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사용하다 보면 어떤 이유에서든 한 번쯤은 내부의 속살(?)을 보게 마련이다. 특히, 완제품보다 스스로 PC 시스템을 구축하는 예가
많은 국내 시장환경에서라면 더욱 그러한데, 이럴 때마다 내부의 복잡한 배선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PC방과 같이 다량의 PC가 설치된 공간에서는 정기적인 점검과 문제의 해결을 위해 수시로 시스템 내부에 접근해야 할 일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
가장 잦은 문제를 야기하는 부분은 역시 HDD라 할 것인데 이럴 때 간편하게 HDD를 교체할 수 있는 기능의 케이스들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문제는 이런 케이스 대부분이 만만치 않은 가격대의 제품이라는 것. 다량의 케이스가 소요되는 환경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존(www.dzonei.co.kr)이
출시한 배틀크루즈는 이런 환경의 제약을 저렴한 비용으로 극복해보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제품. 29,000원의 가격으로 고가 케이스에서나
제공하던 편리한 HDD 슬라이딩 베이를 제공한다.
전면 베젤 전체를 하이그로시 처리했다. 상단에는 큼직한 파워 버튼을 배치했고, 아래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운드, USB 포트가
제공된다. 하나의 SATA 포트도 이용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의 HDD 장착이나 모바일 디바이스의 충전 등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원도
함께 제공한다. 집약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경에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는 셈이다.
배틀크루즈의 가장 독특한 부분. 전원버튼과 각종 외부포트 사이에 HDD를 빼낼 수 있는 슬라이딩 베이가 장착돼 있다. PC방과 같이 주기적인
관리나 HDD의 교체가 필요한 환경에서 이를 활용하면 작업의 편이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측면은 먼지가 너무 쉽게 유입되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 만큼 큼직한 통풍구가 뚫려 있다. 적어도 공기의 순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구조. 중간에 조금 더 큰 홀은 쿨링팬의 설치를 위한 준비이다. 다양한 사이즈의 팬을 원하는 위치에 장착할 수 있다.
배틀크루즈의 독창적인 부분은 바로 케이스를 결합하는 스크류. 얼핏 보면 육각 나사인 것 같지만, 중앙에 돌기가 있어 일반적인 육각렌치로도
풀어낼 수 없다. 케이스 구입 시 함께 제공하는 별도의 렌치를 이용해서만 이를 풀 수 있는데, 전면의 HDD 베이에도 동일한 나사가 채용돼
있다.
얼핏 일반 드라이버보다 불편한 방식의 나사를 왜 사용했을까 싶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경우 내부의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드웨어의 도난을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착탈 가능한 HDD 베이, SATA와 전원의 전면 제공은 굳이 케이스를 열지 않고도 복구나 HDD의 교체, 업그레이드 등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독특한 나사는 기존의 도구로는 풀어낼 수 없어 도난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인 탓에 강판의 두께와 강도, 전반적인 만듦새는 약간 아쉽다. 다만, 저렴한 가격에 편리한 관리환경이
필요한 PC방, 연구실, 공개된 장소의 데모 PC 등을 구축하는 데 이런 제품은 최상의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 케이벤치(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