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벤치는 지난 9주 차 기사로 애매했던 온도의 차이를 분명히 확인했다. 임의적으로
모든 배기구를 막고서 진행했지만, 일반 데스크탑 HDD보다 NAS HDD를 장착한 NAS에서
더 낮은 온도 분포를 나타냈던 것이다. 이는 여지껏 진행한 테스트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온도를 기록했기 때문에 제원상에 표시된
HDD 별 케이스 온도 차이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달랐다. 어떤 HDD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분포의 온도가 기록된 것을 확인했고
의도치 않게도 데스크탑 HDD가 설치된 NAS가 과열돼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기도 했다.
케이벤치는 이번 온도 편을 계기삼아 10주 차 기사로 다룰 주제를 생각해 봤다.
아이디어를 생각할 겸, 여럿 독자 분들의 의견을 보고 있었는데 소비 전력의 차이가
있는지를 다뤘으면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온도와 진동을 기사로 면밀히
다룬 적은 있었는데 소비 전력을 살피지는 못했다. 케이벤치는 이번 10주 차 기사로
'소비 전력' 편을 준비했다.
그런데 장착된 HDD가 다르다 해서 NAS의 소비 전력 수치가 다를 수 있을까? 구조적으로는
일반 데스크탑 HDD나 NAS HDD가 엇비슷할 텐데 말이다. 일단 제원표에 표시된 일반
데스크탑 HDD와 NAS HDD 간의 소비 전력 차이를 살펴 보자.
구분 | 데스크탑 HDD (ST4000DM000) | NAS HDD (ST4000VN000) |
초기 전력 | 2.0 W | 2.0 W |
대기 모드 | 0.75 W | 0.5 W |
아이들링 평균 | 5.0 W | 3.95 W |
동작 모드 | 7.5 W | 4.8 W |
구동 시 초기 전력은 둘 다 같은 2 W, 대기 모드 상태일 때는 일반 데스크탑 HDD가
0.75 W, NAS HDD가 0.5 W로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가지 내용만 보면 데스크탑
HDD나 NAS HDD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아이들링과 동작 상태일 때의 소비 전력 수치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다.
데스크탑 HDD가 아이들링 시 5 W, 동작 중일 시엔 평균 7.5 W인데 반해, NAS HDD는
3.95 W와 4.8 W 순이다. 제원상으로 1~3W 정도 차이를 보인다.
알다시피 케이벤치는 데스크탑 HDD와 NAS HDD를 각각 네 개씩 두 대의 NAS를 테스트하는
중인데 제원상으로 따져본다면 데스크탑 HDD보다 NAS HDD를 장착한 NAS에서 더 낮은
소비 전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정말 그럴까?
케이벤치는 테스트 중인 두 대의 NAS에 소비 전력 측정기를 교차해 물려가며 소비
전력 분포를 알아보기로 했다. 측정 가능한 상황은 두 가지다. NAS를 절전 모드로
두었을 때와 아이들링으로 두었을 때다. 절전 모드는 최상단의 상단 표시등을 제외한
나머지 HDD 표시등이 점멸한 상태며, 아이들링은 HDD 표시등이 들어와 있을 때를
말한다.
참고로 테스트 대상으로 사용된 NAS인 시놀로지의 DS412+는 제원상 절전 모드로
전환되었을 때 15 W, HDD에 액세스 중일 때는 44 W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NAS에 데스크탑 HDD와 NAS HDD 네 개씩 장착한 상태서 소비 전력은 각각 어떻게
표시될까?

▲ 아이들링 시 소비 전력. 좌측이 데스크탑 HDD, 우측이 NAS
HDD를 장착한 NAS다.
NAS의 전원을 처음 올리고 난 후의 아이들링 시엔 데스크탑 HDD 쪽은 최고 46
W, NAS HDD 쪽은 최고 42 W를 표시했다. NAS 내에 장착된 HDD가 다르면 소비 전력에서도
어느 정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절전 모드 시 소비 전력. 이 상태서도 NAS HDD를 장착한
NAS의 소비 전력이 적었다.
절전 모드 상태서 확인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데스크탑 HDD를 장착한 NAS는
23 W로 표시되는데 반해, NAS HDD를 장착한 NAS는 21 W로 수치가 더 낮았다. 대기
모드 시 HDD 별 소비 전력 차가 제원상 0.25 W에 불과할 정도로 미세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그 이상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두 가지 상황만으로 NAS HDD가 일반 데스크탑 HDD보다 소비 전력이 더
적다는 점을 확신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면서
NAS를 하루 24시간 동안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는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런 부분에서 데스크탑 HDD보다는 NAS HDD를 사용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NAS를 테스트할 날이 앞으로 2주 가량 밖에 남지 않았지만, 케이벤치는
남은 일정 동안 NAS를 테스트하면서 일반 데스크탑 HDD와 NAS HDD 간의 차이를 계속해서
눈여겨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