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에 전념하던 에이수스가 게이밍 마우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이수스의 전통적인 게이밍 브랜드 ROG란 수식어를 달고서 '글라디우스(Gladius)'가
나온 것이다. 이는 기존에 출시돼 왔던 ROG 시리즈와는 분명히 새로운 방향이라 볼
수 있다. 에이수스에서 ROG란 이름은 오로지 게이밍 메인보드와 게이밍 그래픽카드에만
한정해 왔기 때문이다.
케이벤치는 이번에 국내 출시된 에이수스의 게이밍 마우스, 글라디우스를
간단히 살펴봤다.
■ 에르고노믹 디자인, '오른손'에 딱 맞네
글라디우스는 전형적인 오른손 잡이용 에르고노믹(Ergonomic)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사용자에 따라 손바닥 전체를 올리는 팜(Falm) 그립과 일부분만
잡는 클로(Claw) 그립, 손가락만 올려서 마우스를 움직이는 핑거(Finger) 그립으로
다룰 텐데, 이 마우스는 팜 그립이 가장 편하다.
▲ 손 큰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에르고노믹 디자인이다.
게이밍 마우스인 스틸시리즈 센세이 로우보다 조금 더 높은 위치로
올라와 있어 팝 그립으로 잡지가 매우 편하다. 글쓴이처럼 손이 크고 길쭉한 사용자들이
반길 만한 형태라 하겠다. 만들어진 모양 그대로 손바닥 전체를 감싸쥐면 된다. 러버(Rubber)
코팅 처리가 돼 있기 때문에 땀이 차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특히 엄지가 닿는 안쪽은 고무 재질의 마얀(Mayan) 패턴 그립을 만들어 마우스를
안정적으로 쥐고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그 위로는 앞으로 뒤로 역할을 하는 2버튼식
키가 구성돼 있다. 마우스 위쪽의 좌우 클릭 버튼은 쉽게 눌릴 수 있도록 오목하게
파냈다. 그 사이엔 휠 스크롤과 DPI 버튼이 위치해 있다.
▲ 옴론 스위치를 번들로 제공하는 게이밍 마우스는 거의 드물다.
참고로 좌우 클릭 버튼엔 2천 만 회 이상의 내구성 테스트를
거친 옴론 스위치가 적용돼 있어 클릭감이 비교적 경쾌하다. 경우에 따라선 스위치를
번들로 내장된 옴론 D2F 내지 D2FC 시리즈로 교체할 수 있어, 사용자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 드라이버 설치하니,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업데이트는 정말이지 간단하다.
글라디우스를 쓰기 위한 설치 및 사용법은 간단하다. 패키지에서
번들로 제공된 페브릭 USB 케이블을 마우스에 먼저 연결하고서 본체의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된다. 간편한 휴대를 위해 전용 파우치를 제공하고 있어 기본적인 용도로만
활용한다면 별도의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설치는 필요하지 않다.
게이밍 마우스로서 이용해야 한다면 에이수스 공식 홈페이지로
접속해 설치 파일을 내려 받으면 된다. 드라이버 설치 직후엔 자동으로 ROG 업데이트
도구가 활성화되면서 마우스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펌웨어 업데이트 가 진행되는
동안 마우스가 연결된 케이블을 뽑았다가 다시 꽂기만 하면 금방 끝나는 것이라 불편함은
없다.
만약, 수동으로 펌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려 한다면
Armoury의 우측 상단에 있는 설정 창을 열어 업데이트 확인 버튼을 누르면 된다.
언어 설정도 이 창에서 해결하는데 이것 말고는 딱히 사용자가 손 댈 부분이 없다.
심플함 그 자체다.
■ DPI 말고도 포인팅 정확성도 개선한다
Armoury를 실행하면 위와 같은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좌측
탭엔 사용 중인 마우스의 프로필과 PC에 저장된 마우스 프로필 리스트를 나타내며,
우측엔 버튼과 성능, 조명과 보정을 비롯한 네 가지 범주의 메뉴가 표시돼 있다.
메인 화면으로 표시되는 버튼은 말그대로 버튼에 따른 기능 설정을
하는 구간으로 보면 된다. 글라디우스엔 좌우 클릭 버튼을 포함해 총 여덟 개의 버튼으로
구성돼 있다. 이 버튼의 구성을 참조해 매크로 키를 만들면 되고, 이 때 만들어지는
프로필은 PC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불러오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성능 탭은 마우스의 감도를 조정하는 DPI 말고도 마우스를 재빠르게
움직였다가 멈추는 가감속 시 감도, 포인팅의 정확성 향상을 위한 각도 맞추기
기능, 마우스의 응답 지연을 줄이는 롤링율 조절할 수 있다. 여기서 롤링율은 최대
2,000 Hz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평상적인 게이밍 마우스가 1,000 Hz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글라디우스는 이보다 더 응답 지연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조명 탭에선 마우스 연결 시 켜지는 조명 기능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본 값으론 붉은 색의 LED가 살아 숨쉬 듯
지속적인 모션이 이뤄지는데, 이 조명을 항상 유지시킬 수도 있고 스크롤 휠과 DPI
전환 버튼, ROG 로고의 LED 활성화 여부를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 패드 탓하는 그대, '표면 보정' 써 보길
▲ 패드에 따라 최적화된 성능을 낼 수는 있다, 단, 너무 신뢰하지는
말자.
아무리 좋은 게이밍 마우스를 쓴다해도 마우스를 떠 받치는 패드에
따라 포인팅의 정확성과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럴 때 사용자로서 꼭 이용해야
하는 메뉴가 있다면 Armoury의 보정 탭이다.
보정 탭을 눌러 '표면 보정 활성화' 옵션 기능과 표면 기본 설정
탭을 누르면 리스트로 다섯 가지의 마우스 패드가 뜬다. 저가형의 플라스틱 마우스
패드와 천 패드로 불리는 직물 마우스 패드, 중고가 이상을 호가하는 금속 마우스
패드, 아크릴을 비롯한 유리 마우스 패드 등에 이르기까지 사전 설정된 리스트가
뜬다.
현재 사용 중인 마우스 패드에 따라 알맞은 마우스 패드 타입을
고르면 된다. 사전 설정된 마우스 패드를 눌러도 마우스 포인팅이 정확하지 않거나
응답이 느리다면 왼쪽 클릭 버튼과 스크롤 휠을 5초 간 길게 눌러 리셋시키는 방법으로
센서 인식 거리를 조정할 수 있다.
평소 게임하면서 마우스가 아닌 마우스 패드 탓을 했다면 이
방법을 쓰면 유용할 듯하다.
■ 게이밍 마우스, 과연 ROG라 할 만하다
글라디우스는 에이수스가 ROG 브랜드로 처음 내 놓는 게이밍
마우스다. 보통 ROG라 하면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크고 작은
에이수스의 크고 작은 PC 컴포넌트만 떠올리기 쉬운데, 첫 출시된 게이밍 마우스로선
비교적 완성도는 수준급이다.
그 중에는 마우스 스위치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이
사용자로서 눈길을 끈다. 타사 제품의 경우, 손에 쥐기 알맞은 바디 킷을 선택해
튜닝하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제품은 마우스를 뜯어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과연 에이수스의 ROG 답다고 할 만한 구성이 아닐까 한다.
마우스 연결에 사용되는 페브릭 USB 케이블도 별도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도 있고 전용 파우치를 제공하고 있기에, 휴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이를 이용해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케이블 잠금 스위치도 있어 사용
중 분리되는 어이없는 상황도 나오지 않는다.
가격은 흔히 볼 수 있는 게이밍 마우스가 아닌 만큼, 비교적
높은 10만 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사용자에 따라선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가격이지만,
에이수스의 ROG 브랜드를 평소 잘 알고 있던 사용자라면 선택을 고민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가 AS를 실행하라는 의미인지...
표면설정은 상당히 재밌는 요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