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스카이레이크의 정식 출시를 미루고 있다. 오버클럭에 특화된 K SKU를 우선 발표 했지만 정상적인
세대 교체를 위한 Non K SKU가 늦어지면서 6세대 코어란 말도 못 꺼내게 하고 있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는 Non K SKU와 H1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가 출시 될 예정이지만 지금 당장은 인텔에 말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메인보드 업계도 당분간 Z170 칩셋 메인보드로 K SKU를 필요로 하는 하이엔드 게이머와 세대 교체에 민감한 마니아 층을 공략한 다는
계획인데 3개의 USB 3.1 컨트롤러와 HDMI 2.0a+HDCP 2.2 출력, 16 + 4 페이즈 막강 전원부로 최고의 스펙을 갖춘
Z170-Deluxe를 선보였던 ASUS가 게이머에 특화된 'REPUBLIC OF GAMERS'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오늘은 ASUS를 대표할 Z170 게이밍 메인보드, '막시무스 VIII 히어로'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다.
게이머를 위한 메인보드는 특별하다? 대다수 메인보드 메이커가 게이밍 시장을 겨냥한 메인보드를 출시하고 있지만 디자인만 특화 됐을 뿐
기능적인 차별화가 없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멀티 GPU 구성을 위한 다수의 PCI Express 슬롯이나 필요 이상의 높은 페이즈 전원부, 다수의 스토리지 포트 등이 게임의 승패와
직결되는 아이템도 아닐 텐데 이런 스펙 중심의 게이밍 제품이 대다수다.
그런 면에서 ASUS는 다른 메이커는 제공하지 못한 게이머 특화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대표적인 메인보드 메이커라 말할 수 있는데 총소리
위치를 레이더로 표시해 주는 '소닉 레이더 II'가 대표적인 게이머 특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Z170 칩셋 메인보드 '막시무스 VIII 히어로'에도 ASUS가 개발한 다수의 게이머 특화 기능이 탑재됐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특화된 기능은 바로 '사운드'다.
게임에서 승부를 결정할 중요 기능은 아니지만 게임을 보다 현장감 있는 사운드로 즐길 수 있도록 ROG 슈프림FX 2015와 소닉 스튜디오
II가 적용됐다.

ROG 슈프림FX 2015는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를 고가의 HiFi 오디오 카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을 말한다. 지난해 출시된 ROG
시리즈에는 HD오디오 코덱과 오디오 캐퍼시터, 헤드폰 앰프 등이 전부 였고 대다수 메인보드가 이런 수준에서 오디오 기능을 강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SUS는 내장 사운드를 ROG 슈프림FX 2015로` 진화시키며 고성능, 고음질 오디오 기기에 사용되는 ESS Hi-Fi Sabre
DAC와 전용 클럭 소스를 사용해 내장 코덱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고음질 사운드를 실현했다. 전용 클럭을 사용하는 만큼 클럭지터를 최소화 해
음질 열화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헤드폰 앰프도 추가됐다. 다양한 임피던스 타입과 전압 레벨을 모두 지원하는 Ti의 헤드폰 앰프가 추가됐으며 2V RMS 출력이 가능하다.
여기에 자동으로 헤드폰 임피던스를 인식하고 출력을 최적화 시켜주는 센싱 IC가 더해졌고 종전에는 없던 디팝 릴레이도 추가됐다.
디팝 릴레이는 갑작스런 전원 변화나 디바이스 연길 시 나타나는 팝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가된 것이며 전문 오디오 기기라면 빠질
수 없는 부품이다.
이밖에도 니치콘의 오디오 캐퍼시터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좀 더 자연스럽고 명확한 사운드를 실현하게 되었으며 좌우 트랙을 분리한 PCB 회로
설계와 스테인레스 EMI 쉴드 커버 등이 더해지면서 이전 세대와는 차별화 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소닉 스튜디오 II는 각종 음장 효과와 튜닝 기능을 말한다. 기본적인 기능은 대다수 메인보드에 내장된 HD오디오 코덱과 다르지 않지만 소닉
스튜디오 II에서만 제공되는 특별한 기능들이 있다.
일반 내장 사운드는 음색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퀄라이저 셋팅 기능만 제공한다. 소닉 스튜디오 II 또한 이 기능을 제공하지만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EQ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 EQ를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조음과 중역, 고음을 조절해 더 풍부한 베이스와 섬세한 디테일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이퀄라이저 설정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가상 서라운드 기능도 제공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2채널 스피커나 헤드폰에서도 5.1 또는 7.1 채널 서라운드 스피커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헤드폰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가상 서라운드 기능을 활용해 봤는데 그 느낌 차이가 상당히 컸다.
영화나 음악 재생 시 가상 서라운드 유무에 따른 느낌 차이가 상당히 제한적인 반면 게임에서 만큼은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줬다. 아무래도
다채널 소스를 이용하다 보니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 것으로 판단되는데 헤드셋이나 헤드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진짜 강력 추천하고 싶은
기능이다.
이밖에도 베이스 부스트와 음성 선명도 조절 기능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퍼펙트 보이스 기능으로 잡음 제거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막시무스 VIII 히어로에 탑재된 ROG 슈프림FX 2015와 소닉 스튜디오 II를 사용해 본 느낌은 이전 내장 사운드와는 비교 불가할
수준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정리가 가능한데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 감상에서도 강한 베이스의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음악 감상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어울리는 분야는 게임과 영화 감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ASUS는 몇 해 전부터 메모리 영역 일부를 HDD나 SSD 같은 스토리지로 사용할 수 있는 램디스크 유틸리티를 제공해 왔다.
8GB는 기본이고 16GB가 넘는 시스템 메모리를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 임시 파일 저장에 램디스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인데
막시무스 VIII 히어로 부터는 램디스크 보다 진화된 램캐쉬가 추가로 제공된다.
램캐쉬는 메모리 영역 일부를 디스크 캐쉬로 사용하는 것이다. 램디스크 처럼 별도의 스토리지로 인식되지 않지만 정해진 용량 만큼 원하는
스토리지에 캐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기능을 활성화 하면 HDD도 SSD 이상의 속도가 제공된다.

램캐쉬가 활성화된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저장하게 되면 해당 데이터는 사용자가 정한 용량 내에서 램캐쉬에 저장되게 된다. 그 속도는 SSD나
HDD와는 비교 불가한 시스템 메모리와 동일하기 때문에 150MB/s 내외의 HDD에도 순식간에 데이터를 저장한 듯한 경험이 가능하다.
램캐쉬에 임시로 저장된 데이터는 자동으로 해당 스토리지에 저장되기 때문에 데이터 손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읽기에서도 같은 동작이 가능해
반복된 데이터 로딩 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


▲ HDD에 램캐쉬를 적용하기 전(우)과 후(좌)
이 차이는 단순한 파일 복사에서도 경험이 가능하며 CrystalDiskMark 같은 벤치마크 프로그램 사용시에도 확인이 가능하다.
필자는 C 드라이브(SSD)에 저장된 압축된 파일(1GB 정도, 해제 시 2.9GB)을 7-ZIP으로 열어 D 드라이브(HDD)에 드래그해
풀어내는 과정에서 607MB/s 이상의 속도를 경험하기도 했다.
HDD의 실제 순차 쓰기 속도가 136MB/s 정도 였으니 수백 개의 파일을 600MB/s 정도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빠른
것인지 대충 짐작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막시무스 VIII 히어로가 제공하는 램캐쉬는 삼성이 자사 SSD 사용자에게만 제공하는 RAPID (Real-time
Accelerated Processing of I/O Data)와 유사한 것으로, 삼성은 자사 SSD에서만 이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지만
ASUS의 램캐쉬는 자신이 원하는 스토리지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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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클럭은 기본,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부품과 설계 |

막시무스 VIII 히어로의 전원부는 8 + 2 페이즈로 구성되어 있다. CPU에 8 페이즈 전원부를 적용했고 GPU 파트에 2 페이즈를
적용한 것이다. 메모리도 2 페이즈가 적용되면서 앞서 소개한 Z170-Deluxe 보다는 다소 부족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이 제품의
성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막시무스 VIII 시리즈를 대표할 진짜들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전체 라인업 중 허리에 해당 되는 막시무스 VIII 히어로라서 게임에
하드코어 오버클럭까지 대응될 만큼 과한 전원부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래도 ASUS 메인보드 전원부의 핵심인 DIGI+ 디지털 전원부와 TPU, EPU 등이 모두 적용됐고 상위 모델에서 제공 가능한 모든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원 클릭 오버클럭도 제공 가능해 듀얼 인텔리전트 프로세서5 유틸리티에서 마우스만 몇 번 클릭하면 보다 빠른 속도로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원 클릭 오버클럭 기능을 사용해 4.2Ghz로 동작하는 코어 i7-6700K 프로세서를 4.6Ghz까지 동작시켰다.

전원부에 사용된 부품들도 상위 모델과 다르지 않다. 10K 수명과 20% 이상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성이 보장되는 FP10K 캐퍼시터가 모든
파트에 사용 됐고 일반 Power MosFet 대비 90% 이상 효율이 우수한 NexFET N-채널 Power MosFET가 적용됐다.
사실,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개선된 부분만 보면 초크가 유일한데 기존 코일과 달리 3배 더 고운 입자를 사용해 내부 공극을 최소화 했다고
한다.
이 초크 덕분에 인덕턴스 손실을 30% 가량 개선하면서 30% 정도 온도가 낮아졌다.

전원부 외의 PS2나 USB, 오디오 그리고 LAN 포트에는 정전기에 따른 부품 손상을 막아주는 ESD 프로텍션 회로가 모두 적용됐다. 이
회로는 일반적인 정전기 보호 회로 대비 2배 이상 높은 전압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LAN 포트에는 ESD 프로텍터와 함께 15kV에도 대응되는 서지 프로텍터까지 포함됐는데 130 KHz 부터 300 KHz 사이의 전송
손실을 개선하기 위한 시그널 커플링 회로를 추가해 기존 보다 더 나은 전송 속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기가비트 이더넷 컨트롤러로 사용된 인텔 I219-V 컨트롤러는 전력 효율도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UDP/TCP 체크섬을 컨트롤러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PCH와 CPU 사이의 트래픽 감소 시키면서 CPU 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시무스 VIII 히어로는 특징은 ROG 슈프림FX 2015와 소닉 스튜디오 II다. 게이머들이 관심 있어할 여러 가지 특화 기능 중에서도
막시무스 VIII 히어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이 두 가지 기능이 조합된 현장감 있고 강한 사운드다.
고음질을 강조하며 쉴드 처리와 오디오 캐퍼시터만으로 맛보기에 불과했던 다른 제품과는 차별화된 게이밍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으며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ROG 슈프림FX 2015와 소닉 스튜디오 II의 조합은 깊은 인상을 남겨주기에 충분했다.
HiFi 수준의 오디오 카드를 고집한다면 모를까 내장 사운드만으로 그 이상의 현장감과 파워를 느끼고 싶은 게이머에게 최적의 제품이라 자신할
수 있는데 특히 헤드폰이나 헤드셋을 자주 사용하는 게이머 일 수록 막시무스 VIII 히어로에 대한 만족도는 남다를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귀까지 호강하고 싶다면 막시무스 VIII 히어로를 적극 추천한다.
근데 잔고가 고통을 받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