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처럼 외부에 나가서 스토리지를 이용할 일이 없다면 차라리
외장 스토리지를 사서 백업용으로 쓰는 것이 괜찮다.
앤디코가 출시한 STARDOM PD3500도 그 중 하나다. 에뮬레이션
역할을 하는 매개 프로그램을 설치해 펌웨어를 씌우고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 없다. 단순히 남아 도는 하드디스크, 혹은 SSD를 이 장치에 꽂기만
하면 곧바로 쓸 수 있는 간단한 외장 스토리지다.
케이벤치는 STARDOM PD3500의 특징이 무엇인지 간단히 살폈다.
PD3500에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려면 트레이를 여는 것이 순서다.
동봉된 플라스틱 키를 트레이 우측의 구멍에 꽂으면 딸깍하고
저절로 열린다. 가이드를 고정한 나사 네 개를 풀어 가이드를 분리하고 그 자리에
하드디스크를 넣고 나사 구멍에 맞춰 다시 조여주면 된다. 완벽한 고정을 위해 나사를
추가해도 되지만, 가이드를 고정하고 있던 나사로도 충분하다.
일부 제조사의 외장 스토리지나 NAS는 나사를 이용하지 않고도
양측의 플라스틱 가이드를 끼우는 것으로 보다 쉽게 장착할 수 있다. STARDOM PD3500에도
이 방법을 적용해 고정 방식을 바꾼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다루기 더 수월할
것으로 본다.
PD3500에서 하나 주목할 특징이 있다면 SSD도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3.5 인치형 하드디스크와 2.5 인치 SSD를 겸용해서 쓸 수 있다는
개념은 아니다. 좌측의 숨은 공간에 2.5 인치형 트레이가 하나 더 있는데, 이곳에
SSD를 장착해 넣을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설치 방법은 윗 단락에서 하드디스크를 넣었던 것과 같다.
구멍에 플라스틱 키를 꽂아 트레이를 열고 그 자리에 SSD를 끼우면 된다. 차이점이
있다면 굳이 고정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정이 된다는 점이다. SSD를 나사 고정할
위치만 안쪽으로 살짝 만입된 형태라 단순히 끼우는 것만으로도 쉽게 고정된다.
PD3500은 다른 STARDOM 장치처럼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하지
않다.
플러그 앤 플레이로 장치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몰렉스 4핀 12V
전원 두 개와 SATA 케이블로 연결해 주기만 하면 끝이다. 만약 자동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장치 관리자 창에서 새 하드웨어 검색을 눌러 보길 바란다. 그러면 알아서
STARDOM PD3500이 디스크 드라이브 목록에 추가된다. SSD를 추가한 경우라면 별도로
SATA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물론 이것만으로 설치한 디스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 관리 - 저장소 탭에서 목록에 뜬 새 디스크를 포맷시켜 드라이브를 인식시켜야
한다. 이 과정만 거치면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언제든 백업할 파일을 옮겨 담을 수
있다.
PD3500에 설치된 하드디스크는 LCD 표시창에 표시된다.
두 개의 3.5 인치형 트레이에 모두 하드디스크를 정상적으로
설치하면 "Primary(Pri.) HDD : OK, Secondary(Sec.) HDD : OK"가 표시된다.
좌측의 2.5 인치형 트레이는 문자 대신 LED를 표시해 동작 상태를 알린다.
가까운 곳에 제품을 설치했다면 이같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 이 장치를 설치했다면 조금 더 편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설치 CD에 제공된 RAID GUI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행하면
STARDOM PD3500에 장착된 하드디스크 목록과 용량, 설정된 RAID 모드(RAID 0 / RAID
1), 동작 온도, 팬 쿨러 회전 수 등의 간단한 내용을 표시한다. 위 기록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별도로 외부 파일로 로그를 저장할 수 있다.
앤디코가 출시한 STARDOM PD3500은 누구나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외장 스토리지다.
NAS처럼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곧바로 쓸 수 있어
유지 관리가 편하다. 외부에 나가 접속할 일이 없고 로컬 형태로만 이용할 스토리지라면
이만하면 충분하다. 평소 새 하드디스크를 설치해 이용할 때처럼 초기 셋팅만 잘
해주면 아무 탈이 없다.
늘 켜 두고 있어도 시스템 자원은 쓸 일이 없다. 디스크 어레이
칩인 SR2045가 내장돼, 기본적인 백업 말고도 사용자가 어떤 작업을 하던지 관여할
일이 없다. RAID 설정은 장치 뒤의 딥 스위치 위치를 옮기는 것으로 바꿀 수 있어
매우 편하다.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동작 상태를 확인할수도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
다루기 쉽다.
NAS 대신 써 볼 외장 스토리지를 찾고 있었다면 STARDOM PD3500을
한 번 써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