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그래픽카드 시장을 이끌어갈 AMD 라데온 R9 퓨리 X는 엔비디아와의 성능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은 놀랄만한 제품이다.
일체형 수냉 쿨러를 적용해 저 발열, 저소음에 탁월하고 4K UHD 이상의 고화질 게이밍 환경에 특화된 HBM까지 적용됐다는 점에서
현존하는 하이엔드 게이밍 그래픽카드 중 가장 미래 지향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라데온 R9 퓨리 X를 보는 게이머들의 시각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HBM이 적용되고 DirectX12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제품이라는 것은 동감하지만 지포스 GTX 980 Ti를 압도할 만큼 성능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 라데온 R9 퓨리 X를 선택한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라데온 R9 퓨리 X 보다는 하위 버전으로 등장할 라데온 R9 퓨리에 기대하는 게이머들이 많은데 지포스 GTX 980에 대적할
라데온 R9 퓨리의 모든 것을 공개할 날이 다가 왔다.
오늘은 1차 물량으로 투입될 ASUS 라데온 R9 퓨리 STRIX를 통해 AMD가 준비한 2차전의 승패를 가늠해 보도록 하겠다.
AMD가 준비한 라데온 R9 퓨리는 이미 예고된 그대로 출시됐다.
라데온 R9 퓨리 X의 컷다운 버전이라는 제품에 맞게 컴퓨트 유닛을 66개에서 56개로 축소했고 그로 인해 전체 스트림 프로세서 구성이
4096개에서 3584개로 12.5% 가량 줄어 들었다.
컴퓨트 유닛에 종속된 텍스쳐 유닛도 256개에서 224로 줄어들어 실질 게이밍 성능도 10% 내외의 격차를 나타내게 만들었다.
다행히 HBM 구성은 라데온 R9 퓨리 X와 동일하게 구성해 512GB/s 대역폭을 모두 활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실질 성능 차이는
10% 보다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
라데온 R9 290X의 리브랜드 및 클럭 향상 버전인 라데온 R9 390X와 비교하면 스트림 프로세서와 텍스쳐 유닛 구성에서 28% 가까이
많은 유닛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상당한 성능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전력은 라데온 R9 퓨리 X, 라데온 R9 퓨리, 라데온 R9 390X 모두 275W로 발표됐다. 라데온 R9 퓨리가 라데온 R9 퓨리
X의 컷다운 버전이라는 점에서 실제 소비 전력은 더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펙 차이를 제외한 기술적인 특징은 라데온 R9 퓨리 X와 동일하다.
■
ASUS가 독자 설계한 라데온 R9 퓨리 STRIX |
라데온 R9 퓨리는 AMD 레퍼런스 제품이 공급되지 않는다. AMD가 제공한 레퍼런스 설계 그대로 만든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라데온
R9 퓨리 X 처럼 직접 생산한 제품을 AIB 파트너에 공급하는 방식 대신 GPU를 직접 공급하고 메이커가 자체 설계나 레퍼런스 설계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필자가 입수한 제품은 ASUS가 출시한 'R9 퓨리 STRIX'로, 그 동안 독자적인 그래픽카드 설계를 고집해 왔던 ASUS 특유의
노하우와 최신 기술이 접목해 완성된 제품이다.
ASUS R9 퓨리 STRIX가 독자 설계를 사용했다는 것은 크기만 봐도 알 수 있다. 라데온 R9 퓨리는 HBM이 GPU 내부에 패킹된
구조라서 숏바디(?) 설계가 가능하지만 ASUS는 풀사이즈 설계를 선택했다.
PCB 크기를 줄이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고 레퍼런스도 그에 맞게 설계된 만큼 굳이 풀사이즈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대다수
메이커의 선택이지만 풀사이즈로 설계할 경우 PCB를 통한 열 확산이 빠르고 회로간 간섭 노이즈를 크게 감소시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좁은 회로에 모든 부품을 배치하는 레퍼런스 구조 보다는 더 넓은 면적을 활용하는 풀사이즈 제품이 좋으면 좋았지 나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주요 부품은 ASUS 프리미엄 제품에 주로 적용되면서 품질과 신뢰성이 뛰어난 슈퍼 알로이 파워2 등급이 사용됐으며 스위칭 효율이 가장
뛰어난 DrMOS FET을 사용해 전력 효율과 출력을 극대화시켰다.
고주파 노이즈 주범인 필터 쪽에는 코일 외부를 모두 감싼 시멘트 초크 코일을 적용했고 9만 시간 이상 수명이 보장되는 캐퍼시터를 채택했다.
ASUS는 풀사이즈 설계를 채택한 것에 더해 지난 컴퓨텍스 2015에서 최초로 선보인 완전 자동화 생산 기술까지 R9 퓨리 STRIX에
적용했다.
'AUTO-EXTREME Technology'로 소개된 자동화 생산 기술은 메인보드에 주로 적용해 온 생산 기술로, 수작업이 필요했던 모든
컴포넌트 배치와 완벽한 자동화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불량률을 최소화 하고 품질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 기술이다.
수작업으로 부품들을 배치하고 솔더링 하면 정해진 위치에서 살짝 벗어나거나 솔더링 온도에 따른 편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모든 생산을
자동화로 전환하면 완벽한 품질 관리가 가능하고 품질을 상향 평준화 시킬 수 있다. 작은 리플에도 민감한 오버클럭 환경에서도 더 안정적인 동작
환경을 보장할 수 있다.
R9 퓨리 STRIX의 쿨러는 ASUS를 대표하는 공냉 쿨러인 DirectCU III가 적용됐다.
HBM이 함께 패킹된 Fiji GPU와는 직접 접촉을 피하는 대신 써멀 테이프를 열 전달에 사용했으며 열 전달에 탁월한 두께 10mm
히트파이프를 사용해 GPU와 HBM이 쏟아낸 열을 풀사이즈 히트싱크 전체 영역으로 빠르게 전달하도록 만들어 졌다.
전원부 발열의 핵심인 Mosfet 또한 히트싱크와 직접적인 열 전달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쿨링팬은 뛰어난 풍압과 저소음을 실현할 수 있는 윙 블레이드 팬을 사용했다. 3개의 윙 블레이드 팬이 DirectCU III 히트 싱크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 됐다.
일정 온도 이하에서는 쿨링팬 동작을 멈추는 0dB 기술까지 적용해 68도 이하에서는 완벽한 무소음 환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AMD가 준비한 2차전은 라데온 R9 퓨리의 압도적인 승리로 결판났다.
ASUS R9 퓨리 STRIX는 모든 3DMARK 항목과 게이밍 벤치마크에서 20% 가까운 차이로 지포스 GTX 980을 압도했다.
1920x1080 해상도에서는 결과가 오락가락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QHD 이상의 모든 해상도에서 ASUS R9 퓨리 STRIX는 지포스
GTX 980에 크게 앞선 프레임을 보여줬다.
결과만 보면 전혀 다른 두 체급을 비교한 꼴이다.
■ 4K
HEVC 60P 재생, CPU 점유율도 낮다 |
ASUS R9 퓨리 STRIX는 HEVC 코덱을 사용한 고화질 UHD 영상 재생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모델과 동일한 최신 UVD 디코더를 채택한 덕분에 8bit 4:2:0 Main 프로파일 뿐만 아니라 10bit 4:2:0 Main
10 프로파일까지 지포스 GTX 980 보다 훨씬 낮은 CPU 점유율을 나타냈다.
DXVA-Checker와 호환 문제가 있는 관계로 지원 리스트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서 10bit 4:2:0 Main 10
프로파일까지 네이티브 가속을 지원하는 가는 좀더 확인이 필요한 상태지만 현재 생태 그대로도 지포스 GTX 980 보다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은
사실이다.
■ ASUS
R9 퓨리 STRIX, 저소음 실현 |
ASUS R9 퓨리 STRIX에 탑재된 DirectCU III 쿨러는 동일 조건의 지포스 GTX 980 레퍼런스 보다 낮은 소음을 실현해
냈다. 적절한 소음 비교 방법이 없어 수치화 해 비교한 것은 아니지만 동일 조건으로 테스트한 상황에서 지포스 GTX 980 레퍼런스 보다 팬
소음이 확실히 낮았다.
GPU 온도는 일체형 수냉 쿨러를 탑재한 라데온 R9 퓨리 X 보다 7도 정도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 됐는데 68도 이하에서는 쿨링팬 동작이
멈춰있는 관계로 소음에 대한 불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쿨링팬이 동작할 수 밖에 없겠지만 게임이 아닌 인터넷 서핑이나 영화 감상 같은 일반적인 작업에선 팬 소음을 느끼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ASUS는 그래픽카드 튜닝을 위해 GPUTweak이라는 툴을 제공해 왔다. 이 툴은 성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각종 클럭 조절 기능과 안정성
보장을 위한 모니터링이 주된 기능 였는데 ASUS R9 퓨리 STRIX에는 최신 버전인 GPUTweak II가 제공된다.
GPUTweak II는 종전 버전과 동일한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사용 편의를 개선하고 게이머에 유용한 기능이 추가된 버전이다.
CPU 속도와 온도, 메모리 사용량을 쉽게 인지하면서 다양한 조건에 맞춰 그래픽카드를 변경하는 3가지 기본 프로파일 덕분에 PC 튜닝에
기본적인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원하는 목적에 맞는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
GPU와 메모리 속도를 직접 조절하고 싶은 게이머는 프로페셔널 모드를 선택해 다양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을 한번에 정리해 주는 게이밍 부스터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필자는 R9 퓨리 STRIX의 성능 향상을 위해 OC 프로파일과 프로페셔널 모드를 사용했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ASUS R9 퓨리 STRIX의 최대 90Mhz 까지 GPU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C 모드를 기본으로 프로페셔널
모드로 전환해 팬 속도를 100%로 조절한 후 안정화 가능한 최대 클럭이 1090Mhz 였다.
Fiji GPU 자체가 오버클럭에 적합한 제품은 이정도 속도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비교적 성능 향상 폭이 큰 편이라서 오버클럭에 대한
만족도는 나쁘지 않았다.
■ 실속
없는 2차전 승리, 풀사이즈 제품 추천 |
AMD가 준비한 2차전은 ASUS R9 퓨리 STRIX의 압도적인 승리다.
소비전력과 HDMI 2.0 출력을 생각하면 지포스 GTX 980이 더 유리한 조건일 수 있지만 더 높은 프레임을 원하는 게이머 입장에선
20% 가까운 성능 차이 대신 소비전력과 HDMI 2.0을 선택할 리 없다.
엔비디아가 지포스 GTX 980 가격을 50 달러 인하한 것을 감안해도 20% 가까운 성능 차이를 극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물량 공급만 충분하다면 엔비디아에 빼앗긴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시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여겨지는데 아쉽게도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대 만큼 시장 회복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기사에 사용한 ASUS R9 퓨리 STRIX는 초도 물량으로 공급되는 두 제품 중 하나이며 현재로썬 유일한 풀사이즈 제품이다.
풀사이즈 기판을 사용하면 같은 부품을 사용한 소형 기판 보다 전자적 특성도 우수하고 완벽한 자동화 생산으로 신뢰할 수 있는 품질에
안정성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1차 물량으로 투입된 두 메이커 중 'ASUS R9 퓨리 STRIX'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 두 제품 중에서 구입하려는 입장인지라..........아무튼, 이번ASUS R9 퓨리 STRIX이, 잘 나왔다고 하는 것은, 일단 기쁜 소식이네요, 기자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