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매장에 가지 않아도 구입할 물건의 실물을 볼 수 있고, 간단한 조작으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TV홈쇼핑은 여러모로 편리한 쇼핑채널임에 틀림없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TV홈쇼핑은 성장세가 정체되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TV홈쇼핑 시장이 신규사업자가
들어올 여력이 없을 만큼 포화에 이르렀으며, 인터넷 쇼핑몰의 급격한 성장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렇지만 예상외로 TV홈쇼핑 시장은 다양한 마케팅을
기반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2010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늘어난
TV시청도 커다란 기여를 했다. 사실 전국민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쇼핑몰에 비해 TV홈쇼핑은 접근성에서 다소 약점을 보인다. 케이블/위성방송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홈쇼핑 채널을 시청해야지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에도 TV홈쇼핑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다소 제한적인 매체의
성격을 극복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정체기에 접어든 케이블TV 가입자수의
증가와 스마트TV를 통한 인터넷과의 연계를 꾀하고, 상품다변화 등 TV홈쇼핑의 내구성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기획하고 이지서베이(ezsurvey.co.kr)가 진행하여, 만 30세 이상의 TV홈쇼핑 및 인터넷쇼핑몰
상품구매 경험자 1,000명에게 TV홈쇼핑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TV홈쇼핑이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매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46.3%,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리모컨 버튼 하나로 이동할 필요 없이 주문이
가능하며(44.8%), 다양한 상품구성(36.3%)과 함께 무이자 할부(31%)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구매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TV홈쇼핑과 잘 어울리는
제품군으로 가정/생활용품(34.8%, 중복응답)과 화장품/이미용 기기(34.5%), 주방용품(27.2%)을
꼽았다. 눈에 띄는 점은 패션잡화가 TV홈쇼핑과 어울린다는 의견(23.8%)이 2009년(17.4%)과
2010년(19.2%)보다 더 상승한 점이다. 최근 명품백 등 패션잡화가 많이 등장하는데,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이들 상품에 대해 소비자가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TV홈쇼핑과 어울리는 제품군들에서 비교적 별다른 검증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TV홈쇼핑 구매가 모험적이기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소비패턴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소비경향은 TV홈쇼핑과 잘 어울리지 않는
제품군을 묻는 질문에서 잘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꼽은 TV홈쇼핑과 잘 어울리지 않는
제품은 보석(51.1%, 중복응답)과 애견용품(49%), 보험(42.5%)과 여행서비스 상품(27.8%)이었다.
다른 제품들보다 자세하고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상품들은 TV홈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몰과 비교하였을 때, TV홈쇼핑이 가진 장점으로는 제품 실물형태의 디자인이나
색감,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70.5%, 중복응답)을 꼽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제품을 이해하기 쉽고(57.7%), 추가구성이나 적립금 등 부가적인 혜택이 인터넷보다
많은 점(44.8%)을 장점으로 여겨졌으며, 방송을 통해서 보니 인터넷보다 믿음이 간다는
의견도 43.7%로 많은 응답을 받았다. 그러나 제품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해준다는
의견이 2009년(73.6%)과 2010년(63.7%)보다 많이 떨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쇼호스트나
게스트의 진행이 제품에 대한 자세하고 쉬운 설명을 전달하기보다는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현란한 말과 근사한 포장으로 치장되면서, 소비자들이 다소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동시에 인터넷 쇼핑몰이 깔끔한 디자인과 자세한 설명문구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몰과 비교한 TV홈쇼핑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쇼핑호스트와 게스트의 불필요한 소비자극(61.4%, 중복응답)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또한 동일제품의 가격비교가 불가능하고(59.8%), 제품에 대한 기존 사용자들의
평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51.1%)도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향후 등장할 스마트TV를
통해 인터넷과의 연동이 가능해질 경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 기준(2011년 4~6월) TV홈쇼핑 제품 구매 빈도는 약 3회로 전년(3.3회)에 비해
다소 감소하였으며, TV홈쇼핑 제품을 구입한 비용도 36,600원(2010년)에서 34,200원으로
조금 줄어들었다. 최근에 TV홈쇼핑을 통해 자주 등장하는 다이어트 및 건강기능식품을
시청한 경험은 각각 46.6%와 63.8%로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상품에 대한 신뢰도는
8.1%와 20.8%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TV홈쇼핑에 대한 불신보다는 다이어트
및 건강기능식품을 둘러싼 부작용 사례 및 과장광고 행위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또한 시즌 1, 시즌 2 등으로 판매되는 기획상품에 대한 신뢰도도 40.4%로
그리 높지 않았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패널(panel.co.kr)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유형은 역시 G마켓과 옥션,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54.5%)이었다. 홈쇼핑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21.4%)과 개인 및 소규모 업체 운영 소호몰(11.8%)의 이용도
많은 편이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