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저층을 가지고 있는 태블릿를 꼽으라면 무엇을 언급할 수 있을까? 점유율을 보자면 이견의 여지 없이 아이패드 시리즈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분야까지 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앱 빠르고 편리한 반응 속도 등등
어떤 부분을 보아도 다른 제품들이 따라가기 힘든
장점을 갖추고 있어, 수많은 태블릿들이 거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그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패드도 한계는 있으며, 이 중 하나로 크리에이션을 위한 스타일러스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잡스의
생전 슬로건 손가락이야
말로 최고의
스타일러스다는 발언은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지만, 크리에이션의 영역에서는 약간 이야기가
다르다.
손가락만으로는 섬세한 필기와 압력감지를 할 수 없기에, 많은 이들이 별도의 스타일러스를 추가한 제품에 눈을 돌렸으며 이 영역에서
아이패드는 강력하고 풍부한 앱과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함에도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구가 있으면 해답이 있는 법, 펜 솔루션으로 유명한 와콤에서 드디어 iOS를 위한 압력감지가 가능한 펜 솔루션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바로 와콤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다.

제품 주요 사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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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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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com Intuos Creative Sty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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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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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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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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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압력감지, 버튼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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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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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길이 135mm, 펜 직경 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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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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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 2버튼 및 펜/지우개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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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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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8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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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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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펜심, AAAA 배터리, 케이스,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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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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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4, 아이패드 미니 이후 출시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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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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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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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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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와콤 (02-557-3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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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콤 사용자라면 친숙할 법한 외형


▲ 인튜어스
3 펜과의 형태 비교, 첫 인상은 비슷하다
와콤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는 와콤 태블릿을 사용했던 유저라면 친숙할 스타일러스 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펜 촉
끝부분이 일반 연필이나 펜과 비슷한 와콤 태블릿용 펜과는 달리 정전식 스타일러스 펜 같은 뭉툭한 펜 촉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배터리가 들어가는
뒷면은 지우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 블루투스 페어링과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LED가 있는 정도다.
이 외에 와콤 펜이 가지고 있는 펜 클릭 버튼과 고무 그립 등은 다른 와콤 펜 촉과 동일한 외형으로 지금까지 와콤 태블릿을 이용해 왔던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 필통이라고
볼수 있는 패키지 케이스, 재질이 튼튼해 제품을 충분히 보호한다
패키지는 이동시에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케이스를 제공하며여분의 고무 펜심과 기본 배터리가 제공되며 배터리 규격은 최대한 무게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AAAA사이즈로 흔히 볼 수 없는 규격이다. 다만 흔히 볼 수 없는 만큼, 연속으로 최대 150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시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또한 배터리가 없더라도 자동적으로 일반 스타일러스 펜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가 떨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하도록 하고 있다.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는 아이패드를 연결하기 위해서 저전력 무선통신인 블루투스4.0을 사용하여 연결되며, 아이패드4와 아이패드
미니 이상에서 자동으로 인식된다.
다만 블루투스 페어링과 관련해서 와콤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는 상당히 난해한 방식을 사용하는데, 블루투스 설정 메뉴에서 바로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이 부분에서 연결이 어떻게 하는건지 몰라 헤매는
경우가 생기지만, 와콤 제품 메뉴얼엔 별도의 언급이 없어 연결 방식에 대한 설명은
개선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아이패드에서 압력감지를 지원하지 않아? 그러면 펜에서 하면 된다

아이패드는 지금까지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멀티 터치만을 지원했다.
아이패드용으로 나왔던 스타일러스 펜 또한 손가락을 대체하는 용도지, 압력감지 등의 다른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다른 태블릿과 차별화되는 인지도와 편의성을 제공함에도, 크리에이션에는 잘 어울리지 못 하는 경향 또한 있었다. 이런
스타일러스를 사용하지 못 하는 태블릿에서 어떻게 압력감지를 구현했을까?
와콤은 지금까지 태블릿 스크린에 전자기유도 압력감지 센서를 내장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펜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없애, 다른 태블릿 브랜드는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질 수 있게 되었었다. 하지만 아이패드에서는 센서를 내장할 수 없어, 구현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치자, 다른
브랜드가 그랬듯 배터리를 내장하여 펜으로 구현하는 압력감지를 내세우게 되었다.

▲ 형태는
다르지만 고급 크리에이션 태블릿과 동등한 압력감지 레벨을 제공한다
와콤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는 여타 인튜어스 프로와 마찬가지로 최대 2048단계의 압력감지를 지원한다. 이는 갤럭시노트
등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압력감지 솔루션이나, 인튜어스3나 뱀부 정도의 구형
와콤 태블릿 수준의 압력감지가 아닌, 신티크나 인튜어스 프로와 맞먹는 압력감지 레벨로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손가락으로 작동하는 태블릿을 쓰기 위해 화면에 손을 올리게 되는 경우 터치가 반응하여 의도치 않은 결과가 생기는것을 방지하기 위한 팜
리젝션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를 통해 의도치 않은 터치를 방지하기 위해 손을 뗀 자세로 작업하거나, 장갑을 끼는 불편함 없이 편리한
자세로 창작 활동을 펼치게 되었다.
■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와 호흡을 맞추는 크리에이션 앱

아무리 펜이 압력감지를 지원하더라도, 앱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런 일을 대비하여 와콤은 일찌감치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의
출시와 함께 아이패드용 크리에이션 앱 리스트를 함께 발표했다. 또한 기존 크리에이션 앱 또한 속속 지원 발표를 하거나 지원 예정에 있어,
아이패드용 크리에이션 앱들의 대처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존 아이패드 유저들이 크리에이션 펜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는 반증이며, 빠른 앱 지원은 다른 태블릿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기에
크리에이션 스타일러스가 쉽게 저변을 넓힐수 있게 되었다.
앞서 셜명했듯이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는 지원 앱을
실행한 이후 펜의 페어링 버튼으로 사용을 하는 만큼, 지원 앱의 숫자가 이
스타일러스에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와 호환되는 앱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설치 시 즉시 사용 가능한 앱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프로 포 아이패드 (Autodesk SketchBook Pro for iPad) 바로 호환 가능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잉크(Autodesk SketchBook Ink) 바로 호환 가능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익스프레스 포 아이패드 (Autodesk SketchBook Express for iPad) 호환 가능
아트레이지(ArtRage, Ambient Design Ltd.) 바로 호환 가능
아트 스튜디오 (ArtStudio, Lucky Clan) 바로 호환 가능
뱀부 페이퍼 (Bamboo Paper, Wacom) 바로 호환 가능
플립잉크 (Flipink, BitRice) 바로 호환 가능
잉키스트 (Inkist, Tai Shimizu) 바로 호환 가능
프로크리에이트 (ProCreate, Savage Interactive Pty Ltd.) 바로 호환 가능
차후 지원이 가능한 앱
어도비 아이디어 포 아이패드 (Adobe Ideas for iPad) 추후 호환 가능
사이코페인트(Psykopaint (for iPad, Psykosoft) 추후 호환 가능
마이스트립트 노트 모바일(MyScript Notes Mobile, Vision Objects) 추후 호환 가능
■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 다른 와콤솔루션과 어떤 느낌의 차이가 있을까?
아무리 기능성이 좋아도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냐일 것이다. 그렇다면 와콤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는 기존 스타일러스와 어떤 차이를 보여줄까? 둥근 팁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는 다른 예리한 팁을 가진 와콤 펜들에 비해
섬세함에 있어 불편하진 않을까?
아이패드는 기본적으로 드로잉 앱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다양한 드로잉 앱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중에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다. 선정된 앱으로는 압력감지를 잘 할 수 있다고 알려진 오토데스크의 스케치업
익스프레스를 이용해 보았다.

▲ (좌)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 (우) 갤럭시 노트 2 s펜
펜의 특성이 다르다보니 나오는 선의 결과물도
다르다
스케치업 익스프레스에서 확인한 압력감지는, 갤럭시노트 2의
s펜 보다 보다 더 유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펜 촉에 따른 압력감지 방식의
차이로, 펜 팁의 변형으로 압력을 감지하게끔 되어있는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가
좀 더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스프링 펜을 제공하는 갤럭시노트는 압력감지 레벨이
상당히 미묘하다. 다만 초반부의 시작에 반해 끝 부분의 압력감지는 s펜이 좀 더
단계가 많음을 알 수 있으며, 첫 시작부와 마지막 펜을 떼는 순간이 동일하게 변하느냐,
아니면 펜을 대는 부분은 빨리 굵어지고 떼는 부분은 길게 가늘어지냐는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이의 선호도에 따라 각각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 (좌)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 (우)갤럭시노트2 s펜의 기울기별 선 차이
기울기 각도가 자유로운
대신 기울기 별 선 굵기 피드백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자를 씀에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림을 그림에 있어서 연필이나
펜, 심지어 붓까지도 똑같은 기울기로 쓰는 이들은 잘 없다. 또한 현실의 도구에서는
기울기에 따라 선 굵기나 농도의 차이가 일어나는데, 이를 재현하는 기능이 있는지
또한 확인해 보기로 했다.
갤럭시노트 2의 s펜은 일정 각도 이상에서는 펜의 턱에 걸리는
문제로 상당히 좁은 기울기 범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와콤 인튜어스 스타일러스는
거의 눕히고 있는 정도의 각도에서도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울기에 따른 펜의 입력 굵기 차이나, 농도
차이는 재현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전문 크리에이션 기기들이 압력감지, 펜
선택, 기울기 감지까지 자유로운데 반해, 모바일 기기가 지원하는 와콤 솔루션엔
압력감지와 기울기, 펜 솔루션인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에는 기울기 감지와 섬세한
입력등으로 차등을 둔 것으로 보인다.

▲(좌)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우)갤럭시노트2 S펜
얼핏 보기엔 같은 연필화의느낌이 나지만 사용된
선의 느낌 차이는 써본 사람은 느낀다
실제로 그림을 그려 본 결과는 섬세하거나 정확한 선을 긋기에는
뭉툭한 펜 끝으로 그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간단한 아이디어
스케치 위주로 작업하는 경우에는 자연스러운 압력감지와 부드러운 펜 촉 끝으로
인해 표면의 느낌은 펜 보다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뭉툭한 펜 끝으로 인한 정확도가 낮아지는 불편함은 정확하고
깔끔한 작업을 하려는 이에게 상당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선이
아닌 페인팅을 위주로 작업하는 이라면 좀 더 쉬운 적응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 스타일러스 특성에 따라
같은 연필 느낌을 원하더라도 칠해진 느낌이 달라졌다
테스트 결과물로 비교해 본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와
갤럭시노트2의 S펜은 비록 연필로 선을 긋는 듯한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재현하긴 어렵다
하더라도, 앱이 지원하는 경우 그린 결과물은 연필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었다.
다만 스타일러스의 특성은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시작과 마지막
부분이 가늘었다 굵어졌다 하는 단계가 자연스러운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와는
달리 갤럭시노트2의 S펜은 펜을 갖다 댔을때는 굵고, 끝으로 가면 가늘어지는 특성
탓에 선이 딱딱 끊어진 인상을 받을 수 있다.
■ 당신의 아이패드를 스케치북으로

와콤 인튜어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는 압력감지 센서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아이패드를 압력에 따라 다른 굵기의 페인팅이 가능한 스케치북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또한 2048단계의 압력감지 레벨은 고급 태블릿인 인튜어스나 신티크에 밀리지 않는 높은 성능으로, 손가락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크리에이션의 영역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배터리가 모두 소모된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스타일러스 펜과 같은 동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원이 없어 짐이 되는 불편함도
해결했다.
하지만 정전기 감지 방식의 한계로 뭉툭한 촉을 가지게 되어 다른 펜 솔루션들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작업의 경우엔 불리함을 안고 있다.
기울기 또한 많이 기울이더라도 인식은 되지만, 선 굵기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완전한 펜을 쓰는 느낌을 재현하는데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 보여진다.
여기에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사용했던 뒷면 지우개 기능이 없어지고, 상대적으로
오래 가긴 하지만 구하기 힘든 AAAA크기의 건전지를 사용하는 점 또한
불편한 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아이패드용 스타일러스 펜 중 가장 아쉬웠던 단점을 메꿀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이 제품은 다른 스타일러스와는 확연히 다른 제품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마땅한 펜 솔루션이 없어 결국 펜을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등 다른
플랫폼에 눈이 가게 되었던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아이패드가 스케치북이었으면... 했던 많은 이들은 이 제품을 주목할 것이다. 그리고 이 제품은 간단하게 그것을 실현시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