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내용은 볼보 V40의 캡리스 주유구로 물이 들어가 엔진이 부식되는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고압 세차 및 우천 시 환경을 가장해 차량
외부에서 물을 흘려 보내는 실험에서 캡리스 주유구의 1차 차단 밸브에 소량의 물이 고인
모습을 다뤘다.
해당 내용을 제보한 운전자는 "2014년 말, 볼보 V40
차량의 이 문제 때문에 연료 계통 부품에 심각한 부식이 발생돼 엔진이 고장나 수리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에 해명을 요구한바 있다. 최근엔 온라인
동호회원들의 차량 협조로 6 대의 볼보 V40 차량에 같은 방법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1 대를 제외한 모든 차량에서 같은 현상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 볼보 V40 차량의 캡리스 주유구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동영상으로 실험 내용을 재연하면서 "0.4
cc 가량의 물이 2차 차단 밸브에 고인 모습을 확인했지만, 실제 주행엔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볼보 V40 차량의 수분 유입 문제로 결함 신고 접수된 내용이 한
건도 없다"면서 "1 대 1 고객 안심 케어 무상 점검 서비스로 V40 고객들이
안심하고 볼보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본 자동차 전문가의 입장은 어떨까? 교통뉴스에서
대덕대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볼보 V40이 캡리스 주유구를 채택한
다른 차량과 달리, 주위에 수분 유입을 막는 커버가 장착되지 않아 수분 유입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추측했다.
지난 2월부터 자동차결함신고센터로 볼보 V40 차량의 캡리스
주유구 결함 추정 건으로 10여 건이 접수됐고 국토부에선 5월 중 들어서 조사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결함 여부는 절차상 문제로 판단 및 발표에는 6개월 가량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해당 내용을 본 다수의 네티즌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회원들은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정부의 대응 태도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볼보 V40
차량의 캡리스 주유구가 구조상 결함으로 판정되지 않았는데도 품질 및 원가 절감
문제를 논하기도 했다. 해외서도 발견되지 않은 추정 결함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섣부르다.
앞서 2차 차단 밸브에 막힌 극소량의 물이 서서히 연료
탱크로 들어가더라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주장처럼 차량 내 연료 필터가 물과 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고 판단해 실제 운행엔 전혀 문제가 없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운전자
입장에선 이 현상의 원인으로 캡리스 주유구를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가능성 있는
주장이라 배제할 수 없다. 결함 여부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를 섣불리 단정짓지 말고 당분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