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속의 영상을 선 없이 커다란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취지로 나온 기능이 바로 '미라캐스트'다.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영상을 TV로 전송해 볼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편한 장비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국내서 출시되고 있는 미라캐스트 장비는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SMC 네트웍스의 WTVA100도 그런 제품들 중에
하나다. 선택의 폭이 적던 이전엔 10만 원 이상은 투자해야 했지만, 지금으로선
몇 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케이벤치는 국내에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은 이 미라캐스트 장비를
간략히 짚어 봤다.
■ 덩치 큰 어댑터는 필요 없다, 작고 아담해


▲ WTVA100의 포트 구성. 여기에 유선 랜은 왜 있을까?
요즘 세대의 미라캐스트 장비가 그렇듯, WTVA100은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전력 소모가 적은 장비라 부속품으로
어댑터가 포함돼 있지 않다.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쓰는 마이크로 5핀 타입의 USB
케이블로 전원 케이블을 대신한다.
포트 및 버튼 구성은 간단하다. 측면에 USB 장치를 연결하는
USB 포트와 모드 선택 버튼, HDMI와 AV 입력 단자, 유선 랜 포트, 전원 및 리셋 버튼이
전부다. 주요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원격으로 제어하는 구조라 많은 수가 필요치 않다.

▲ AV 케이블을 연결해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전송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패키지 구성으론 5핀 마이크로 케이블과 HDMI, AV 입력
케이블이 포함돼 있다. 5핀 마이크로 케이블과 HDMI 케이블이 2 m에 준할 만큼 넉넉해
배선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AV 케이블은 HDMI를 지원하지 않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연결하기 위한 구성으로 준비됐다.
일반 소비자로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구성이라면 무선 랜 위주인
미라캐스트 장비에 유선 랜 포트가 배치됐다는 점인데, 이는 나중에 설명토록 하겠다.
■ WTVA100으로 써 볼 미라캐스트, 어떻게 쓰는 거야?
그럼 이 장비로 미라캐스트는 어떻게 써 볼 수 있는 걸까? 방법은
아래와 같다.

▲ WTVA100을 부팅시켰을 떄 뜨는 초기 화면.
HDMI 케이블과 5핀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TV와 미라캐스트 장비에
연결하고 전원 스위치를 올려 준다. 이때 외부 입력 소스를 HDMI로 변경하면 부팅을
끝낸 미라캐스트 장비의 초기 화면이 표시된다. 초기 화면이 표시될 떄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초기 화면상에 QR코드 이미지가 표시돼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권장하는 메시지가 떠 있지만, 미라캐스트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엔 이 QR코드 이미지는
가볍게 넘겨도 된다. 스마트폰상에서 미라캐스트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만으로도 TV
화면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어서다.

▲ 미라캐스트 기능을 이용해 영상을 전송한 모습. 말그대로
간단하다.
미라캐스트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된 스마트폰의 경우라면 설정
창에서 미라캐스트를 켜고 검색된 기기 목록에서 WTVA100을 선택해 주기만 하면 된다.
모델명 뒤에 표시된 세 자리의 숫자는 임의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뿐이다. 와아파이
다이렉트 형식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라, 외부의 인터넷 접속 유무와는 관계
없이 동작한다. 페어링 시 핀코드는 화면에 표시된 숫자를 입력해 주면 된다.

물론 사전에 확인할 내용이 있다면 SMC에서 밝히고 있는
WTVA100의 미라캐스트 호환성 리스트다. 이 내용엔 갤럭시노트2와 구글 넥서스5를
비롯해 12개 제조사의 33개 스마트폰의 모델명이 등록돼 있다. 케이벤치는 호환성
리스트에 없는 베가 시크릿 업을 이용했는데 접속 중인 무선 환경에 따라 미라캐스트
기능의 동작 여부가 달랐다.
■ 스마트폰에서 유튜브 영상 돌려 보니...
▲ 모바일 유튜브를 이용해 영상을 스트리밍해 봤다.
미라캐스트로 연결된 상태서 가장 먼저 유튜브 영상을 띄워봤다.
모바일 모드로 접속한 유튜브 페이지에서 영상을 띄워 재생해 봤는데 스트리밍에
큰 무리는 없었다. 뮤직비디오나 샘플용 영상 등 어느 것을 택해도 720p 정도는 무난히
스트리밍이 가능했다.
영상 스트리밍에 따른 전송 지연도 대체로 양호했다. 길어도
1초 내 수준으로 금방 처리되기에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는 접속 과정 자체는 괴리감이
적다.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라면 데스크탑 보기 모드를 통한 1080p
강제 설정 모드다. 720p로 잘 돌아가던 영상이 1080p 강제 모드에선 슬로우 모션
처리된 유튜브 영상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장비에서 사용되는
칩셋의 하드웨어 가속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802.11n 및 2.4
/ 5 GHz 듀얼밴드를 지원하는 미라캐스트 장비로선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에 스마트폰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스위핑하거나 가로
모드로 돌리는 등 스마트폰 화면을 전환하는 모션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중에는 단순히 손가락으로 화면을 돌리는 것보다 전송
지연이 조금 길어지는데, 일반 사용자로선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을 수준이다.
■ 저장된 영상 재생시킬 땐 Airfun 설치해야
만약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상을 재생하고 싶다면 전용 DLNA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WTVA100에서 다룰 전용 DLNA 어플리케이션이란 QR코드 이미지로
나왔던 Airfun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QR코드 스캔 앱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국내의 구글 플레이와 연동이 되지 않아 불편했다. 중국어로 된 플레이 스토어로
연결돼 Airfun에 관한 내용이 나왔을 뿐이다.


▲Airfun을 이용해 WTVA100과 연결한 모습. 여기서 콘텐츠를
재생하면 된다.
직접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Airfun을 검색하고 설치하는 편이
더 빠르다. AIrfun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미라캐스트 중계 장비를 찾는 메시지가
나온다. WTVA100이 검색되면 자동으로 와이파이 연결로 전환되며, 스마트폰상에서
설정을 가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여섯 개로 정리된 탭 가운데 폴더 모양으로 된 세 번째 탭을
터치하면 사진 및 음악 재생(Photo / Music Playback), 비디오 재생(Video Playback) 등
두 가지 메뉴가 나온다. 비디오 재생을 선택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상의 목록이
한꺼번에 뜬다. 재생을 원하는 영상 앞에 체크 박스를 누르고 재생하면 무선으로
연결된 외부 디스플레이에 영상이 전송된다.
스마트폰 화면을 닫아도 AIrfun 어플리케이션이 비활성화될 때까지
재생이 이뤄진다. 제원상 30프레임의 풀HD 비디오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어 고화질 영상을 보려 한다면 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보면 된다.
■ 필요 시엔 USB나 유선 랜으로 업데이트 가능해
경우에 따라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한 떄가 있다. 오류가 있던
일부 기능이 안정화됐다던지, 사용 중인 스마트폰을 최신 기종으로 변경한 상황이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SMC에서 제안하고 있는 WTVA100의 펌웨어 업데이트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메인보드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할 때처럼 이미지 파일을 심어둔 USB를
연결하는 방법과 미라캐스트 장비에 유선 랜을 꽂는 방법이 그렇다.
▲ USB 업데이트 시 위와 같이 연결한 상태서 진행하면 된다.
USB 연결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면 콘솔 모드 접속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미리 이미지 파일을 복사해 둔 USB 장치를 꽂고 모드 선택 버튼과 전원
스위치를 동시에 누르는 것으로 부팅을 시도하면 'Please wait for USB Update'라는
화면이 나온다. 이어서 Start Installing... 화면이 뜨면 펌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는 의미며,
업데이트가 끝났다는 Install Completed! 화면이 뜰 때까지 전원을 차단해서는 안
된다.

▲ 유선 랜을 접속한 환경에선 Airfun의 온라인 업그레이드를
이용하면 된다.
유선 랜 접속으로 업데이트를 한다면 DLNA 동작 시 사용했던
Airfun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 한다. 초기 설정 창 내에서 install 메뉴를 선택하면
최신 버전의 펌웨어를 인터넷으로 접속해 검색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 합리적인 미라캐스트 장비 필요했다면
이번에 살핀 SMC의 WTVA100은 위와 같이 미라캐스트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영상을 전송하는데 쓰이기도 하지만, 노트북과 같은 PC 화면을 TV로
전송해 줄 수도 있다. USB에 저장된 콘텐츠를 볼 수도 있어 활용 범위가 한 가지로
국한돼 있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구형 빔 프로젝터 등 HDMI 입력을 지원할 수 없는 장비라도 AV
케이블을 이용해 영상을 띄울 수 있기 떄문에 최신 규격의 디스플레이에 집중적으로
대응했던 기존의 미라캐스트 장비보다 활용 폭이 넓다. 설치 시 어댑터와 같은 전원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간편히 휴대하기도 좋다.
앞서 나온 기존의 미라캐스트 장비보다 저렴한 가격을 추구하고
있어, 평소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해 쓸 수 있길 바랐던 사용자라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글화된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긴 한데, 설치 자체가 워낙 간단하고 그나마 일부 기능에 관해선 제조사 차원에서
한글화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쓸 만한 미라캐스트 장비를 생각해 왔다면,
이번에 케이벤치가 살핀 SMC의 WTVA100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