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TX 750 Ti는 가격적으로 애매했던 GTX 650 Ti를 대신하고자
나온 모델로서, 소비 전력과 성능을 절충한 그래픽카드로 평가 받고 있다. 보조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650 Ti 부스트 그래픽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낼 정도로 효율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10만 원 중후반의 그래픽카드로 지포스 GTX
750 Ti를 고르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MSI는
듬직한 듀얼 팬 쿨러에 튼튼한 전원부를 올린 'MSI 지포스 GTX 750 Ti 트윈 프로저
4
게이밍'을 출시했다.
가격 대비 성능을 우선시 하기보다 제품 자체의 높은 완성도에
비중을 둔 그래픽카드라 할 수 있다. 글쓴이는 MSI가 출시한 지포스 GTX 750 Ti 트윈
프로저 4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특징을 간략히 짚어 봤다.
■ 적당한 무게와 강도 지닌 '트윈프로저 4 쿨러'


요즘 MSI의 게이밍 그래픽카드를 보면 트윈프로저 4 쿨러가 장착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지포스 GTX 750 Ti 그래픽카드도 마찬가지다.
라데온 HD 7000 시리즈 및 지포스 GTX 600 시리즈에서 채택됐던 4세대 트윈프로저
쿨러를 기반으로 설계해, 기본 구조와 기능에선 큰 변화가 없는 모델이기도 하다.
현재 이 그래픽카드에 장착된 쿨러는 '트윈프로저 4 어드밴스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기존 4세대 트윈프로저 쿨러의 일부 구조를 개량한 것으로
보면 된다. 프로펠러 디자인을 적용한 쿨링 팬의 지름을 10 cm 정도로 늘리고 일전에
라이트닝 시리즈에서 호평을 이끌어 낸 쿨러의 무게를 줄인 것으로 보면 된다.
무게를 줄이려 한 나머지 쿨러가 위치한 상판은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으나, 무광 코팅에 타사 제품 대비 두툼한 상판을 적용해 전체적으론 튼튼해 보이는
느낌을 준다.
히트싱크는 그래픽카드 기판의 대부분을 덮는 크기로 설계돼
있다. 핀 타입의 알루미늄 방열판으로 방열 면적이 넓고, 8 mm 두께의 슈퍼 파이프와
6mm 히트 파이프를 추가해 그래픽카드의 온도를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내부 시스템에 장착한 상태서 아이들링 시 온도는 29
도, 인위적으로 최대 부하를 이끌어냈을 경우 최대 56 도 수준이다. 게임이나 벤치마크를 통한
실 사용 시 온도가 이보다 약간 낮은 50도 초중반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냉각
성능은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
■ 밀리터리 클래스 4를 인증받은 튼튼한 전원부

MSI의 GTX 750 Ti 게이밍 그래픽카드가 이만큼 낮은 온도를 나타내는 것은
쿨러의 영향이 크다할 수 있지만 그렇다할 수 있을 다른 조건도 갖추고 있다.
바로 '밀리터리 클래스 4' 등급으로 승인된 전원부 구조다. 이
그래픽카드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원부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주 전원부를
형성하고 있는 슈퍼 페라이트 초크, 주 전원부를 따라서 구성된 로우 ESR 솔리드
캐패시터, 나머지는 GPU 칩 부근의 뒷면에 구성된 탄탈륨 코어 캐패시터(Hi-c CAP)다.


주 전원부를 이루는 부품 중 슈퍼 페라이트 초크는 기존보다
30 % 더 많은 양의 정류 용량을 갖추고 있으면서 전력 효율성이 20 % 증가돼 있다.
그래픽카드 성능을 강화하는 오버 클럭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솔리드
캐패시터는 저항 값이 낮은 부품을 사용해 넉넉한 수명을 확보했다.
탄탈륨 코어 캐패시터는 최대 93 %에 이르는 효율성을 나타내는
부품으로서 주로 메인보드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도 해당 그래픽카드에
사용되고 있다.
■ 오버 클럭, 어느 정도나 가능할까?

그럼 고성능 쿨러에 고급스런 전원부를 구성한 MSI의 이 그래픽카드로
오버 클럭을 시도한다면 얼마나 받아줄 수 있을까? 오버 클러킹 유틸리티인 MSI 애프터버너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일단 기본 설정에서 확인한 동작 클럭은 OC 모드 기준으로 코어가
1,085 MHz, 메모리는 1,350 (5,400) MHz다. 지포스 GTX 750 Ti의 레퍼런스 기준 클럭과
비교한다면 코어만 6 % 정도 올랐다 할 수 있다. 부스트 클럭 값으로 비교를 한다면
거의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애프터버너를 이용해 성능의 폭을 얼마든
조절해 줄 수 있다.

▲ MSI 애프터버너로 설정한 클럭. 오버 클럭된 비율은 대략
17 % 정도.
몇 차례 시행 착오를 거쳐 클럭 값을 설정한 결과,
실 사용이 가능했던 클럭은 코어가 1,255 MHz, 메모리는 1,600 (6,400) MHz 정도였다.
오버 클럭하기 전의 상황과 비교하면 코어는 16 %, 메모리는 18 % 정도라 할 수 있다.
이는 다른 그래픽카드보다 상대적으로 오버 클럭을 허용하는 폭이 넓다고 볼 수 있는
수치기도 하다.

▲ 오버 클럭으로 성능이 14 % 정도 개선됐다. 대략 라데온 R9 270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는 간단히 3D마크로 테스트해 보면 얼마나 성능이 개선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버 클럭 설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 비해 14 % 가량 향상된 모습이
관찰됐다. 애초부터 오버 클럭을 권장하는 그래픽카드는 아니지만 이만한 클럭을
올림으로써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될 듯 하다.
■ 게이밍 앱으로 원하는 게이밍 환경 만든다

오버 클럭 외에도 MSI의 게이밍 그래픽카드는 사용 환경에 따라
동작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모드가 마련돼 있다.
애프터버너와 별개로 제공되는 유틸리티 '게이밍 앱(Gaming App)'을
이용하는 것이다. 게이밍 앱에는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OC 모드'와 게이밍
시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이밍 모드', 정숙성을 높일 수 있는 '사일런트
모드'가 구성돼 있다.

▲ 설정한 동작 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클럭 분포. OC모드와
게이밍, 사일런트 순이다.
설치 시 기본 값으로 활성화되는 OC 모드에선 코어 클럭이
1,085 MHz, 부스트 클럭은 1,163 MHz로 설정되고, 게이밍 모드로는 코어가 1,059 MHz,
부스트 시 1,137 MHz로 동작한다. 동작 모드 중 쿨러 동작 속도가 가장 낮다고 할
수 있을 사일런트 모드로는 코어가 1,020 MHz, 부스트 시엔 1,085 MHz로 설정된다.
우측 상단의 얼음 아이콘은 클럭 설정과는 별개로 팬 쿨러의
속도를 40초 간 100 %로 확 끌어올리는 식으로 그래픽카드의 온도를 급속히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른바
'인터벌 모드'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 높은 품질과 안정성 고려된 그래픽카드

이처럼 MSI가 꺼낸 지포스 GTX 750 Ti 트윈프로저 4 게이밍은 게이밍
그래픽카드로서의 기본을 다루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다.
4세대 트윈프로저 쿨러를 일부 개량한 트윈프로저 4 어드밴스드에
밀리터리 4 클래스 인증을 거친 전원부로 튼튼하고 강력한 냉각 성능을 갖췄다는
모습을 드러낸 한편, 이 둘의 시너지 효과로 오버 클럭 또한 상대적으로 여유롭다는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다.
보통 지포스 GTX 750 Ti 수준의 그래픽카드라면 쿨러와 전원부를
저렴한 구성으로 택해서 조금 더 낮은 가격으로 출시하길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도 있는데 MSI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게이밍 그래픽카드라는 기본기
자체에 충실하고자 한 제품인 것이다.
16~17만 원을 호가하는 GTX 750 Ti 보다는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나,
MSI가 고려한 쿨러와 전원부 구성, 게이밍 앱 유틸리티의 혜택 등 전반의 요소를
고려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손해될 게 없다. 그만큼의 장점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보조 전원 없는 지포스 GTX 750 Ti의 그래픽 성능, 그러면서도
제품 자체의 완성도에 비중을 높이 사는 소비자라면 이번에 소개한 MSI의 지포스
GTX 750 Ti 트윈프로저 4 게이밍은 분명 가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