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있었던 스팀 / 오리진 등의
온라인 스토어의 대량 할인행사로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구매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출시된 대작 게임 와치독과, 앞으로 발표될 GTA5등의 최신 게임의 요구사양은
게이머로 하여금 업그레이드를 은근슬쩍 유도하고 있다.
이런 신작 출시와 스팀 할인은 언제나 게이머를 고민에 빠뜨린다.
내가 이 게임을 얼마나 원활히 플레이할 수 있을까? PC의 성능이 모자라 내 PC로는
게임 플레이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결국 게임을 위해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게 만든다.
물론 예산이 충분하다면 그냥 힘 닿는 대로 고성능 제품을 구입하면 아무 걱정이 없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 듯 늘 예산이 넉넉한 것 만은
아니다. 그렇기에 한정된 예산으로 자신이 구입할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때, 사람들이 느끼는 상한선은 주로 20만원 정도다. 10만원 초반의 가격대 제품도 게임을 즐기고자 할 때 어느 정도
성능을 내 주지만, "아무래도 나는 좀 더 화려한 그래픽을 쾌적하게 즐겨야겠다." 라고 생각한 이들 중 10만원 초반대 제품이 그
성능을 내 주길 바라는건 아무래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 20만원 내외의 그래픽카드 중, 최선의 선택지는 과연 무엇이 될까? 어떤 제품이
게이머가 원하는 쾌적한 게임을 보장해 줄 수 있을까?
■ 10만대 후반~20만원대 초반 게이밍 그래픽카드 어떤 카드가 있을까?

게임을 위한 20만원 이하의 그래픽카드로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지포스 GTX 660, AMD의 라데온 R9 270 정도가 있다. 특히 지포스
GTX 660의 경우는 고성능 PC를 준비했다고 광고하는 PC방에 꾸준히 채용되는 인기있는 그래픽카드로, 출시된 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고성능으로 많은 선택을 받는 제품이다.
또한 이보다 낮은 가격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인 맥스웰 아키텍처를 적용한 지포스 GTX 750TI가 있다. 새로운 그래픽 아키텍처로
같은 공정에서도 낮은 발열과 전력소비로 저전력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20만원 이하 가격대의 그래픽카드는 지포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AMD의 라데온 R9 270 제품은 앞서 언급한 지포스 제품 대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한때 고가의 퍼포먼스 제품인 7870 과 동등한 하드웨어 제원임에도 20만원 이하로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해
가격대 성능비가 급격히 올라간 제품이다.
또한 AMD의 게임 번들 프로그램 네버 세틀 포에버 게임 프로모션을 제공, 그래픽카드를
구입 시 최신 게임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메리트를 제공한다.
■ 10만원대 후반의 게이밍 그래픽카드, 어느 제품의 성능이 가장 나을까
비슷한 가격인 만큼, 각자 제품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가격 대 성능이다. 이왕 같은 값이면 좀 더 나은 성능을 선택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도 '잘 샀다' 라는 생각을 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이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걸까? 확인을 위해 인텔 코어 i7 4770K, 삼성 DDR3 8GB PC 1600, 인텔
330 SSD 120GB, 윈도우 8.1에서 벤치마크와 게임 성능을 측정해 보았다.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비교 제품중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은 라데온 R9 270이었다. 또한 게임 테스트에서도 세 제품 다 풀 HD
해상도에서 모든 옵션을 다 키고 하더라도 플레이에 문제 없는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다. 물론 이 테스트에서도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준 제품은
라데온 R9 270이었다.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지포스 GTX 660이 뒤따르고 있으며, 그 뒤를 지포스 GTX 750TI가 좀 처지는 성능으로 그 뒤를 따라가고
있다. 이를 볼 때 가격이 비슷하다고 해서 지포스 GTX 750TI가 라데온 R9 270이나
지포스 GTX 660과 동급 제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GTX 750TI는 지포스 GTX 660에 비해서는 2~3만원, 라데온 R9 270에 비해서는 1만원 정도 더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는 세 제품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 라데온은 지포스보다 뜨겁다? 오해를 뒤집는 R9 270
게임의 목적은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데 있다. 그런 게임을 즐기는데 PC의 열이 방안을 데워 오히려 짜증이 난다면? 그런 경우엔
게임을 하는 목적이 무색해 질 수도 있다.
발열이 많다면 그 만큼 전력 소비도 많다는 의미다. 게이밍 PC의 전력소비 중 그래픽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쾌적한 게이밍을 즐기려면 전력 소비와 발열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 안 온도 상승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PC의 발열은 테스트 결과 가장 최신 아키텍처를 사용한 지포스
GTX750TI의 온도가 가장 낮았다. 특히 크기가 작아 쿨링 성능이 낮은 쿨러를 이용하고도 낮은 온도는 최신 기술이 전력소비에 있어서 더
유리하다는것을 반증하고 있다.
또한 소비 전력 테스트에서도 아이들 시 전력소비는 세 제품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그래픽 카드 풀
로드시 시스템 전력 소비는 142W에 불과해, 200W 이상의 소비전력을 보인 다른 두 제품보다 적은 전력소비를 자랑했다.
또한 한가지 재밌는 점은 바로 라데온 R9 270의 발열과 전력소비가 지포스 GTX 660보다 오히려
적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금까지 '라데온은 지포스보다 소비전력이 높다' 라는 선입견을 뒤집어버리는 결과로, 모든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지포스보다
뜨겁고 전력소비가 큰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 왼쪽부터 GTX660, GTX750 ti, R9 270 백 패널 온도
게임을 하면 방 안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어떤 제품이 더 빨리 뜨거워지는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다수
그래픽카드는 후면 배기를 통해 열을 배출하고 있어 열 배출구를 확인하면 어떤 제품이 더 뜨거운 공기를 내 뿜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결과에서도 지포스 GTX 660은 라데온 R9 270보다 더 뜨거운 공기를 내뿜고 있었다. 이는 내부 공기를 밖으로 빨리
배출시키는 블로워팬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외부로 뜨거운 공기를 많이 내보내기에
방 안 온도를 쉽게 올려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지포스 GTX 750TI는 백 패널 쪽으로 환기구가 없어 낮은 온도가 기록될 수 밖에 없었다.
■ 그래픽카드를 샀는데 즐길 게임이 없다면 낭패, 덤은 어디가 더 줄까?
게임을 즐기려고 그래픽카드를 샀는데 있는 예산 다 털어서 산 바람에 사서 즐길 게임이 없다면 그것도 낭패다. 그러기에 각 그래픽카드
메이커는 자사의 그래픽카드를 구입 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덤으로 증정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게임을 그래픽카드만 구입해도 증정한다면 그것도
제품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 없다.

AMD는 이전부터 쭉 이어온 최신 대작 게임 중 원하는 것을 골라잡을 수 있는 네버 세틀 포에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라데온을 구입한
이들은 네버 세틀 프로그램으로 운영중인 히트맨, 슬리핑 독스, 씨프 같은 최신 게임 중 그래픽카드에 따라 1~3가지의 게임을 골라
가질 수 있다.
라데온 R9 270은 이중 2가지의 게임을 골라 플레이 할 수 있는 실버 어워드 급 그래픽카드로, 쿠폰 번호를 입력하면 원하는 게임의
다운로드 코드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포스 GTX 660과 지포스 GTX 750TI는 운영중인 게임 번들 프로모션이 없다.
AMD가
제공하는 쿠폰으로 게임을 골라잡고 플레이 할 수 있는 것 과는 달리 처음부터 게임 번들을
주지 않다 보니 '다른 제품은 게임도 덤으로
주는데...'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울 수 있다.
■ 라데온 R9 270의 재발견, 강력한 가격대 성능비

지금까지 알아본 10만원 후반대 그래픽카드 비교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준 제품은 라데온 R9 270
제품으로, 직접적인 경쟁 제품인 지포스 GTX 660에서 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 또한 소비전력과 발열 테스트에서도 근소한 차이지만 낮은
전력소비와 발열로 지금까지 라데온은 지포스보다 발열이 심하고 소비전력이 많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이 결과는 원래 20만원대 중 후반대의 라데온 7870을 기반으로 한 제품인 R9 270은 최근의 가격
인하로 인해 10만원대 중 후반의 가격이 된 이후 강력한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주게 되었다. 또한 네버 세틀 번들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정품 게임 중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제품의 구입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지포스 GTX 660은 최근 가격을 인하한 라데온 R9 270과의
비교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평정했던 제품이지만 이번 비교로 라데온 R9 270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지포스 GTX 750 TI는 최신 맥스웰 아키텍처를 앞세워 비교 대상 중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가장
적은 소비전력과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부분에서는 비교 대상 중 10프레임 가량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 게임에 따라서는 원활한 플레이를 보장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예산에서 최대의 성능을 얻어야 하는 게이머들에겐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가에서 소위 '닥치고
지포스'란 공식은 이제 10만원 후반대의 제품에선 통하지 않을 것 같다.
GTX 660보다 높은 가격대 성능비와 생각 외로 적은 전력소비, GTX 750TI보다 전력 소비는
많지만 확실히 높은 성능은 라데온을 생각지 않았던 게이머도 라데온 R9 270을 돌아볼 정도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과 함께 보낼 이들의 업그레이드는 라데온 R9 270으로 골라봄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