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벤치는 그래프 상에서 나타난 두 NAS의 성능이 비슷했기 때문에 적어도 온도를 비롯한 외적 환경에선 차이가
나지 않을까 하고서 4주 차를 관찰했다. 3주 차 상황에서 확인한 측정 지점과 같은 위치를 대고서 온도를 측정했지만 아주 수치적으로 아주 미세한
차이를 보일 뿐, 차이가 난다며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럼 다른 분야로의 차이를 발견할 수도 없는 것일까? 사실, 케이벤치는 지난 2주 차 기사 막바지에서 진동 분야를
다룬 적이 있었다. 동작 중인 두 대의 NAS 위에 손을 얹으면 데스크탑 HDD가 장착된 NAS의 진동이 심하다는 점을 알 수는 있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데이터가 없어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실제 그렇다해도 손을 대야만 알 수 있는 진동의 빈도와 세기를 누구나 납득시킬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증명해
보이는 건 쉽지 않으니 말이다. 하는 수 없이 케이벤치는 서로 다른 HDD가 장착된 두 대의 NAS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 놓고 녹음하는 것으로
진동의 세기를 판가름할 수 있는지를 알아봤다.
솔직히 소리로 이를 분간한다는 것은 애매한 일인지라 각각 10여 초간 녹음된 두 파일을 PC로 복사해 놓고 골든
웨이브에서 해당 두 파일을 불러와 웨이브 파형을 살펴봤다. 어떻게 나왔을까?
▲ 녹음된 파일을 골든 웨이브로 불러들인 모습.
골든 웨이브 프로그램을 이용해 녹음된 두 파일의 파형을 살펴보면, NAS HDD보다 데스크탑 HDD의 진폭이 다소
크다는 점을 관찰할 수 있다. 그래프상에 진폭이 크게 그려졌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큰 진동을 발생시킨다는 점을 의미한다.
순간적으로 높게 나온 구간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럴수도 있다며 넘길 수 있을지라도 이후 녹음된 파형의
굵기와 빈도를 확인하면 NAS HDD가 데스크탑 HDD보다는 덜하다고 볼 수 있다. 촉감으로는 차이가 분명한데 이렇게나마 차이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어쨌든 NAS HDD가 데스크탑 HDD보다는 진동이 덜하다는 점을 그래프로 볼 수
있었다.
이후로도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몇 차례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데스크탑 HDD가
장착된 NAS에서 이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을까? NAS HDD건 데스크탑 HDD건 형태 자체는 똑같이 생긴 HDD인데
말이다.
이는 제원상에서 파악할 수 있는 문제로 풀이할 수도 있다. 일단 NAS HDD는 일반 데스크탑 HDD보다 플래터를
회전 시키는 모터의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회전 수가 낮아 성능이 일부 희생될 수는 있지만 고속 회전에 따른 진동을 억제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제조사 차원에서 HDD 사양을 기재할 때 환경에 따른 온도 등의 내용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테스트 중인 씨게이트
제품의 경우 NAS HDD만 소음 수준을 표시해 놓고 있다. 데스크탑 HDD도 세대를 거듭하면서 소음을 유발할 수 있는 진동을 억제시키는
방향으로 개발되고는 있지만, 진동 분야에선 NAS HDD를 따라잡기는 어려운 듯하다.
이 외 IOMETER를 통한 테스트는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상태며, 발견된 오류 또한 없는 상태다. 앞으로도 두
NAS의 상태를 봐가며 매주마다 에피소드를 하나씩 정리해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