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 재규어코리아는 재규어 XE 홍보 대사로 선정된 가수
성시경 씨를 무대로 올렸다. 이미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홍보 대사로 레이서 김진표
씨가 임명돼 있는데, 왜 성시경 씨를 뽑았을까?
이는 그동안 재규어가 유튜브로 공개한 이벤트 및 티저
영상을 보면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다. 재규어 F-타입 쿠페와 XE 등 재규어를 대표하는
주요 모델은 항상 그 남자 곁에 있었다. 우리에겐 토르의 반항아
로키로 더 잘 알려진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이다.
■ 재규어는 나쁜 남자와 가장 어울리는 차
▲ 재규어 2014 빅 게임 - 영국 악당들의 회합
지난 해, 재규어는 F-타입 쿠페 런칭 슬로건으로 'Good
to be bad(나쁜 것이 매력적이다)'를 내걸고 톰 히들스턴을 투입했다. 당시
미국 슈퍼볼 광고 기획용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미국 현지의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위 영상을 보면 처음에 마크 스트롱(Mark Strong)이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들이 영국인 배우라는 걸 알고 있나?" 라는 물음으로
시작된다.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 라고 말하며 F-타입 쿠페를 몰고 가는
벤 킹슬리(Ben Kingsley), "어디 한 번 지켜보자고" 라며 헬기를 타고
나타난 톰 히들스턴을 볼 수 있다.
사실 이들 모두는 영국의 나쁜 남자 3인방이다. 마크 스트롱은
영화 셜록 홈즈에서 악역 블랙 우드를 맡았고, 벤 킹슬리는 아이언 맨3에서 만다린
역을 소화환 영국인 배우다.
나쁜 남자에겐 재규어의 차가 가장 어울린다는 점을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 톰 히들스턴, 너란 남자는 참 나쁜 남자
▲ 톰 히들스턴 - 영국의 악당 '재규어 F-타입 쿠페'
나쁜 남자 3인방 중 가장 돋보인 인물은 톰 히들스턴이다.
짧고 굵은 표현으로 재규어의 매력을 잘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재규어 F-타입 쿠페와 잘 어울리는 나쁜 남자다. 지하 주차장을 배회하던
포르쉐도 갑작스레 터진 스프링 쿨러에 괜히 주눅들게 한다.
착 가라앉은 듯 날이 선 그의 목소리는 재규어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대변한다. "The change is everything(모든 게 바뀌었다)", 영국의 소리로
희열을 느낀다는 그. 이것이 영국이라며 소름 돋는 미소를 짓는다.
▲ 새로운 보스가 도시에 나타났다 - 재규어 XE
재규어 XE 편에선 "우리의 새 계획에 새 보스가 필요하다"며
말문을 연다. 재규어 F-타입 쿠페의 성능과 디자인을 반영한 새로운 스포츠 세단이란
점을 강조했다. "가라, 나의 이쁜 것들아, 어서 가!" 라는 그의 말 마디는
이 영상에서 가히 압권이라 하겠다.
■ 가수 성시경, 나쁜 남자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그럼 가수 성시경 씨가 재규어 XE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건 왜 일까?
재규어 코리아 관계자는 "가수 성시경 씨가 재규어가
바라는 나쁜 남자 캐릭터에 잘 어울려서 선정했다"고 답했다. 이번에 공개한
재규어 XE가 20~30 대의 젊은 소비자들을 타켓으로 한 점, 품위 있는 나쁜 남자로
성시경 씨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해 결정했다는 부연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밤 시간마다 라디오로 성시경 씨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듣는
청취자 입장에선 이게 무슨 소린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부 케이블 채널에서
관찰할 수 있는 그의 모습은 따뜻함과 차가움을 모두 가진 남자로 비춰진다.
재규어 코리아가 원하는 나쁜 남자 캐릭터란 이런 것일까?
■ 레이서 김진표와 가수 성시경은 다른 캐릭터
기존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의 홍보 대사는 레이서 김진표 씨다.
지난 해 5월엔 부산 모터쇼에서 화이트 컬러의 재규어 F-타입
쿠페 R, 지난 4월 재규어 XE를 배경으로 포토 세션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행사 포토 세션에도 김진표 씨가 계속 나와야 했을 텐데 말이다. 혹시 홍보 대사가
가수 성시경 씨로 바뀐 건 아닐까?
관계자는 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레이서 김진표 씨는 재규어의
고성능 R 라인업, 가수 성시경 씨는 재규어 XE의 홍보 대사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XF-R 쿠페 등 성능을 앞세운 재규어의 독보적인 모델은 김진표 씨를, 재규어
XE를 비롯한 주요 모델은 성씨경 씨를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톰 히들스턴과 같은 나쁜 남자의 매력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차량 콘셉트에 어울리는 홍보 대사를 개별적으로 선정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면 되겠다. 잘 하면 주옥같은 광고 한 편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