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금융 관련 사이트 접속을 유도한 뒤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빼돌려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가는 '파밍' 금융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경찰에 신고 접수된
파밍 금융사기 피해 건수는 716건, 피해 금액은 37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건당
피해액은 524만원에 달한다. 파밍 사기 발생 건수는 1월 97건에서 5월 220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피해 액수도 4억5200만원에서 14억7500만원으로 급증했다.
파밍은 웹하드 등을 통해 유포한 악성코드를 이용해 특정 PC가
가짜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 피해자의 개인·금융정보를 빼내 예금을
인출하거나 대출을 받아내는 신종 사기 수법을 말한다.
파밍 사기 유형별로는 가짜 금융기관 사이트를 이용한 사기가
전체 사기 건수의 98.7%인 707건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경찰이나 법원 등 공공기관
사칭 사이트를 통한 피해도 9건(1.3%)이 접수됐다.
특히 최근들어 가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파밍 외에 정상적인
인터넷뱅킹 과정에서 오류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키는 사이 인터넷뱅킹 이용자의 보안카드번호
등을 빼내 예금을 가로채는 신종 수법도 등장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