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국내서 출시되는 신차에는 스페어 타이어 대신 리페어킷(Repair
Kit)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스페어 타이어를 갈아끼우는 것보다 편의상 리페어킷으로 응급
조치하는 것이 간단해서다. 차량 제작사 입장에선 스페어 타이어를 리페어킷으로
대체하는 것이 비용도 덜 들고 공차 중량을 줄일 수 있어 이를 선호한다. 운전자가
바라는 트렁크 수납 공간 확장이란 측면도 만족시킬 수도 있다.
리페어킷을 주로 타이어 팡크처럼 비상 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운전자가 많은데, 글쓴이는 리페어킷의 다른 활용법을 이 기사로
제안하고자 한다.

리페어킷은 트렁크 하부 수납함을 들어올려 찾을 수 있다. 르노삼성의
2016년형 SM3 네오에도 스페어 타이어가 아닌 리페어킷이 수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리페어킷은 타이어 공기 주입기와 하부의 실런트(액체형 본드)로
구성돼 있다. 공기압 점검에 사용할 도구는 네모난 타이어 공기 주입기다. 타이어
공기 주입기는 왼쪽부터 순서대로 감압 버튼(노랑색)과 압력계(PSI/bar), 전원 동작
스위치로 이뤄져 있다. 주입기 하부와 측면엔 호스와 전원 케이블이 둘러져 있다.
차량의 타이어 공기압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타이어의 공기 주입 노즐 마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분리하고
그 자리에 타이어 공기 주입기의 호스를 연결하면 압력계에 타이어 공기압 수치가
바로 뜬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전원 케이블을 차량 시거잭에 연결하고 전원 동작
스위치를 올리면 바로 공기가 주입된다. 공기압 수치가 너무 높다면 스위치를
내리고 감압 버튼을 눌러 낮출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주행 중 TPMS(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로
감지돼 운전석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 표시되기도 하지만, 차량 시동이 꺼져 있거나
시동 직후에는 수치가 뜨지 않는다. 공기압 점검이 필요한 경우, 리페어킷의 타이어
공기 주입기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안의 공기는 얼마나 넣어주는 것이 좋을까? 일부
운전자는 타이어의 사이드월에 표시된 최대 공기압의 70~80 % 정도로 공기를 넣어주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차량 제작사에선 차량에 맞는 표준 공기압을 권장하고
있다.

르노삼성 2016년형 SM3 네오의 경우 전륜은 32 PSI(2.2 bar),
후륜은 29 PSI(2.0 bar)로 규정돼 있다. 타이어 크기에 관계 없이 일괄적으로 표시된
공기압 수치만큼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
표준 타이어 공기압 수치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이 수치는 운전석 도어 안 쪽의 B필러나 도어 트림 하단, 연료
주입구 중 한 곳에 부착돼 있다. 타이어 규격 별로 얼만큼의 공기를 주입해야 하는지
명확히 표시돼 있다. 표준 공기압이 kPa(킬로파스칼) 단위로 표시된 경우 6.9로
나누면 PSI로 환산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SM3 네오의 권장 공기압을 kPa 단위로 환산하면 전륜은 221 kPa,
후륜은 200 kPa로 나타낼 수 있다. 표시 단위가 다른 타이어 공기 주입기를 사용한다면
이를 참조해 공기를 주입하면 된다.
■ 펑크난 자리 메우는 실런트, 사용법도 간단 |

타이어 공기 주입기 아래의 실런트는 어떻게 사용하는 걸까?
방법은 간단하다. 타이어 공기 주입기 호스를 실런트에 연결하고
실런트의 분사 노즐을 타이어의 공기 주입 노즐 마개에 연결하면 된다. 액체 성분의
실런트가 잘 분사될 수 있도록 살짝 흔들어 주고, 실런트를 거꾸로 향하게 해 타이어
공기 주입기로 공기를 넣으면 된다.

실런트와 공기 주입기를 이용해 타이어 수리를 마쳤다면 장거리
및 고속 주행을 해선 안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80 km/h 이상 속도를 내선 안 되며,
200 km 이상의 장거리 운행을 하면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이는 르노삼성의 2016년형
SM3 네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차종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고속 주행을 할 경우 실런트로 메운 손상 부위가 벌어져 더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가능하면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가 수리를 받는
것이 좋다.

리페어킷은 소위 말해서 짱 박아 두는 트렁크 장식품이
아니다.
굳이 정비소나 사업소를 찾지 않아도 운전자 스스로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할 수 있는 하나의 정비 도구다. 시거잭 전원만 연결하면 언제든 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관리에 신경쓰는 운전자에게 유용하다. 타이어 펑크 시엔 스페어
타이어를 힘들여 갈아끼우는 것보다 실런트로 훨씬 편하게 응급 조치할 수 있다.
신차를 구매하고도 타이어 공기압 점검 때마다 사업소를 방문했던
운전자라면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타이어 공기 주입기를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의 방법대로 타이어 공기압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표준 공기압은 주로 운전석에
부착된 수치에 따라 공기를 넣으면 된다.
운전자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리페어킷 사용법을
꼭 숙지해 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