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은 유행에 민감하다. 최신 사양의 프로세서와 그래픽
유닛을 적용한 제품들이 가장 먼저 투입된다.
기가바이트가 국내 출시한 판타소스 P55W V4 시리즈도 이런 맥락으로
나온 제품이다. 인텔의 코어 5세대 프로세서로 불리는 브로드웰,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M으로 궁합을 맞췄다. 여기에 기가바이트만의 깔끔한 디자인과 풀HD IPS 디스플레이,
아이솔레이션 LED 키보드로 색을 더했다.
케이벤치는 최신 게이밍 노트북,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55W V4
시리즈의 특징을 짚어봤다.
최신 버전의 3D마크로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55W V4 시리즈의
성능을 확인했다.
파이어스트라이크 기준으로 표시된 점수는 6,623점(그래픽 7,649점,
물리 8,816점, 복합 2,784점)이다. 코어 i7 5700HQ 프로세서에 지포스 GTX 970M이
구성된 다른 노트북들의 결과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치다. 현재 벤치마크 순위상으론
40~50위권에 드는 성능이다.
엔비디아 옵티머스를 지원하는 제품이라서 고사양 게임을
띄우면 인텔 내장 그래픽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M으로 그래픽 처리 대상 유닛을
바꾼다. 일반 작업 환경에선 인텔 내장 그래픽으로 자동 전환돼 배터리 전력 소모를
줄인다.
툼 레이더,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벤치마크로 확인한 게임 그래픽
성능은 일품이다. 툼 레이더는 풀HD 해상도에 그래픽 프리셋 설정을 최고급으로 맞췄더니
평균 60 프레임이 나왔다. 고품질 그래픽으로 설정한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도 비슷한
분포의 프레임이 표시됐다. 게이밍 노트북으로선 충분한 성능이다.
지난 번 테스트한 브로드웰 게이밍 노트북은 시스템 셋팅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 옵티머스를 지원하지 않아 시스템을 재부팅하는 다른 방식으로 외장
그래픽을 전환했는데 제대로된 성능이 나오지 않았다. 이 게이밍 노트북은 시스템
재부팅 없이도 알아서 안정적으로 그래픽 유닛을 바꾸므로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필요가 없다.
P55W V4 시리즈의 패널은 공통적으로 LG 디스플레이가 공급한 풀HD
IPS를 쓴다.
IPS 패널은 상하좌우 최대 178도의 넓은 시야각을 확보해 어느
각도서든 균일한 화면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암부 표현이 약하다(고정 명암비는 1,000
대 1 수준)는 패널 자체의 특성이 있지만, 일반 게이밍 환경에선 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색상 분포가 고르다. 언제든 또렷하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화면 밝기는 경쟁사 게이밍 노트북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156WF4로
표시된 디스플레이 패널은 제원상 250~300 cd/m2 수준의 밝기를
나타낸다. 다른 게이밍 노트북의 화면 밝기가 300 cd/m2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조금 아쉽다. 배터리 소모가 크다는 IPS 패널의 또다른 특성을 의식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응답 지연은 양호하다. 보기 좋은 IPS 패널을 달았다해도 사용자로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빛 반사다. 이 게이밍 노트북은 안티 글래어
코팅을 일부 적용해 표면에 반사되는 빛의 양을 줄였다. 코팅 수준은 TN 패널 모니터와
IPS 패널 모니터의 중간 수준으로 보면 되겠다.
기가바이트 P55W V4 시리즈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러버 코팅된 듯한 블랙 바디에 오렌지 색상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하이그로시 코팅된 게이밍 노트북은 몇 번 사용하면 외부 오염에 취약해 금방 더러워지기
쉽다. 이 게이밍 노트북은 적어도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사용 중 떨어뜨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내부 마감도 군더기기 없다. 팬터그래프의 적당한 키감과 큼직해서
사용하기 편한 아이솔레이션 키보드, 터치 패드와 전원 버튼이 전부다. 일부
게이밍 노트북은 내외장 그래픽 전환, 팬 쿨러 속도 전환, 게임 캐스터 등 주요
액세서리 기능을 집어넣기 바빴지만, 이 게이밍 노트북에선 이와 같은 구성은 보이지
않는다.
야간에 노트북을 사용할 땐 키보드 주위로 화이트 LED가
은은히 비친다. 여러 색상을 지정할 수 있는 화려한 게이밍 노트북과는 다른
모습이다.
기가바이트 P55W V4 시리즈의 주요 기능은 스마트 매니저로 조정할
수 있다.
스마트 매니저를 실행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표시된다. 화면
밝기와 음량, 전원 옵션,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주요 기능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이 유틸리티만 있으면 Fn키와 조합할 핫 키를 신경써서 찾을
필요가 없다. 터치패드 위에서 가볍게 쓸고 두드리면 된다.
독특한 기능이 있다면 마우스 감도 조절 기능과 로우 블루 라이트,
ODD & 2.5 HDD 전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진행 시 사용하는
윈도키 잠금 기능도 이 유틸리티로 통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USB에 간편하게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스마트 USB
백업, 32비트 및 64비트 환경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스위치,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스마트 업데이트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유틸리티는
게이밍 노트북 사용자로서 정말 편하다.
기가바이트 P55W V4 시리즈는 세련된 스타일의 게이밍 노트북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알맞다.
블랙 바디와 오렌지 포인트 컬러, 화이트 LED 아이솔레이션 키보드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버튼 구성이 간단하고 큼직해서 사용자가 다루기 쉽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필요한 구성은 대부분 스마트 매니저로 제어할 수 있어 쓰기 편하다.
성능은 브로드웰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충분하다. 일부 제품은
호환성이 완벽하지 않은 소프트웨어로 전환돼 제대로된 성능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엔비디아 옵티머스를 완벽히 지원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최적의 성능을 제공한다.
기가바이트 P55W V4 시리즈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약 170만 원선이다.
경쟁사의 브로드웰 게이밍 노트북과 비슷한 가격이다. 풀HD IPS 디스플레이와 세련된
스타일, 안정적인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딱 어울리는 제품이다. 기본기가 좋은
게이밍 노트북을 찾고 있던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알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