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데스크탑, 노트북 시장에서 단연 압도적인 파워를 과시했다. 경쟁사인 AMD가 인텔을 추월하기 위해 견제하였지만 틱-톡으로 진행되는 인텔의
전략과 끊임없이 연구 개발되는 새로운 아키텍처의 프로세서들은 타 경쟁업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산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애플의 등장으로
급변하기 시작하였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라는 제품 군을 생산하면서 배터리 사용의 효율성과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저전력의
ARM 프로세스를 사용하게 되었고 인텔은 모바일 시장에서 위축되어만 갔다.
하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인텔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된다. 인텔은 태블릿을 겨냥한 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하였고 올 4월 오크트레일 플랫폼의 CPU를 발표하였다.
오크트레일은 기존 프로세서에 비해 60% 작아졌고 TDP 3W의 저전력으로 쿨링팬이 필요 없는 제품이다. X86 아키텍처에 기반하면서도 저전력
고효율의 프로세서로 ARM 프로세서에 견주어 보아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특히 중요한 점은 X86 아키텍처에 기반하였기 때문에 PC의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들이 모두 구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ARM 프로세서가 사용된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에서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오코스모스의 ‘OCS9’ 이 인텔의 오크트레일 플랫폼을 탑재한 첫 번째 태블릿PC가 될 예정이다. 오코스모스는 2010년 인텔의 IDF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오크트레일 CPU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구동시키며 TC (Tiny Computer)의 기술력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례가
있다. 이 밖에도 인텔의 프로세서가 탑재된 태블릿 PC는 아수스, 기가바이트, 삼성 등 유수의 제조 업체에서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IT 디바이스에서
뜨거운 이슈를 불러 일으킨 태블릿PC의 전 세계 판매량은 이제 기껏 3천만대 시대에 도달했다. PC의 판매량이 3억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태블릿PC는 성장 단계라 말할 수 있다. 그 동안 모바일 진영에서 누구의 어플리케이션, 누구의 스펙이 더 우수했느냐를 놓고 판가름 했다면,
앞으로는 인텔의 윈도우 태블릿PC와 모바일PC간의 새로운 경쟁구도가 시작될 것이다. 바야흐로 인텔의 공격적인 모바일 프로세스 공략으로 인해
태블릿PC의 제 2라운드가 막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