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능은 올라가고 가격은 저렴해진
SSD가 대세
SSD(Solid State Drive)는 전통적인 디스크와 모터를 사용하는
하드 디스크(HDD)와 달리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메모리 컨트롤러를 사용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입출력을 제공하는 저장장치다.

모터 사용으로 인한 제한적인 성능을 비롯해 물리적인 충격이나
소음, 발열 등에 취약한 HDD와 달리 SSD는 최신 SATA 인터페이스에 걸맞는 빠른 속도와
HDD 대비 높은 물리적 안정성,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된 용량대비 가격이 좋아지면서
이제는 HDD를 대체하는 주 저장장치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운영체제와 주요 애플리케이션 일부를 설치할 수 있는 120(128)GB급
SSD는 이미 인텔과 삼성전자, OCZ 등 주요 브랜드 제품군이 소비자들이 HDD 대신
구매를 고민하기 충분한 10만원대 초반에 진입했다.
■ 물리적인 수명이 존재하는 SSD의
메모리 셀
그러나 SSD가 물리적인 안정성(내충격성)과 성능이 HDD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완벽한 저장장치는 아니다.
HDD의 경우 장시간 사용하면 모터나 헤드, 플래터 등 내부 부품의
물리적인 이상에 의한 고장이 발생하지만, SSD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셀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제품 특성상 오래 쓰면 쓸수록 메모리 셀의 수명이 줄어들어 언젠가는 더
이상 데이터를 기록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초창기 등장했던 SLC 낸드 플래시는 메모리 셀 하나에 1비트의
정보를 저장해 신뢰성이 높고 10만회까지 쓰기/지우기(Program/Erase)가 가능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많은 용량을 제공하기 위해 셀 하나에 저장되는 정보량을 늘린 MLC
낸드 플래시는 SLC보다 수명이 낮아졌으며, 제조공정까지 미세화되면서 수명은 더
줄었다.

SSD에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의
종류/공정별 쓰기/지우기 수명
20나노급 MLC 낸드 플래시 P/E 사이클은 SLC의
3% 수준이다
물론 MLC 방식의 SSD 쓰기/지우기도 SSD 컨트롤러의 적절한 관리
기술을 통해 일반 PC 사용자들이 쓰는데는 별 문제 없지만, 데이터 기록이 비약적으로
많은 서버 시스템은 작업에 따라 빠르면 몇 개월 안에 수명이 다할 정도로 짧기 때문에
제조사들도 eMLC를 쓰거나 컨트롤러 기술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 SSD 최적화는 성능과 수명에 관련된다
용량과 성능은 올라가면서도 제품 수명은 짧아지는 MLC 기반
SSD를 보다 오래 사용하기 위해 많은 유저들이 SSD 최적화라는 방법을 따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SSD 최적화는 성능과 수명, 두 가지에 대한
최적화를 포함한다. 성능은 SSD의 최고 성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PC와 윈도우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고, 수명은 SSD 메모리 셀의 기록 횟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SSD에
쓸데없이 데이터가 기록되는 행위를 막는 것이다.

성능에 관련된 부분을 보면 SSD가 연결되는 SATA 인터페이스의
최대 속도와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빠른 전송 속도를 가진 SATA 6Gbps
포트에 연결하거나 바이오스(BIOS) 상에서 AHCI 옵션을 사용하는 것, 자동으로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SSD의 남은 공간을 항상 최적화시키는 TRIM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
등이 있다.

SSD의 수명에 관련된 최적화는 SSD에 필요 이외의 쓰기 작업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막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슈퍼페치(Superfetch), 윈도우
서치(Windows Search)의 비활성화부터 시작해 디스크 조각 모음, 가상 메모리, 드라이브
색인 비활성화, 심지어는 최대 절전 모드나 시스템 복원 기능, 휴지통 사용까지 막아서
SSD의 수명을 최대한 늘리려고 한다.
■ 지나친 SSD 최적화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은?
그런데 이런 수명 연장 행위 중 일부 방법은 HDD의 성능, 사용자의
시스템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노트북을 제외한 대다수 데스크탑 PC 사용자는 SSD의 적은 용량
때문에 추가로 대용량 HDD를 사용하는데, 성능은 SSD로 해결하므로 HDD는 느린 속도에
용량이 많은 5400 RPM급을 많이 찾는다. 이런 "빠른 SSD + 느린 HDD" 구성에서는
SSD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최적화가 자칫 HDD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윈도우 7 드라이브 색인을 사용하지
않을 때의 검색 결과)

(윈도우 7 드라이브 색인을 사용했을
때의 검색 결과)
윈도우에 USB 메모리 등을 달아 레디 부스트로 사용하는 경우
SSD 최적화 방법 중에 슈퍼페치를 꺼버리면 레디 부스트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
윈도우 서치나 드라이브 색인을 사용하지 않으면 파일 검색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본문에 포함된 내용은 검색하지 못한다. MS 오피스의 아웃룩(Outlook) 메일
검색도 똑같이 영향을 받는다.

또한 지나치게 SSD 쓰기를 막으려고 윈도우의 시스템 복원이나
휴지통까지 꺼버리면 시스템 에러 발생시 제대로 된 복원을 하지 못하거나 실수로
휴지통에 버린 파일을 되살리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빠르고 편하게 쓰겠다고 장만한 SSD인데 수명을 조금 더 늘리기
위해 느리고 위험한 시스템 사용을 감수하겠다는 것은 과연 현명한 PC 사용 방법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 SSD, 반영구적 저장장치인가 소모품인가
중요한 것은 SSD를 HDD와 똑같은 반영구적인 저장장치로 볼 것인가
플래시 메모리 카드와 같은 소모품으로 볼 것인가라는 점이다.
SSD와 마찬가지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가는 다양한 외장
메모리 카드나 USB 메모리에서 특별히 메모리 수명 얘기가 부각되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 메모리 한계 수명에 이를 정도로 많이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용량이나 속도
등을 이유로 신제품 교체가 자주 일어났기 때문이다.

평생보증 마케팅 논란 당시 메모리
카드 주력은 2GB~4GB였지만
이 당시 구입한 제품들의 A/S 신경쓰는 사람은 이제는
거의 없다
현재 판매되는 16GB~32GB 메모리가 훨씬 싸고 성능이 높으니까
SSD 역시 용량대비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PC 사용자가 SSD의 수명이 다해서 교체할 시기가 되면, 최신 SSD가 더 빠른 속도와
더 높은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내장 스토리지도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메모리 수명보다는
제품 사용 기간 및 교체 시기가 더 빠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또한 SSD와 HDD 모두 고장나면 비용이나 방법 면에서 데이터
복구가 힘들다는 것은 동일하므로 제품의 안전성을 염려하기 전에 평상시 중요한
데이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백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A/S 기간으로 SSD 걱정 없이 사용하자
SSD의 불안한 수명 문제는 SSD 최적화 따라하기로 어느 정도
보완은 되겠지만 SSD를 아껴서 오래 쓰기보다는 SSD가 가진 이점과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한 시기에 교체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텔 SSD 520 시리즈는 5년의
A/S로 SSD 수명 걱정을 덜었다
인텔이나 삼성 같은 SSD 대표 브랜드는 저가형 SSD나 유통사를
통해 들여오는 수입제품에 비해 A/S의 기간이나 신뢰도가 높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 830 시리즈는 국내 정품 구매자들에게 3년 A/S를 보증하며, 인텔은 주력 제품군
330 시리즈에 3년을, 하이엔드 제품군인 520 시리즈에는 무상 5년의 A/S 기간을 보장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제품도 있지만 성능이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못한 제품도 많고 SSD 특성보다 짧은 A/S 기간이나 불분명한 A/S
방식 등으로 구매 후 문제가 발생하면 골치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다.
■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SSD 툴 사용으로도
안심
그래도 SSD 최적화 및 관리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SSD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관리 툴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SSD 제조사들은 일반 유저들이 자사 제품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SSD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인텔의 경우 SSD 툴박스(Toolbox)라는 프로그램이
있고, 삼성전자도 SSD 매지션(Magicia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성능 최적화와 펌웨어
업그레이드, SSD 모니터링 및 최적화 옵션 등을 제공한다.

인텔 SSD 툴박스에서 최적화를 위해 살펴보는 항목은 슈퍼페치/프리페치와
레디부스트, 저전력 DIPM 옵션, 디스크 조각모음 등이다. 이 정도만 잘 관리해줘도
큰 문제 없이 SSD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