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보안 공급 업체에서 시만텍, 카스퍼스키 제외

최근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 IT기업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외국 보안업체들을 정부 보안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에서 배제시켰다.

4일 중국 인민일보는 자사 영어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 조달청이 보안 소프트웨어 공급사 리스트에서 미국 시만텍과 러시아 카스퍼스키 랩을 제외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들을 제외한 중국 정부는 보안 소프트웨어 공급 적격업체로 치후360 테크톨러지를 비롯해 비너스테크, CA진첸, 베이징 쟝민 브런치텍, 라이징 등 중국 업체 5곳만 선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은 앞으로 이들 중국 업체들의 보안 솔루션만 구매해야 한다.

미국과 사이버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국 정부는 최근들어 외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정부에 조달되는 컴퓨터에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8'을 사용 금지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MS사를 반독점 혐의로 조사하기도 했으며,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군 현역 장교 5명을 사이버 스파이 혐의로 정식 기소한 미국 정부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이보다는 자국 IT기업 보호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