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11일), 한국지엠이 쉐보레 임팔라 신차발표회를 진행했다.
쉐보레 임팔라는 현대차 그랜저와 아슬란, 기아차 K7, 르노삼성의
SM7, 포드 토러스, 토요타 아발론 등 국내서 판매 중인 패밀리 대형 세단과
경쟁할 모델이다. 미국서는 2004년 이래로 10년 연속 대형 세단 판매 1위의 자리를
지킨 차종이기도 하다.
국내선 이미 사전 계약 돌입 4일 만에 700 대 이상 팔리는 등
한창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발 임팔라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으면서 한국 시장에
맞는 상품성을 두루 갖춰 가격 대비 구매 가치를 높였다. 케이벤치는 국내서 주목
받는 이 차의 매력이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했다.
■ 제네시스보다 긴 차체, 포드 토러스만큼 넓은 트렁크 |


쉐보레 임팔라의 차체는 현대차 제네시스보다 길다.
제원상 수치를 보면 전장이 5.11 m, 전고는 1.495 m, 전폭이
1.855 m, 휠베이스가 2.835 m로 표시돼 있다. 차체 길이만 5 m를 넘는다. 같은 급으로
볼 수 있을 대형 세단인 포드 토러스(전장 5.155 m, 전폭 1.935 m, 전고 1.545 m,
휠베이스 2.867 m)보다는 조금씩 작다.
휠베이스가 딱 그랜저만큼 짧아 실내 공간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직접 임팔라의 뒷 좌석에 앉아 본 느낌은 그렇지 않았다. 앞 좌석
기본 포지션에서도 다리를 꼰 상태로 앉아갈 수 있을 정도다. 키 180 cm인
성인 남성이 자세를 곧게 펴 앉아도 머리 공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임팔라의 트렁크 적재 공간은 535 리터에 이른다. 현대차 그랜저의
트렁크가 469 리터, 아슬란이 466 리터, 기아차 K7이 451 리터 수준인 점에 비하면
확실히 넓다. 트렁크는 경쟁 모델 중 가장 큰 차 포드 토러스가 570 리터 수준으로
가장 크다. 골프백이나 아이스 박스, 유모차를 싣는데 이상적인 공간이다.
■ 파워트레인, 국산 준대형 세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아 |


▲ 쉐보레 임팔라 2.5 가솔린 및 3.6 V6 가솔린 엔진
쉐보레 임팔라의 파워트레인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2.5 가솔린과 3.6 V6 가솔린이다. 2.5 가솔린 모델은 2.5
4기통 에코텍 SIDI 엔진으로 199 마력의 출력과 26 kg.m의 토크, 3.6 V6 가솔린은
3.6 V6 SIDI 가솔린 엔진으로 309 마력의 최고 출력과 36.5 kg.m의 최대 토크를 발생시킨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 HG240이 세타 2.4 GDi 가솔린 엔진으로
190 마력에 24.6 kg.m, HG300은 람다2 3.0 GDi 가솔린 엔진을 올려 270 마력과 31.6
kg.m 토크의 동력 성능을 낸다. 현대차 아슬란(G330)과 기아차 K7(3.3 GDi) 상위
모델은 람다2 3.3 GDi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294 마력과 35.3 kg.m의 성능을 낸다.
포드 토러스, 토요타 아발론과 비교해도 임팔라의 엔진 성능은
전혀 밀리지 않는다. 포드 토러스 3.5 리미티드 모델의 V6 Ti-VCT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288 마력에 토크는 35.1 kg.m, 토요타 아발론 3.5 역시 277 마력에 35.3 kg.m의
토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팔라의 트랜스미션은 2.5 가솔린 모델이 젠3 6단 자동 변속기,
3.6 V6 가솔린에는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된다. 두 엔진의 대응 토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트랜스미션 셋팅도 이원화됐다. 자동 변속기와 연동되는 패들
시프트 구성은 포함되지 않았다. 말리부처럼 기어 노브 위쪽의 버튼으로 수동 변속을
지원하도록 만들었다.
■ R-EPS가 기본인 파워 스티어링, C-MDPS와는 비교 불허 |

쉐보레 임팔라의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은 R-EPS(MDPS)가 기본이다.
R-EPS는 외부에 위치한 전기 모터의 피니언과 조향 축의
피니언이 같이 동작하는 듀얼 피니언 방식이다. 쉽게 말해서 현대차 신형 쏘나타
2.0 터보 모델에 적용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보면 된다. 부르는 명칭에 따라 DP-EPS로
부르기도 한다.
임팔라 3.6 V6 가솔린의 벨트 타입 R-EPS는 전기 모터 피니언이
축 내부로, 조향 축 피니언이 외부에 맞물려 돌아가는 형태를 이룬다. 임팔라 2.5
가솔린 모델의 R-EPS보다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스티어링 반응이 보다 신속하다는
특성이 있다. 제네시스에도 이런 벨트 타입의 R-EPS가 적용돼 있다.
단, 벨트 타입 R-EPS는 DP-EPS 방식의 파워 스티어링보다 내부
마찰이 높아 부품 교환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구조상 단점이 있다.
글쓴이가 인터뷰한 한국지엠 관계자는 "임팔라의 파워트레인
구성에 따른 최적화된 조합의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며, 벨트 타입
R-EPS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구성에 관해선 소비자로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그랜저와 아슬란, 기아차 K7 등 국산 준대형 세단은
컬럼 구동형 방식 파워 스티어링(C-EPS)을 채택했다. 구조가 간단해 고장 시 수리하기
좋고 무게가 가볍다는 관리상 이점은 있지만, 스티어링 질감은 벨트 타입 R-EPS
및 DP-EPS 대비 직결감이 떨어진다.


쉐보레 임팔라는 얼만큼 안전할까?
국내 시장에 발표된 쉐보레 임팔라는 10-에어백을 비롯해 미국형 안전
사양을 그대로 적용했다. 신형 스파크가 나오기 직전의 모든 쉐보레 차종들은 유럽형
안전 사양을 적용해 에어백 개수 등을 비롯한 부분에서 선명한 차이를 보였다.
최상위 트림에서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첨단 사양도 2.5 가솔린
모델부터 기본으로 적용됐다. 360도 세이프티 시스템의 일환으로 준비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FCA),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SBZA),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LCA),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S) 등을 포함시켰다.




이 외에도 전동식 슬라이딩 기능을 지원하는 8 인치형 고해상도
터치 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마이링크 시스템, 전용 스마트 내비게이션을
채택해 국내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성을 두루 갖췄다. 경쟁 모델에선 옵션으로
선택하거나 상위 트림을 선택해야만 하는 내용들이다.
안전 등급은 이미 NHTSA(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에서 실시하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별 다섯 개를 받은바 있다. 미국 IIHS(고속도로 보험 안전
협회)의 안전도 평가 항목에서도 우수(Good) 판정을 받았다. 스몰 오버랩을 포함한
일부 항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게 흠이지만 전반적인 차량 안전도는 믿을만하다 하겠다.

국내 발표된 쉐보레 임팔라는 2.5 가솔린 LT가 3,409만 원, LTZ는
3,851만 원, 3.6 V6 가솔린 LTZ가 4,191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된 상태며,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다. 쉐보레 임팔라에 관한 주행 성능과 소음 진동, 연비 등에
관한 내용은 향후 시승이 예정돼 있으니, 이를 통해 면밀히 풀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