활한 엔비디아는 올 하순 네 개의 코어를 가진 테그라3를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검증된 40nm 공정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샘플링과 실 제품의 양산을 앞당기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엔비디아는 오는 4분기에 선적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이 좀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연말에는 퀄컴의 쿼드코어 AP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rait 코어 기반의 퀄컴 쿼드코어는 최대 2.5GHz 클럭을 목표로 잡고 있어 연내에 등장한다면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 또 한차례 파란이 일어날 지도 모를 일. 퀄컴은 내년 1분기를 양산 목표로 잡고 있지만, 이는 가장 러프한 계획이어서 실제로는 올 연말 께에는 선적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고나측이 우세하다.

이밖에 모바일 AP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은 하나같이 쿼드코어 개발과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프로세서가 실제 등장하지 않았더라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스펙의 제품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이슈의 선점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조만간 관련 기업들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하반기, 쿼드코어 제품 나온다

 시작과 함께 뜨거워진 듀얼코어 경쟁은 그만큼 쿼드코어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 모 기업은 다시 한 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손에 쥐기 위해 프리스케일, 엔비디아 등의 쿼드코어 AP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토로라 역시 하반기를 목표로 엔비디아 테그라3를 채용한 태블릿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일설에는 삼성전자가 쿼드코어 AP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 III를 연내에 출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갤럭시S II의 프로모션에 집중해야 할 때 이같은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보다는 애플 아이폰4S에 대응하는 개선 모델이거나, LTE의 국내 서비스에 맞춰 갤럭시S II에 LTE를 추가한 형태의 제품이 될 개연성이 높다. 여기에 아마존이 연내에 출시할 예정인 2종 이상의 태블릿 역시 쿼드코어 AP를 탑재한다는 소식이다.

 쿼드코어 AP가 속속 준비되고 있고, 이를 탑재한 디바이스 역시 빠르게 개발되고 있더 조만간 시중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순에는 이런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현재 진행 중인 듀얼코어 경쟁이 내년에는 쿼드코어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케이벤치(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