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쌍용차 티볼리 디젤
수동 모델의 연비가 등록됐다.
표시된 국내 복합 연비는 17.3 km/l다. 티볼리 디젤 자동보다
13 % 높은 연비를 확보한 모델이다. 보통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연비 승인을 거치면
차량이 몇 달 내 출시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티볼리 디젤 수동 모델이 출시되지 않는다.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TX 기본형으로 수동 변속기 차량을 고를 수 있도록 했지만, 디젤 모델은
그렇지 않다. 이는 쌍용차가 티볼리 디젤 출시 행사 때 Q & A 세션으로 수동
변속기 모델을 없앤 이유를 제시한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C를 포함한 차량들은 수동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나, 경쟁사에선 수동 모델을 점차 배제하는 추세" 라면서
차량 구매 시 수동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MT 드라이빙 스쿨과
같은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구매로 연장되기엔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30대의 젊은 세대, 적지 않은 여성의 구매 비중, 자동 변속기
선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내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티볼리 디젤 수동은 국내
출시를 배제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티볼리 가솔린에서 수동 모델의 판매 효과가
별로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량 제작사 입장에선 분명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소위 말하는 깡통차만이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하는 수 없이
자동 변속기가 포함된 상위 트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쌍용차 외 다른 차량 제작사들도
점차 수동 변속기를 제외시키는 노선을 택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 나오지 않을 티볼리 디젤 수동 모델의 연비를
인증받은 이유는 뭘까?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이 부분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차량 가격 자체를 낮출 요소가 필요할 경우, 티볼리 디젤 수동 모델을
국내에 투입할 일말의 가능성을 짚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고수한 입장대로면
수동 모델의 출시 가능성은 거의 0에 수렴한다고 봐야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