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가 출시한 퍼스널 클라우드는 넓게 보면 NAS에 속한 개인용 스토리지다.
NAS처럼 외부에서 원격으로 접근도 가능하고 동영상과 사진, 음악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백업했다가 스트리밍해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퍼스널 클라우드와
NAS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구조상으로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있다는
점이 되겠다. 이것 말고 어떤 특징을 살필 수 있을까?
케이벤치는 씨게이트의 퍼스널 클라우드를 만났다.
■ NAS보다 간단한 설치, 계정은 꼭 만들어야 |
씨게이트의 퍼스널 클라우드는 NAS처럼 하드디스크를 정착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일반 완제품처럼 전용 어댑터와 랜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어댑터는 110-240V 프리볼트 규격으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와 전압이 다른 국가서
사용할 때 번들된 세 가지 플러그 중 하나를 골라 꽂으면 된다. 처음 연결하면 8~10분
내외의 부팅 및 네트워크 검색이 진행된다.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사용하는 네트워크 환경이면 번들된
랜 케이블로 빈 RJ-45 커넥터에 꽂으면 된다. 제품 자체적으로 무선 네트워크
접속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유선으로 접속시켜야 한다. 유무선 공유기로
외부 접속을 허용하는 방식이라서다.
장치가 인식되면 네트워크 장치 목록에 퍼스널 클라우드(PersonalCloud)가
표시된다. 더블 클릭하면 웹 브라우저 창이 열리며 설치 안내가 표시된다. 최신 펌웨어를
감지해 설치하고 씨게이트 계정 입력란이 나타나는데 이 과정은 건너뛸 수 없다.
사용자의 외부 접속을 위해 꼭 필요하다. 메일 인증 과정을 거치면 금방 설치가 끝난다.
씨게이트 퍼스널 클라우드의 사용자 설정은 웹 브라우저에서
이뤄진다.
초기 설치된 앱은 장치 관리자와 다운로드 매니저, 백업 관리자,
앱 관리자, sDrive, 씨게이트 미디어 순이다. 바탕화면에 CPU 및 메모리 점유율,
디스크 모니터 등 각종 위젯으로 화면을 꾸몄던 NAS와 비교하면 정말로 간단하다.
PC로 모바일 앱 화면을 보는 기분이다.
장치 관리자 앱은 디스크의 상태와 남은 용량, 퍼스널 클라우드로
접속을 허용할 사용자 등 기본적인 제어판 역할을 한다. 사용자 추가를 누르면 같은
네트워크 환경에 있거나, 외부의 다른 사용자를 초대할지 결정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초기 설정 때처럼 특정 사용자 메일로 확인 코드를 발송해 원격으로 엑세스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 외에 USB 프린터를 공유하던지, 전원 공급, FTP 및 SFTP,
타임 머신 기능 등 여러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다운로드 매니저는 토렌트 링크나 HTTP, FTP 파일 링크를 이용해
퍼스널 클라우드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기본적으로 동시 다운로드
수는 최대 다섯 개까지, 허용 속도는 무제한이다. 필요에 따라 사용자 설정으로 알맞게 잡아줄
수 있다.
백업 관리자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씨게이트 대시보드를 이용한
PC 백업, 퍼스널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른 로컬 디스크나 클라우드 계정,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로 백업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나 드랍박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기화 설정할 수 있다. sDrive는 초기 설정 때 만들어둔
씨게이트 계정으로 외부에서 퍼스널 클라우드에 접근하고자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앱이다.
퍼스널 클라우드와 연동되는 씨게이트 대시보드를 설치하면 아래와
같은 백업을 이용할 수 있다.
PC 백업은 두 가지 옵션을 제안한다. 지금 보호는 PC에 설치된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Z 드라이브에 복사본으로 저장해 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데이터
백업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면 새 백업 계획을 눌러 개별적으로 원하는 데이터
폴더를 선택해 저장하도록 만들면 된다.
백업 주기는 파일이 변경되거나 매 시간, 매일, 매주, 매월 등
사용자가 원하는 시기를 선택하면 된다. 중복된 파일은 넣지 않고 백업 대상 데이터
폴더에 추가된 데이터만 누적시켜 백업한다. 백업 대상의 데이터 용량이 적다면 백업
주기 옵션 중 '지속적으로'를 눌러도 무방하다.
모바일 백업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저장된 문자 메시지나
MMS, 사진 및 동영상, 음악 파일 등을 저장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이를 활성화하려면
씨게이트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백업 대상 모바일 기기에도 씨게이트 백업(Seagate
Backup) 앱을 설치해야 한다. 백업 시 같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서만
진행되므로 이를 잘 확인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플리커 등 소셜 미디어 계정에 기록된 데이터를 모두
저장시킬 수 있다. 이 때는 사용 중인 소셜 미디어 계정을 입력해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사진과 글을 비롯한 내용들이 퍼스널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퍼스널 클라우드에 저장한 사진과 동영상, 음악 등은 모바일
기기로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모바일 기기에 씨게이트 미디어 앱을 설치하면
된다. 씨게이트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퍼스널 클라우드에 저장된 동영상과 사진, 음악,
문서 등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자료를 모두 보여준다. 원격 액세스 설정을 해두면
외부에서도 스트리밍해 볼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 새로 저장된 동영상과 사진도 씨게이트 미디어
앱으로 자동으로 전송되게 만들 수 있다. 기본적으론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만
사진과 동영상 백업을 허용하고 있고, 해외 출장 중이라면 로밍된 데이터 네트워크를
이용해 백업되게끔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시엔 씨게이트 미디어 앱에 최적화된 자체 플레이어를
이용해 부하를 줄이며, 네트워크 속도가 느린 경우 원격 동영상 프리버퍼 기능을
활성화해 버퍼링 현상에 대비할 수 있다.
■ 스마트 TV, 다른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다 |
퍼스널 클라우드에 저장된 멀티미디어는 스마트 TV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 TV의 외부 입력을 DLNA로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퍼스널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다. 이 때 퍼스널 클라우드는 스마트 TV와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여야 한다. 동영상 재생 시 스마트 TV가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비디오 및 오디오
코텍으로 재생되므로 업로드 부하만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된다.
기존엔 DLNA 미디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네로 미디어
홈)를 이용해 하드디스크의 특정 폴더를 동기화시켜야 하고 서버 역할을 하는 PC의
전원 공급을 유지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퍼스널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면 이같은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2012년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스마트 TV,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이용하고 있다면 씨게이트 미디어 앱을 설치해 보길 바란다. 모바일에서
다뤘던 것처럼 간단하게 원하는 미디어를 선택해 재생할 수 있다. 애플 TV에선 애플
에어플레이, 구글의 크롬캐스트로 각각 스트리밍해 볼 수 있다.
씨게이트의 퍼스널 클라우드는 단순한 개인용 클라우드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데이터 백업, 멀티미디어 스트리밍이
가능한 가정용 클라우드다. 다른 NAS처럼 설치가 복잡하지도 않아서 클라우드를 처음
이용하는 사용자도 쉽게 쓸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스마트 TV 등 무엇이든
퍼스널 클라우드에 접속이 가능하다면 저장된 미디어를 감상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초기 설정만 잘하면 사용자로서 개별로 설정할 일이 별로 없다.
백업도 주기에 맞춰 알아서 하는데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나 MMS, 직접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도 데이터 부담 없이 자동으로 업로드시킨다. 기존처럼 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해 일일이 PC와 연결해 저장할 필요가 없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퍼스널 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의 수가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설치 가능한 앱의 수가 열 개도 되지 않는다. 씨게이트
계정만으로 간단하게 로그인되고 사용자를 추가하는 절차가 간단해서 이용하기는
매우 편하지만, 보안에 대응할 앱은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퍼스널 클라우드를 위한 쓸모있는 앱이 많아진다면, 클라우드
사용자로서 더 적극적으로 다뤄줄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