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잊었던 디젤 SUV가 있다면 바로 쉐보레 '트랙스 디젤'을
거론할 수 있다.
3월 중 쉐보레에서 트랙스 디젤이 출시될 것이란 소식을 지난
해 말부터 올 연초까지 접했는데, 언제부턴가 소리없이 잠잠해졌다. 이 소식이 한창일
때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 상황에 따라 트랙스 디젤의 데뷔는 어느정도 조정될 수
있다며 언급한바 있다.
최근 현대차에서 1.7 U2 디젤과 R2.0 디젤 엔진을 적용한 올
뉴 투싼을 출시한데 따른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랙스 디젤의
출시 언급에 조심스런 입장이다. 쌍용차는 이미 티볼리 디젤을 6월 초 출시로 예정해
둔 상태고, 가솔린 엔진을 우선 적용한 티볼리가 선전하는 중이라 급할 것이 없다.
한국지엠 관계자에게 쉐보레의 트랙스 디젤이 국내서 언제쯤
출시될 지를 알아봤지만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트랙스 디젤의 원형이 될 오펠의 모카가 유럽 시장서 이미 발표됐기에
트랙스 디젤의 3월 출시설은 당시 가능성 있는 판단으로 보여지기까지 했다. 동력
성능도 올 뉴 투싼 1.7에 뒤지지 않는다. 1.6 CDTI 신형 엔진으로 136 마력의 최고
출력과 32.7 kg.m의 최대 토크를 발생시키며, 24.3 km/l의 유럽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
그럼에도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 디젤의 출시 일정을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은 것은 왜일까? 지난 보도대로 유가 변동성, 디젤 엔진 도입에 따른
가격 상승분의 조율이 끝나지 않은 걸까? 어쩌면 4월 초 서울 모터쇼에 임박해
공개할 수도 있겠지만 이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