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모니터는 입력 단자가 풍부해서 단번에 연결해 쓰기 좋다.
큐닉스가 게이밍 모니터로 출시한 QX2720 Real 144도 그렇다.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 듀얼링크 DVI와 D-sub 단자까지 모두 일체형이다. 변환
젠더 없이 원하는 케이블만 바로 꽂아쓰면 된다. 게이밍 PC 말고도 PS4 혹은 XBOX
One 등의 게임 콘솔을 연결하던지, 테스트용 데모 PC를 연결해 그래픽카드 벤치마크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것 말고도 게이밍 모니터로서 어떤 기능을 소화할 수 있을까?

■ 24 인치보다 큰 화면, 빛 번짐 최소화돼 |

QX2720 Real 144는 지난 번 리뷰로 소개한 QX2414LED 144 멀티보다
화면이 절대적으로 더 크다. 더 큰 화면에서 풀HD 해상도로 출력된 화면을 보여줘
24 인치형 모니터에서 보던 것보다 큼직하게 보인다.
제원상 화면 밝기는 300 cd 수준이다. QX2414LED 144보다는 수치상
50 cd가 낮지만, 게이밍 모니터로서 부족하지 않다. 대만 AUO가 만든 27 인치형 TN
패널을 적용하고 있으며, 응답 속도는 GTG 기준 1 ms에 불과하다. TN 패널의 특성상
색상 전환은 매우 빠르다.
색상은 기본적으로 6비트 RGB에 Hi-FRC(Frame Rate Control) 조합으로 1,670만
색상을 표현한다. 6비트 RGB에서 부족할 수 있는 색상을 디더링 기술로 보완해
중간색을 만든 형태다. 기존 6비트 및 FRC 조합으론 트루컬러 기준에 살짝 못 미치는
1,620만 색상을 표현했다. 8비트 트루컬러 패널보다는 원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패널 표면은 빛 반사 및 눈부심 현상에 대비한 3중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쉽게 말해서 안티글래어 타입의 패널이다. 강화 유리 내지 글래어 패널을
쓴 모델보다 보기 편한 것이 장점이다. 코팅 특성상 화면이 다소 흐릿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신경쓰지 않고 봐도 될 수준이다.
■ 기본 주사율은 144 Hz, 오버 클럭도 가능 |


번들된 듀얼링크 DVI 케이블로 접속하면 풀HD 해상도에 주사율이
144 Hz로 표시된 화면을 볼 수 있다.
마우스로 이곳저곳 작업 창을 드래그해 보면 일반 60 Hz 모니터와의
차이를 금방 인지할 수 있다. 군데군데 잔상이 남는 일반 모니터에 비해, 144 Hz로
설정된 이 게이밍 모니터는 잔상이 상대적으로 억제돼 깔끔하게 보인다.
이는 게임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객체의 빠른 움직임을 유도하는
액션 장르의 게임을 진행해 보면 바로 파악할 수 있다. 화면상 표시된 객체의
움직임이 매끄럽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게임 내 설정된 화면 주사율이 144 Hz로 맞춰져
있는지는 게임 그래픽 설정 탭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보다 더 매끄러운 화면을 원한다면 사용자 정의 해상도를 만들어
오버클럭 진행할 수 있다. 제원상 알려진 오버클럭 가능한 최대 범위는 177
Hz로 표시돼 있으므로, 이를 참조해 진행하길 바란다. 그 이상의 수치는 보장할 수
없다.


QX2720 Real 144에서 QHD 해상도를 쓰는 방법은 QX2414LED 144에서
소개한 것과 같다.
고성능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연결하고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사용자 정의 해상도를 만들면 된다. 이 때 출력할 해상도 수치는 가로 2,560 픽셀,
세로 1,440 픽셀, 화면 주사율(재생 빈도)은 60 Hz로 맞춰야 한다. 모니터에 내장된
AD 보드를 이용한 다운스케일링으로 QHD 해상도를 가상 출력한 것이다.
27 인치형 QHD 모니터와 비교하면 선명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작업용보다는 게임에서 조금 더 넓은 화면을 필요로 할 때 쓰기 좋다. 넓은 화면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문명5 : 비욘드 어스와 같은 게임에 어울린다. 일반 작업용으론
추천하지 않는다.


이 게이밍 모니터도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OSD 버튼 중 G로
표시된 부위의 버튼을 누르면 감마 설정이 즉시 바뀐다.
게임 모드를 활성화하면 감마 1.8을 더한 값으로 화면이 출력된다.
확실히 잘 보이지만, 호러 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들에겐 공포감을 반감되는 역효과가
생긴다. 일반 작업용으로는 화면이 너무 밝아서 계속 쳐다 보기는 힘들다. 꼭 필요할
때 사용하길 바란다.



게임 모드 말고도 OSD 버튼을 이용해 로우 블루 라이트를 켜서
눈의 피로를 야기하는 청색광을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다. LoS(Line of Sight) 기능은
모니터 한가운데 크로스헤어(조준선)를 표시해 주는 기능이다. 상황에 따라 잘 쓰면
요긴한 기능이다.

OSD 버튼은 QX2414LED 144보다 쓰기 쉬운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베젤 아래에 OSD 버튼이 가지런히 배치됐다. QX2414LED 144는
손을 뒤로 넣고 더듬어 버튼 위치를 찾아야 하지만, QX2720 Real 144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일반 모니터와 같은 방식이다. 대기업 모니터에 적용된 터치 방식을 적용했다면
좀 더 다루기 쉬웠을 것이다.
디스플레이 포트와 DVI, 듀얼링크 DVI, D-sub를 포함한 멀티포트는
아래로 향하게 디자인됐다. 접속 단자부를 측면으로 빼서 정리했다면 주변 장치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울 텐데 이 점이 아쉽다.
화면 회전은 틸트만 지원된다. 몇몇 게이밍 모니터에서 볼 수
있는 스위블과 피벗, 엘리베이션과 같은 복합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기본기에
충실한 게이밍 모니터다.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면 고정 나사 조립 없이 조립 분리가 가능하다는
점 정도가 되겠다.

큐닉스 QX2720 Real 144는 게이밍 모니터로서 풍부한 화면
입출력 단자를 갖춰서 쓰기 좋다. 보통 DVI 내지 HDMI만 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모니터는 디스플레이 포트와 요즘에 잘 쓰지 않는 D-sub 등을
갖춰 여러 주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전 리뷰로 살폈던 QX2414LED 144 멀티보다는 절대적으로 화면
크기가 커서 풀 HD 화면이 편하게 보인다. 상황에 따라선 주사율을 오버 클럭해 더욱
생생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임 화면을 관찰할 수 있다. 가상으로 QHD 해상도를
설정할 수도 있지만 일반 작업용으로는 글씨가 약간 흐리다. 가능하면 넓은 화면이
꼭 필요한 게임에서만 사용하길 권한다.
판매 가격은 28만 원선으로 27 인치형 게이밍 모니터임을 고려하면
적당한 수준이다. 경쟁 모델에서 찾을 수 없는 게임 전용 기능인 G모드와 LoS 등의
기능이 마음에 든다. 엘리베이션과 스위블, 피벗과 같은 화면을 물리적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어렵지만, 게이밍 모니터의 기능적인 면에선 부족함이 없다. 모니터 받침대에
고정 나사를 돌리지 않고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은 정말 편하다.
보완할 점이 있다면 청색광을 잡는 로우 블루라이트를 LoS처럼
간편하게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는 점, 화면 입출력 단자를 아래
방향이 아닌 측면으로 빼서 설계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만 빼면 막 쓰기
좋은 제품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