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없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나온 지 몇 년이 지났다. 그래도 아직은 주변의
디스플레이 기기를 연결하려면 컴포넌트 RGB 케이블 혹은 HDMI 케이블 등으로 연결해
쓰는 것을 당연시 하고 있다. 무선으로 영상을 띄우는 기술은 편하지만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디스플레이 연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리적으로 연결만
해 주면 다른 설정을 할 필요 없이 간단히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띄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보편적인 방식이 언제나 편한 것일 순 없다. 매번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때마다 케이블을 분리했다 연결하는 수고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 없는 디스플레이에 대응한 WiDi(Wireless Display) 어댑터가 나왔지만
WiDi를 지원하는 무선 랜 카드가 필요하다는 제약이 따랐다. 이렇게 구성한 선 없는
디스플레이는 노트북 PC에서 한정적으로 다룰 수 있을 뿐, 정작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선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도 선 없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비밀은 바로 '미라캐스트(Miracast)'다.
기존 노트북 PC에서 이용하던 WiDi의 개념을 모바일 기기로 접목시킨 기술이다. '갤럭시S3'와
'옵티머스G'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최신 스마트폰들이 이를 지원하기 시작해 기반이
점차 갖춰지고 잇는 추세다.
넷기어는 이 추세를 따라 기존의 WiDi 어댑터 기능에 '미라캐스트'
기능을 더한 'Push2TV PTV3000'을 꺼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이 어댑터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스마트폰의 선 없는 디스플레이, '미라캐스트'를 쓰려면?
현재 모바일 기기에서 선 없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미라캐스트'를
사용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영상을 출력할 디스플레이 장치에 어댑터를 연결하고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미라캐스트'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에 넷기어의 PTV3000은 '미라캐스트'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어댑터 역할을 맡는다. 먼저 PTV3000이 모바일 기기의 영상 데이터를 요청하는 무선 신호를 보내면
이와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생성된 영상 데이터를 무선 신호에 실어 보낸다.
PTV3000이 수신한 해당 무선 신호에서 영상 데이터를 분리하고 이를 디스플레이 장치에
표시해 주는 과정을 반복한다.
다량의 영상 데이터를 전송하는 이 과정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져야 하므로 PTV3000과 디스플레이 장치 간에는 반드시 HDMI 연결이 필요하다.
DVI를 비롯한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을 이용할 경우 연결한 디스플레이 장치에 화면만
표시되거나 아예 나오지 않게 되므로 HDMI 케이블을 사용해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PTV3000과 연결된 디스플레이 장치를
동작시킨 후, 화면에 '연결이 준비되었습니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실행하십시오.'라는 내용의 영문 메시지가 출력되면 PTV3000으로 스마트폰의
'미라캐스트' 기능을 이용할 준비는 끝났다.
■ 스마트폰의 '미라캐스트', 이렇게 쓴다
기본적인 과정을 마치면 이제 '미라캐스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이를 활성화시키면 된다. PTV3000과 초기 연결 시에는 다른 무선
기기와 페어링 시 나타나는 것처럼 핀 코드(PIN Code)를 입력하란 내용이 출력되는데
한 번 연결 설정이 이루어지면 언제든 해당 연결 설정을 불러와 이용하므로 재사용에 따른
불편함이 없다.
글쓴이는 '옵티머스GK'를 넷기어 PTV3000과 연결해 미라캐스트
기능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미라캐스트를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론 삼성전자의 '갤럭시S3',
LG전자의 '옵티머스G' 시리즈가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 출시된 5인치 풀H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K'도 이를 지원한다.
글슨이가 올린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미라캐스트 기능으로
PTV3000과 연결되면 디스플레이 장치에 스마트폰의 화면이 출력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좌우로 넘기면 디스플레이 장치에 표시된 화면도 따라
움직인다.
마치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구현한 신호 전송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MHL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사용하는 5핀 타입의 마이크로
USB와 디스플레이 장치의 HDMI 포트를 잇는 유선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1~2m 이내의
근거리에서 사용할 용도라면 관계가 없으나 이 이상의 거리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모바일 기기의 종류에 따라 호환성도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
반면, PTV3000을 이용한 '미라캐스트'는 양단 간의 무선 신호를
이용해 영상 데이터를 동기화하므로 2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쓸 수 있다. 케이블
연결에 구애받지 않는 방식이라 가끔 겪는 선꼬임 문제나 이동성에 대한 제한도 없다.
■ 노트북과 초소형 PC에 대응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도 충분해
PTV3000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외에도 기존
PTV2000 시리즈가 지원하던 WiDi 기능도 쓸 수 있다. 연결하기 전 디스플레이 장치의
화면에 PC가 언급돼 있었으니 이 역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단, PC차원에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PC에 장착돼
있는 무선
랜 칩이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블루투스 4.0과
무선 랜을 기반한 인터넷 접속은 가능한데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뺀 무선 랜 칩을
장착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이 기능을 지원하는 인텔 기반의 초소형 PC와
APU가 장착된 AMD 노트북에서
진행해 봤다.
초소형 PC에서는 동작 상태와 설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로
모니터를 연결하고 해당 영상을 외부로 표시할 디스플레이 장치에 PTV3000을 HDMI
케이블로 연결했다. 이 구성에서 풀HD 동영상을 재생해 보니 초소형 PC로 재생되는
모니터 영상과 싱크가 비교적 잘 맞물렸다.
드문드문 발견된 지연 현상은 안정성을 지향하는 유선 신호와는 달리, 재전송
요청 없이 빠른 전송이 우선인 무선 신호의 특성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딱히
신경 쓸 요소는 아니다. 동영상을 재생하는 흐름은 부드럽게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보거나 저장한 풀HD 동영상을 보는 정도로는 무난하다.
이처럼 인텔 기반의 초소형 PC나 노트북에선 PTV3000으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럼, APU가 장착된 AMD 노트북의 경우는 어떨까?
AMD도 인텔처럼 무선 디스플레이에 대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인텔 기반의 PC는 자사의 무선 랜 칩을 사용하면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는 특정 모델이라야 이용할 수 있지만, APU를 장착한 AMD 노트북은 모든 종류의
무선 랜 칩에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결 설정도 간편하다. 카탈리스트 컨트롤 센터 내에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 탭을 열고 넷기어 PTV3000을
골라 연결하면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풀HD 동영상을 재생해 보니 인텔의 WiDi 기능보다
지연 시간이 조금 짧았지만 확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짧은 것은
아니었다. 다른 장치에서 사용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으로 풀HD 동영상을 재생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상을 띄웠다.
■ USB 케이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어
그런데 PTV3000은 모바일 기기의 '미라캐스트' 기능에 대응했다는
점만 의미가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전작인 PTV2000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아졌다.
PTV2000이 손바닥 만한 수첩 크기였다면 PTV3000은 명함이나 카드보다 더 작다. 크기가
작아졌다는 것은 시각적으로도 만족을 줄 수 있는 요소임이 분명하나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휴대성이다. PTV2000도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WiDi 어댑터지만
휴대성을 생각하기엔 약간의 제약이 따른다. 동작 유지를 위해 AC어댑터 연겵을
통한 전원 공급이 필수기 때문이다. 그런데 PTV3000은 USB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동작할 수 있게 했다.
연결하는 위치가 디스플레이 장치 내에 있든, PC나 노트북에
있든 간에 USB 포트가 배치돼 있으면 언제든 PTV3000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디스플레이 장치와 PTV3000을 HDMI 케이블로 연결한 다음에 진행해야 겠지만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을 자리가 없다면 이는 특징이자 장점이 되지 아닐까?
■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라캐스트' 어댑터
이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은 노트북이나 PC에만 쓸 수 있는
기능이 아니다. 모바일 기기도 '미라캐스트'를 통한 무선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라캐스트'가 나오기 전에 MHL 케이블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영상을 표시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케이블 접속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거리가
매우 짧고 호환성에 따른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넷기어의 PTV3000은 다르다. 이전 모델에 없던 '미라캐스트'
기능을 추가해 이를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의 영상을 선 없이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에
표시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이 PTV3000과 연결된 디스플레이
장치와 서로 공유되므로 풀HD 동영상을 큰 화면에서 보고자 할 때 유용하게 다룰
수 있다.
무선 디스플레이 구성을 위한 연결 설정도 간편하고 이전 제품보다
크기가 작아 휴대성도 좋아졌다. AC어댑터 대신 USB 케이블만 연결해 주면 동작하기
때문에 USB 포트가 있는 어느 곳이든 쉽게 쓸 수 있다. 크기도 작고 쉽게 다룰
수 있는 '미라캐스트' 어댑터를 원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넷기어의 PTV3000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