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쉐보레의 신형 스파크(뉴 스파크)가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이미 지난 4월 서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돼 달라진 디자인과
인테리어 구성은 어느정도 짐작했다. 무엇보다 뉴 스파크가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출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뉴 스파크와 경쟁할 동급 차량으로 기아차의 더 뉴 모닝을
꼽을 수 있다. 이 둘은 서로 어떤 점을 들어 비교해 볼 수 있을까? 글쓴이는
아래와 같이 간략히 정리해 봤다.
▲ 쉐보레 뉴 스파크와 기아차 뉴 모닝의 정부 공인 연비 목록
쉐보레 뉴 스파크는 14.8~15.7 km/l, 기아차 뉴 모닝(가솔린)은
14~16.2 km/l다.
연비는 두 차량 모두 비슷하다. 기존 스파크의 연비가 15.3~16.8
km/l 인 점을 고려하면 뉴 스파크의 연비는 오히려 기존 모델 대비 3~7 % 감소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뉴 모닝은 상황에 따라 LPG와 가솔린을 겸용해 쓸 수 있는 바이퓨얼
모델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최대 주행 가능 거리에서 유리히다.
제원상 연료 탱크 용량은 뉴 스파크가 32 리터, 뉴 모닝은 35
리터다. 1.0 가솔린 모델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를 나타내면 뉴 스파크는 473.6~502.4
km, 뉴 모닝은 490~567 km다. 1회 주유 시 뉴 모닝이 뉴 스파크보다 조금 더 멀리갈
수 있다. 물론 경차는 시내 주행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최대 주행 가능 거리를 비교하는
건 그다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엔진 성능은 어떨까? 뉴 스파크엔 신형 1.0 3기통 엔진으로 75
마력의 최고 출력과 9.6 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최대 토크 시점이 4,400 rpm으로
소폭 낮아지고, 최고 출력 시점은 6,500 rpm으로 약간 높아졌다. 알루미늄으로 설계한
통합형 배기 매니폴드를 비롯해 엔진 하중을 줄이고 내구성을 늘리는데 중점을
뒀다. 경량화된 엔진 설계로 뉴 스파크의 공차 중량은 종전 955 kg에서 910 kg로
줄었다.
뉴 모닝의 카파 1.0 가솔린이 78 마력(@ 6,200 rpm)에 9.6 kg.m(@
3,500 rpm) 토크를 내는 것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 더디다. 번외로 1.0 3기통 TCI
가솔린 엔진으로 106 마력(@ 6,000 rpm)과 14 kg.m(@ 1,600~3,500 rpm)의 토크를
발생시키는 고성능 모델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달리기를 즐기는 경차 운전자에게
뉴 스파크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뉴 스파크의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은 71.7 %, 뉴
모닝은 67.7 %다.
기존 스파크가 66.5 %였던 점을 생각하면 5 % 이상 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중이 확대됐다. 루프 강성을 집중적으로 높여(공차 중량의 4.2배까지) 전복
사고에도 전 좌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스파크 C-테크에 적용된 충격
완화 장치(크래시 박스), TWB 공법으로 제작된 B필러는 신형 스파크에 그대로 적용됐다.
뉴 스파크의 에어백은 운전석 및 동승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으로
구성된 6-에어백 체제를 유지했다. 미국형으로 판매됐던 스파크는 무릎 에어백까지
포함시켜서 10-에어백이었지만, 국내선 유럽형 기준 사양이라면서 무릎 보호대와
6-에어백을 그대로 채택했다. 뉴 모닝은 2014년형 출시 모델 이후로 무릎 에어백이
추가된 7-에어백 체제로 바뀌었다.
차량 안전도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기준 1등급을 만족하고 있으며, 뉴 스파크는 기존 스파크보다 강화된 차체로 높은
안전성을 인정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 스파크엔 뉴 모닝에 없는 몇 가지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뉴 스파크는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FCA),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S),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을 갖췄다. 이런 기능은 현대차 신형 쏘나타 이상의 중형
세단에서 볼 법한 첨단 안전 사양인데, 뉴 스파크도 이들 기능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 모닝엔 이런 첨단 안전 사양은 없다.
편의 사양으론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이 추가됐다. 최신형 차량
인포테인먼트인 마이링크에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해 음성으로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일 등을 처리할 수 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기존의 스파크보다
쉽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공조 장치 컨트롤도 터치로 제어할 수 있다. 화면상에서 공조
방향과 온도, 내기 순환, 오토 컨트롤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선 기존
방식대로 다이얼을 돌리던지, 버튼을 눌러 조정할 수 있다.
▲ 쉐보레 뉴 스파크와 기아차 뉴 모닝의 가격표(클릭 시 이미지
확대)
쉐보레 뉴 스파크와 기아차 뉴 모닝의 판매 가격은 다음과 같다.
책정된 뉴 스파크의 가격은 1,015~1,499만 원, 판매 중인 뉴
모닝은 915~1,440만 원이다. 단순히 가격만 보면 뉴 스파크가 뉴 모닝보다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스파크에 없던 변화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이다.
모닝 1.0 TCI처럼 성능으로 매력을 끌 수 있는 모델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살 만한 뉴 스파크의 트림과 옵션 구성을 추천한다면
1.0 LT(1,136만 원)에 C-TECH 패키지(163만 원), 컨비니언스 패키지(51만 원) 정도면
된다. 일부 첨단 사양을 원하면 이 트림에서 마이링크 & 세이프티 패키지(70만
원)를 추가해도 좋다. 이러면 실제 차량 구매 가격은 1,350~1,420만 원이 된다.
뉴 모닝은 후방 주차 센서 때문만이라도 디럭스(1,115만 원)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게이트 타입 4단 자동 변속기 패키지(135만 원), 컨비니언스
패키지(45만 원), 블루투스 패키지(30만 원)까지 포함하면 1,325만 원이다. 뉴 스파크의
권장 소비자 가격과 얼추 비슷해진다.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차 운전자라면 뉴 스파크 에코 1.0
LS C-테크(1,227만 원)를 고르면 된다. 운전자로서 필요한 구성은 웬만큼 다 들어있다.
후방 주차 센서 및 몇 가지 첨단 사양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흠이다.
상위 트림인 뉴 스파크 에코 1.0 LTZ C-테크(1,499만 원)는 차량 기본 가격부터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