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15일), 기아차의 신형 K5가 국내에 출시됐다.
신형 K5는 지난 4월 서울 모터쇼로 처음 공개됐던 중형 세단이자, 기아차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기아차는 2010년 피터 슈라이어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1세대 K5의 아성을
넘으려 '두 가지 얼굴과 다섯 가지의 심장'이란 마케팅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번
신형 K5의 특징은 뭘까? 중요한 내용만 간추려 정리했다.
■ 신형 K5의 두 얼굴 MX와 SX, 왜 그랬나? |




▲ 신형 K5 MX와 SX. 전반적인 차량의 형태는 다르지 않다.
신형 K5는 MX(Modern eXtreme)와 SX(Sporty eXtreme) 두 가지로
나온다.
MX는 세련된 패밀리 세단 스타일, SX는 스포티한 운전자를 위한
스타일로 보면 된다. 외적인 디자인 차이는 사진으로 관찰할 수 있다. 하단의 에어
덕트와 범퍼, 리어 디퓨저 등 주요 부위의 외장 부품을 다르게 구성했다. 글쓴이
입장에선 범퍼에 3구형 벌브 주간 전조등을 단 신형 K5 MX가 마음에 든다.
실내 디자인 구성도 약간 다르다. 신형 K5 MX는 원형의 가죽
스티어링 휠과 오르간 타입의 페달, 신형 K5 SX는 D컷 가죽 스티어링 휠과 알로이
페달이 장착된다. 나머지 센터페시아 구성과 시트를 포함한 편의 장비 등은
소비자가 선택한 트림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신형 K5는 왜 두 가지 얼굴로 나왔을까? 답은 간단하다.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키려 한 것이다. 가족을 위한 차라면 MX, 운전자 자신을 위한
차라면 SX를 선택하란 의미다.

우선 출시된 신형 K5의 엔진은 다섯 가지다.
1.6 터보 GDi 가솔린(1.6 T-GDi)과 1.7 U2 e-VGT 디젤, 2.0 터보
GDi 가솔린(2.0 T-GDi), 2.0 LPi, 2.0 CVVL 가솔린 엔진이다. 동력 성능은 이미 잘
알고 있다. 1.6 T-GDi는 180 마력에 27 kg.m, 1.7 디젤은 141 마력에 34.7 kg.m,
2.0 T-GDi는 245 마력에 36 kg.m, 2.0 LPi는 151 마력에 19.8 kg.m, 2.0 CVVL 가솔린은
168 마력에 20.5 kg.m다.
신형 K5로 한 번에 다섯 가지의 엔진을 선보인 것은 윗 단락에서
정리한 내용과 맥락이 같다. 운전자가 선호하는 주행 특성에 따라 어울리는
모델을 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준비했다.


1.6 T-GDI와 2.0 T-GDi는 K5 SX, 2.0 LPi 택시와 LPi 장애인
모델은 K5 MX 전용으로 디자인 방향을 정했다. 신형 K5의 주력 모델로 간주되는
2.0 CVVL과 1.7 디젤, 2.0 LPi 렌터카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MX 혹은 SX로 나누어
선택할 수 있다. 트랜스미션은 1.6 T-GDi와 1.7 디젤이 건식 7단 DCT, 나머지는 6단
자동 변속기로 셋팅된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올해 4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 R-MDPS는 2.0 T-GDi만, 32비트 C-MDPS가 기본 |



스티어링과 서스펜션 구성은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동일하다.
32비트 C-MDPS에 듀얼 로어암, 후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이 기본이다.
기아차는 이런 신형 K5의 구성으로 수입차 수준의 조향 응답성과 고속 주행
안정성, 안정된 승차감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간략하게 요점만 발표됐던 내용이라
기술적인 내용은 언급이 거의 없었다.
참고로 해외서 발표된 신형 K5(모델명 : 올 뉴 옵티마)엔 전륜과
후륜 서스펜션의 위치를 재 조정하고, 서브 프레임에 구성된 부싱 마운트 수를 두
배(기존 K5는 듀얼 부싱 마운트)로 늘렸으며, 대형 듀얼 로어 컨트롤 암, 로부스트
휠 베어링으로 코너링 성능 향상에 집중했다는 내용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소음 진동(NVH) 부문도 자체적으로 주행 테스트를 거쳐 개선했다고
언급했다. 해외선 이보다 자세하게 흡차음재를 4.5배 확대하고 핫 스탬핑 공법으로
제작된 부품(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3.5배 더 많이 사용했다는 내용이 나타나 있다,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구조물을 사용한 파노라마 썬루프, 윈드실드 사이드 몰딩
및 구조 접착제 사용 면적을 늘리는 것으로 주행 소음과 노면에 따른 잔진동, 바닥에서의
떨림 현상을 잡았다고 설명한바 있다.
제공된 보도자료상엔 차체에 사용된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21
%에서 51 %로 늘리고, 무릎 에어백이 포함된 7-에어백(운전석 및 동승석, 사이드,
커튼 등)으로 안전 사양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2.0 LPi 택시는 일부 에어백 구성이
선택 사양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신형 K5의 이런 기술적 변화가 더 궁금하다.
■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무선 충전 시스템, ASCC |



신형 K5에 새로 추가된 기능은 이 세 가지만 알면 된다.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는 운전자가 동승석의 등받이와 좌석
위치를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장치다. 본래 이 기능은 뒷 좌석 암 레스트에서 버튼식으로
제어하는 VIP 패키지 차량의 옵션을 빌려온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뒷 좌석
승객의 편의를 위해서, 아니면 동승객이 편한 자세로 승차하고자 할 때 유용한 장치다.
무선 충전 시스템은 K5를 몰던 운전자 입장에선 새롭다. 미국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 이번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공개된 쉐보레의 말리부와
크루즈는 이미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신형 K5도 이런 유행을 따라 공조 장치
컨트롤러 아래의 수납 칸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배치했다.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은 진작에 추가됐어야 할
첨단 장치다. 진행 중인 전방 차량의 움직임을 레이더와 카메라로 관찰해 능동적으로
차량의 주행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이 외에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 스마트 트렁크 등의 첨단
편의 사양을 구성했다.
■ 신형 K5 구매할 소비자, 선택할 모델은? |



▲ 신형 K5 가격 구성표(이미지 클릭 시 확대).
오늘 출시된 기아차 신형 K5의 가격 구성은 다음과 같다.
2.0 CVVL 가솔린이 2,245~2,870만 원, 1.7 디젤은 2,480~2,920만
원, 1.6 T-GDi는 2,530~2,830만 원, 2.0 T-GDi는 단일 최상 트림으로 3,125만 원,
2.0 LPi가 1,700~2,375만 원이다.
신형 K5에 새로 추가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은 2.0 CVVL
기준으로 프레스티지(2,520만 원),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는 노블레스(2,685만 원)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 ASCC를 포함한 첨단 안전 사양은 노블레스 스페셜(2,870만
원)에 드라이빙 세이프티 팩(195만 원)을 추가해야만 포함시킬 수 있다. 크루즈 컨트롤,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은 럭셔리(2,385만 원)부터 기본 적용된다.
소비자 입장이라면 2.0 CVVL에선 럭셔리 트림에 내비게이션 패키지(75만
원), 버튼 시동 스마트키 패키지(50만 원)을 추가하는 것이 낫다. 1.7 디젤은 선택형
패키지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위해서라도 적어도 럭셔리(2,620만 원) 이상은 택해야
한다. 1.6 T-GDi(SX 전용)는 기본 트림인 럭셔리(2,520만 원)와 버튼 시동 스마트키
패키지,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겹쳐 보여서 판매량이
상쇄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현대 기아차는 신형 쏘나타와 K5로 폭스바겐
파사트 이상의 수입차들에 대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반응이다.
참고로 신형 K5 출시 직전 사전 계약 대수는 8,524 대, 기아차가
세운 월 판매 목표량은 8천 대, 내년부터 연간 6만 대 수준을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목표치가 유지될지는 앞으로 소비자들과 매체서 평가될 신형
K5의 완성도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