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기사로 '리마킹'의 범주에 속하는 가짜 그래픽카드를 찾았다.
클럭만 낮은 줄 알았던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가 다이렉트X
11도 지원하지 않고 CUDA 코어의 개수가 정상적인 GT 630과 같지 않다는 점으로 미루어
정상적인 GT 630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글쓴이는 이와 비슷한 징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몇 개의
제품을 더 구매해 알아봤다.
(지난 기사를 보지 못했다면 링크(이곳)를 누르면
된다.)
■ AFOX GT 630 제품만 그럴까? 의심가는 그래픽카드 3개
더 골랐다

이들 제품은 가짜 그래픽카드로 의심되는 지포스 GT 630이다.
대원CTS의 'AFOX 지포스 GT 630 D3 1GB' 은 이미 지난 기사로 다룬바 있는 제품으로,
이번엔 가짜 GT 630들을 한데 모아서 진행했다는 의미로 사진에 담았다.
이 외에 가짜 GT 630으로 의심한 제품으론 엑슬비전코리아가
유통하고 있는 '지포스 GT 630 TRACK D3 1GB LP' 와 '지포스 GT 630 TRACK
D3 2GB LP', 엡탑코리아의 '지포스
GT 630 D3 1GB'로 세 가지 제품을 더했다.

글쓴이가 이들 제품을 고른 기준은 '가격'과 '제원'이다. 모
가격 비교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를 최저 가격 순으로 정렬한
다음, 지포스 GT 630의 표준 제원을 지키고 있지 못한 제품들을 골랐다. 이 외 제품 정보 하단에 기재된 사용자들의 의견 등을 참고해 취합한 결과, 위의 제품들로 표본을 정리하고 이들을 조사하게 됐다.
표본 정리한 것 중에는 이렇게 소개한 제품도 있었다. 엑슬비전코리아가 유통하고 있는 '지포스 GT 630 Track D3 2GB
LP'와 'GT 630 Track D3 1GB LP'는 CUDA 코어가 96개로 표기돼 있었지만 엠탑코리아의 '지포스
GT 630 D3 1GB'는 CUDA 코어를 48개로 표기했다.
원래 지포스
GT 630은 CUDA 코어의 숫자가 96개가 정상인데 해당 그래픽카드는 CUDA 코어가 48개로
표시됐다. 정황상 근거를 통해 정상 제품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그래픽카드일 것이란 가능성이 높아 해당 제품을 조사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글쓴이는 지난 기사에서 다룬 대원CTS의 지포스 GT 630 D3 1GB를
포함한 네 장의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를 모두 뜯어봤다.




▲ 엠탑코리아의 '지포스 GT630 D3 1GB'만 유일하게 마킹이 되지 않았다
마킹된 GPU 칩의 내용을
확인해 보니 세 장의 GT 630은 모두 'GF108-400-A1'로 표시돼 있었다. 이는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의 GPU 칩을 의미하지만 같은 칩이라 하기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칩의 크기가 각각 달랐다. 이 중에 엠탑코리아의 '지포스 GT 630 D3 1GB'의
GPU 칩은 제조일자와 일련 번호 아래에 GF108로 시작하는 마킹
문구가 전혀 없었다.
■ 정상적인 '지포스 GT 630'은 어디에도 없었다



▲ 네 장의 GT 630 그래픽카드 모두 CUDA 코어는 48개로 나타났다
네 장의 GT 630을 PC에 장착해 보니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GPU-Z나 엔비디아 제어판의 시스템 정보에서 96개로 표시돼 있어야 할 CUDA
코어가 48개로 나타나 있었던 것이다. 정상적인 수치로 표시돼 있지 않은 CUDA
코어의 개수를 판단해 보면 모두 정상적인 지포스 GT 630이라 판단하기
힘든 제품들이다.

▲ 지난 번 기사로 다뤘듯, 다이렉트X 11을 지원해야 할 GT 630
그래픽카드가 다이렉트X
11 프로그램을 못 쓰고 있다
네 장의 GT 630 가운데 지난 기사로 다뤘던 대원CTS의 'AFOX
지포스 GT 630 D3 1GB' 제품은 알다시피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지 않는다. 앞선 세 장의
GT 630 그래픽카드가 그나마 다이렉트X 11를 지원했기 때문에 다이렉트X 10.1에 그쳤던
대원CTS의 'AFOX GT 630 D3 1GB'보다 낫다 할 수 있다.
■ 지포스 GT 630, 확인한 성능은 '지포스 GT 620'보다
떨어진다?

▲ 반갑습니다, 가짜 그래픽카드야. 이곳은 처음이지?
위에서 네 장의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가 정상적인 제품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는 점들을 발견했다. CUDA 코어의 수가 부족하고 어떤 그래픽카드는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지도
않았다. 이런 그래픽카드는 정상적인 그래픽카드와 무엇이 다를까? 글쓴이는 위에서
다룬 네 장의 GT 630 그래픽카드와
정상 제품을 성능으로 비교해
풀어봤다.


▲ 정상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지포스 GT 630과
지포스 GT 620 그래픽카드다. 제품은 '기가바이트
지포스 GT 630 D3 2GB'와 '지포스 GT 620 D3 1GB'가 사용됐다.

기가바이트 GT 630 D3 2GB 제품을 기준으로 이들 GT 630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정상적인 제품의 범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다이렉트X
11 그래픽 성능을 재는 3D마크 2013에서 기가바이트 제품은 369점, 엑슬비전 GT 630
D3 2GB LP는 186점, 1GB LP는 179점, 엠탑코리아의 GT 630 D3 1GB는 197점이
나왔다. 정상 제품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치다.
참고로 대원CTS의 AFOX 지포스 GT 630 D3 1GB는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으로 확인됐기에 3D마크 11로는 그래픽 성능을 잴 수 없었다.
일부 결과로 나온 가짜 GT 630의 성능을 비율로 따지면 기가바이트 GT
630의 성능을 100%로 놓고
봤을 때 엑슬비전 GT 630 LP 시리즈는 약51.6%, 엠탑코리아의 GT 630은 정상 제품
대비 54.6% 수준이다. 정상 제품들이 동작 클럭 별로 5% 이내의 오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 정도의 차이는 정상적인 GT 630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지포스 GT 620과 비교해도 이들 가짜 그래픽카드의
성능 조차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럼 3D마크 11로 확인한 다이렉트X 11에서의 그래픽
성능만 그런 것일까? 다이렉트X 10 그래픽 성능을 잰 '3D마크 밴티지'의 결과를 살펴보자.

대부분은 지포스 GT 620보다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으며
유일하게 비슷한 결과를 낸 것은 '엠탑코리아의 GT 630 D3 1GB'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제품을 정상적인 제품으로 간주하는 것은 오산이다. 정상적인 GT 630이라면 테스트했던
기가바이트 GT 630과 비슷한 추이의 결과가 나왔어야 하는데 대다수가 그렇지
않았다.
이러한 성능 분포로 보면 해당 GT 630 그래픽카드들은 지금의
지포스 600 시리즈로 판단했을 때 '지포스 GT 620'급에 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GT 630 그래픽카드의 최저 가격이 5만 3천 원에서 5만 6천
원에 분포하고 있고 지금의 정상적인 지포스 GT 620 그래픽카드가 최저 4만 4천 원에서
4만 7천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략 1만 원 가량 돈을 더 내고도
GT 620보다 못한 그래픽카드를 구매한 꼴이 된다.
■ '지포스 GT 630'으로 위장한 가짜 그래픽카드, 무엇을
따라했나?
그렇다면 이들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에 사용된 GPU 칩은
대략 무엇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까? 글쓴이는 이들 자료에 근거해 리마킹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GPU 칩을 아래의
표로 정리했다.
| 제품명 |
지포스 GT 630
|
엑슬비전 지포스 GT 630 1GB / 2GB LP
시리즈 |
지포스 GT 520 (리마킹 1순위) |
| GPU 코어 |
GF108-400-A1 |
GF108-400-A2 (?)
|
GF119-300-A1
|
| 제조
공정 |
40 nm |
40 nm
|
40 nm
|
| 트랜지스터
수 |
5억 8천 5백 만 개 |
5억 8천 5백 만 개 (?)
|
2억 9천 2백 만 개
|
| 칩
크기 |
116 mm2 |
116 mm2 (?)
|
79 mm2
|
| GPU
동작 클럭 |
810 MHz |
700 MHz
|
810 MHz
|
| 쉐이더
동작 클럭 |
1,620 MHz |
1,400 MHz
|
1,620 MHz
|
| 메모리 동작 클럭 |
900 (1,800) MHz |
500 (1,000) MHz
|
900 (1,800) MHz
|
| CUDA
코어 수 |
96 개 |
48 개
|
48 개
|
텍스처
유닛 수
|
16 개 |
8 개
|
8 개
|
| ROPs |
4 개 |
4 개
|
4 개
|
픽셀
레이트
|
3.24 GPixel/s |
1.4 GPixel/s
|
1.62 GPixel/s
|
텍스처
레이트
|
13.0GTexel/s |
5.6 GTexel/s
|
6.48 GTexel/s
|
다이렉트X
버전
|
11.0 |
11.0
|
11.0
|
출시일
|
2012년 5월 15일 |
2012년 5월 경
|
2011년 4월 13일
|
메모리
타입
|
DDR3 1GB |
DDR3 1GB / 2GB
|
DDR3 1GB
|
| 메모리
버스 |
128 비트 |
128 비트
|
64 비트
|
| 메모리
대역폭 |
28.8 GB/s |
16 GB/s
|
14.4 GB/s
|
| 제품명 |
엠탑코리아 지포스 GT 630
1GB |
대원CTS AFOX 지포스 GT 630
1GB |
지포스 615 (OEM) (리마킹
2순위) |
| GPU 코어 |
GF108-400-A2 (?) |
GF108-400-A2 (?)
|
GF108-400-A1
|
| 제조
공정 |
40 nm |
40 nm
|
40 nm
|
| 트랜지스터
수 |
5억 8천 5백 만 개 (?) |
5억 8천 5백 만 개 (?)
|
5억 8천 5백 만 개
|
| 칩
크기 |
116 mm2 (?) |
79 mm2 (?)
|
116 mm2
|
| GPU
동작 클럭 |
800 MHz |
600 MHz
|
660 MHz
|
| 쉐이더
동작 클럭 |
1,600 MHz |
1,360 MHz
|
1,320 MHz
|
| 메모리 동작 클럭 |
667 (1,333) MHz |
900 (1,800) MHz
|
900 (1,800) MHz
|
| CUDA
코어 수 |
48 개 |
48 개
|
48 개
|
텍스처
유닛 수
|
8 개 |
24 개
|
8 개
|
| ROPs |
4 개 |
4 개
|
4 개
|
픽셀
레이트
|
1.6 GPixel/s |
3.6 GPixel/s
|
1.32 GPixel/s
|
텍스처
레이트
|
6.4 GTexel/s |
14.4 GTexel/s
|
5.28 GTexel/s
|
다이렉트X
버전
|
11.0 |
10.1
|
11.0
|
출시일
|
2012년 9월 경 |
2013년 2월 경
|
2012년 5월 15일
|
메모리
타입
|
DDR3 1GB |
DDR3 1GB
|
DDR3 1GB
|
| 메모리
버스 |
128 비트 |
128 비트
|
128 비트
|
| 메모리
대역폭 |
21.3 GB/s |
21.3 GB/s
|
28.8 GB/s
|

▲ 좌측의 GPU 칩은 지포스 GT 630과 지포스 615, 우측은 지포스 GT 520이 사용하는
GPU 칩이다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지포스 GT 520과 지포스 615의 GPU 칩이다. 거의 비슷한 유닛 수를 확보하고 있으면서
표시된 픽셀 레이트와 텍스처 레이트 수치가 유사하고 텍스처 유닛 수와 ROPs수도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대원CTS의 'AFOX 지포스 GT 630 D3 1GB' 경우 이미 지난 기사로 지포스
GT 220과 매우 흡사하다고 언급한바 있어 표에서 언급은 배제했다.
본래 사용했던 이들 그래픽카드의 GPU 칩을 직접하지는 않았기에
결정적으로 '리마킹 GPU'를 사용했다고 딱 잘라 말할 순 없다. 그렇지만 이들 그래픽카드가
보여준 퍼즐 조각들은 정상적이지 않은 그래픽카드로 불리기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를 기정
사실로 인정할 만큼 '리마킹 GPU'를 사용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가령, 2순위로 지포스 615의 GPU 'GF108-400-A1'을 사용해서 GPU 리마킹이 아니라 주장해도
이는 OEM용으로 컷팅된 GPU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팔기 위한 GPU 칩이
아니므로 유통사는 엔비디아가 규정한 리테일 시장 판매 금지 조항을 위반하게 된다.
■ 지포스 GT 630에 국한된 문제 아닐 듯, 표본 조사
범위 확대키로

글쓴이가 조사한 엑슬비전코리아의 지포스 GT 630 TRACK LP 시리즈와
엠탑코리아의 지포스 GT 630 D3 1GB, 지난 기사로 한 번 다뤘던 대원CTS의 AFOX 지포스
GT 630 D3 1GB 까지 모두 정상 제품으로 위장된 '가짜 그래픽카드' 임이 드러났다.
정말로 '리마킹 GPU'를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선 내부 구조를
속속들이 맨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이상은 정확히 말할 수 없으나 현재 글쓴이가
확인한 정황과 추정으로는 이를이 '정상적인 제품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그래픽카드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이번 기사를 진행하면서 지난 번처럼 한 가지 유통사 제품에만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였으며 다른 유통사들도 이러한 '가짜 그래픽카드'를 유통하고
있다는 정황으로 보면 필시 이들 제품만은 아닐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서 글쓴이는 이번에 주의 깊게
살핀 지포스 GT 630 외에 다른 보급형 그래픽카드에서도 이같은 정황이 나타나는
제품들이 더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표본 조사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후 보강 기사로 이를 면밀히 다룰 계획이니, 기대하길 바란다.
이 기사는 케이벤치와 보드나라 공동으로 기획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