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젊은 여성 소비자층인 ‘테크파탈(Tech
Fatale)’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크파탈은
기술(tech)과 팜므파탈(femme fatale·치명적
영향력을 가진 여자)을 합친 신조어로, 이들은 가격과 기능
못지 않게 디자인과 색상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입소문의 주체를 자처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핵심
고객층이다.
전통적으로 IT주변기기 시장은 남성들의 고유 영역
정도로 여겨졌었지만, 최근 여성들이 스마트폰 열풍에 더불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위시한 태블릿PC 시장의 한 축으로 탄탄히 자리 잡은 상황.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만 보더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12~59세
스마트폰 가입자 4천명을 조사한 결과 47.6%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 6개월 이내였고, 이 중 여성 비중이 52.9%에 달했다.
게다가 여성들이 소비주체에서 생산주체로 떠오르면서 IT 기기를
살 수 있는 소비여력을 갖춘 것도 한몫하고 있다. 통계청 수치를 보면 국내 취업자 2,400만명 가운데 여성은 990만명이다.
이에
따라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메모리 제품 전문기업인 에이데이타코리아(박은준
법인장)는 지난달 31일,
전형적인 테크파탈 타깃 제품인 2.5인치 휴대용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SH12를 출시했다.
SH12 외장하드는
오리엔탈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3차원 입체 엠보싱 무늬를 제품 외관에 채택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최신의 IMF(In-mold Film) 공법을 적용해 시각과 촉각적 매력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충격 및 지문방지 기능을 통해 데이터와 제품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보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다즐링 블루(dazzling blue)와 다이아몬드 블랙(diamond black) 색상으로 판매되며 500GB와 1TB 용량으로 국내에 공급된다. 차세대 USB 3.0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초당 데이터 전송률이 최고 116MB/s에
달하기 때문에 제품의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에도 까다로운 여성 사용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사진설명: 에이데이타 슈피리어 시리즈 SH12)
마이크로소프트도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답지 않게 앙증맞고 깜찍한 디자인의 마우스를 내놓으며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프레스 마우스(Microsoft
Express Mouse)'라 이름 붙은 이 마우스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심플한 디자인에 푸른색 발광소자(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깔끔하면서 튀는 디자인으로 승부하고 있다.
(사진설명: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프레스 마우스)
한국벨킨(김대원 지사장)은 최근 성장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 맞춰 아이패드 2 전용 백 커버 케이스인 ‘스냅 쉴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심플하고 슬림한 디자인에 블루와 핑크, 레드 등 10여 가지의 다채로운 색상으로 남성 위주의 컬러인 검정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아이패드 2에 화려함을 더해줘 여성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에이데이타코리아 박은준 법인장은 IT주변 기기 시장에서의
여성파워 확산에 대해 “요즘 소비여력을 갖춘 20~30대
여성들이 양적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트렌드 세터로 소비를 주도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IT주변기기 시장에서 여성을 도외시한 상품
기획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케이벤치(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