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동통신사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중 특이점을 하나 꼽자면 IPTV 관련 서비스가 일부 혹은 전 요금제에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SKT가 이달 20일에 밴드 (band) 데이터 요금을 출시하면서, 모든 요금제에 자사의 모바일 IPTV인 'Btv'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데이터 요금제가 소비자의 사용량을 반영하지 못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2만원대 요금제인 2만9900원 요금제는 매월 300MB의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SNS,웹서핑 등 사용하는 데이터량을 감안해보면 턱없이 부족하다. 모바일 IPTV로 영화 한편을 보려면 데이터 제공량의 3배가 넘어가는 것이다. 3.5GB의 제공량이 주어지는 SK텔레콤의 4만 7천원짜리 요금제도 사정의 마찬가지이다. IPTV를 이용하여 3시간 이상 지속되는 야구경기를 보려면 2GB 이상의 데이터가 소모되다보니 사실상 데이터를 이용하여 시청하기는 어렵다.
각 통신사들은 이에 대해 무선랜 지역에서 'wi-fi'를 이용하여 시청하면 데이터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며 조언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인 스마트폰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중 10명 중 5명은 대중교통에서 동영상 시청을 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물론 요즘엔 버스나 지하철 등에도 공공 무선인터넷 망이 갖춰져있지만 승객이 많이 쓰는 연결망은 느리고 끊어지기 일쑤이다. 이는 무선랜 지역이나 고정된 장소에서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 요금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가입자가 데이터를 많이 사용할수록 통신사의 이익이 높아진다는 소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마치 협의한 것처럼 똑같이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모바일TV 무료 혜택을 추가한 것은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바일 IPTV 무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콘텐츠 이용과 데이터 사용을 적응시키기 위한 통신사들의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