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마케팅앤컴퍼니(사장 문종훈)의 소비자패널 ‘틸리언’은 태블릿PC
사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 태블릿PC, 노트북 제치고 세컨드PC로 자리잡아
성인남녀 7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2.7%가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태블릿PC
보유자들의 대다수인 43.5%가 데스크탑, 노트북 등을 포함한 PC를 3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비 보유자들의 대다수(53.1%)는 PC를 2대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단, 집에서 자주 쓰는 PC에 있어서는 태블릿PC 구매 후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태블릿PC 보유자와 비보유자 모두 가장 자주 쓰는 PC로
데스크탑을 꼽았으나, 보유자의 경우 태블릿PC가 27.1%로 노트북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또한 1위로 꼽은 데스크탑의 응답률에 있어 태블릿PC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의 차이가 존재했다. 태블릿PC 비보유자의 69%가 데스크탑을 가장 자주 쓰는 PC라고
응답한 데 반해, 보유자의 경우 48.6%만이 응답했다. 즉, 태블릿PC가 노트북의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이제 데스크탑의 아성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태블릿PC 이후 늘어난 건 모바일 쇼핑과 근무시간 후 업무처리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성능을 겸비한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일부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이번 설문조사 결과 파악되었다.
응답자들의 56.9%가 태블릿PC 구매 이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데스크탑과 노트북
사용시간의 현저한 감소’를 꼽아 1위를 차지했으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쇼핑시간의
증가’가 38%로 2위, ‘퇴근 후 업무처리 빈도 증가’와 ‘가족 간 대화의 시간 감소’가
각각 34.1%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복수응답)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있어 성별, 연령별, 직업별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데스크탑과 노트북 사용시간의 현저한 감소’를
꼽은 응답자들이 전체의 67.8%를 차지한 반면, 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인
42.9%를 보였다. 반면 여자들의 경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쇼핑시간의 증가’를
고른 응답자 비율이 42%로, 35%를 기록한 남자들에 비해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다른 연령대와는 다른 변화 패턴을 보였다.
30대의 경우 1위는 동일하였으나 ‘가족 간 대화의 시간 감소’가 41.6%로 2위, ‘모바일
컨텐츠 구매 증가’가 38.2%로 3위를 기록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태블릿PC로 모바일
컨텐츠를 활발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바일 액세서리 관련 지출도 다른
연령대는 응답자의 20% 정도만이 증가했다고 답한 데 반해, 30대는 30%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직업별로는 전업주부들이 가장 다른 변화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주부들의 경우 1위가 응답률 51.6%를 기록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쇼핑시간의 증가’였다. 반면 다른 직업군에서 1위를 차지만 ‘데스크탑과
노트북 사용시간의 현저한 감소’에는 아무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태블릿PC, 새로운 종족을 탄생시키다
태블릿PC 이용자들은 거실 쇼파에서 태블릿PC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3.9%). 2위는 책상(27.5%), 3위는 침대(25.5%)로 나타났는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거실 쇼파를 애용하는데 반해(20대 26.2% < 30대 46.1% < 40대
이상 52.4%) 침대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대 36.1% >
30대 27% > 40대 이상 18.1%).
또한 태블릿PC는 주로 다른 일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이용자 중 20%가 항상 다른 일을 하면서 태블릿PC를 사용한다고 응답했고, 64.7%가
그러한 편이라고 답했다. 함께 하는 다른 일로는 TV시청이 73.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화장실 생리현상이 7.9%, 가족 간의 대화가 6.3%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즉, 조사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쇼파에 누워 TV를 보면서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쇼파에 누워 TV를 보면서 감자칩을
먹는 ‘카우치 포테이토’ 대신, 쇼파에 누워 TV를 보며 태블릿PC를 하는 ‘카우치
태블릿’族이 등장한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의 오차률은 95% 신뢰수준에서 ±3.5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