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시대 속도와 확장성 모두 잡은 공유기, ipTIME A6004NS

말 그대로 기가(G) 시대다.

이미 데스크탑 PC나 노트북의 유선 LAN은 오래전부터 기가 이더넷이 자리잡은 상태였는데, KT가 지난해 유선 네트워크의 기가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이동통신사들에 의해 기가 LTE 시대가 열렸다. 물론, 기가 LTE가 진정한 의미의 기가 LTE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론적으로 기가 속도 구현이 가능해진 것은 사실이고, 이번 기사는 기가 LTE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관련 내용은 넘어가자.

어쨌든, 이렇게 기가 시대가 열림에 따라 가정에서 쓰는 공유기도 기가 네트워크를 지원하는지도 관심있게 따져보게 되는데, 공유기의 유선 LAN은 오래전부터 기가 속도를 지원해왔기에 주요 관심사는 역시 공유기의 무선이 기가 속도를 지원하는지 여부일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EFM네트웍스의 ipTIME A6004NS는 바로 이러한 유무선 기가 네트워크 시대를 위한 공유기로, 총 여섯 개의 안테나로 802.11ac 1300Mbps와 802.11n 600Mbps 연결을 지원한다.

ipTIME A6004NS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바로 6개의 안테나와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ipTIME 공유기는 한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어 왔는데, A6004NS 모델은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어 사용자 취향이나 배치 장소의 인테리어를 고려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ipTIME A6004NS에 탑재된 안테나는 2.4GHz 주파수용 세 개와 5GHz 주파수용 세 개로, 각 주파수별로 3Tx-3Rx 방식으로 동작해 2.4GHz 주파수 대에서 600Mbps, 5GHz 주파수 대에서 1300Mbps 대역폭을 지원한다.

ipTIME A6004NS는 기존 ipTIME 시리즈와 동일한 큐빅형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눈에 뜨는데, 바로 상판의 좌측 하단에 전원 버튼이 있어 공유기를 쉽게 끄고 켤 수 있다.

이에 따라 밤에 잠들 때나 집에 아무도 없는 낮 시간에 쉽게 공유기를 끌 수 있어 전기요금 절약에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으며, 같은 이유 때문인지 전면에는 전원 버튼 측면에 LAN/ WAN/ WiFi등 공유기의 동작 상황 파악을 위한 LED를 끌 수 있는 스위치가 구성되어 있다.

공유기 설정 초기화 및 WPS 기능을 위한 버튼 및 WiFi 기능 On/ Off 스위치가 함께 제공되며, 내부 발열을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소형 쿨링팬용 통풍구가 구성되어 있다.

이미 제품 사진을 보아 알고 있겠지만 ipTIME A6004NS는 SMA 타입 안테나 고정 방식을 채택해 사용자가 쉽게 안테나를 교체할 수 있는데, 공유기 상단 안테나 연결부와 기본 제공되는 5dBi 출력의 안테나에는 2.4GHz와 5GHz 중 어느 주파수용인지 표시되어 있다.

ipTIME A6004NS는 2.4GHz 주파수대와 5GHz 주파수 대를 위해 각 3개의 안테나, 총 여섯 개의 안테나를 사용해 2.4GHz에서 600Mbps, 5GHz에서 1300Mbps의 대역폭을 구현한, 현 세대에서 최상급 무선 성능 스펙을 갖춘 모델인만큼 성능 측정이 빠질 수 없는 일.

유무선 기가 공유기 테스트인만큼 기가 인터넷 회선 연결이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케이벤라에는 기가 인터넷 회선이 개통되어 있지 않기에, ipTIME A6004NS의 제조사인 EFM네트웍스의 협조를 얻어 EFM네트웍스의 자체 벤치비 서버와 테스트 시스템을 이용해 속도 측정이 이뤄졌다.

테스트는 EFM네트웍스의 벤치비 테스트 서버와 ipTIME A6004NS를 연결한 후, 테스트 시스템에 다른 ipTIME A6004NS를 무선 랜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동작하는 멀티브릿지 모드로 연결해 진행했다.

위 사진상 흰색의 ipTIME A6004NS 하단에 있는 블레이드 서버가 바로 벤치비 테스트 서버이며, 테스트 PC에 앞의 검은색 ipTIME A6004NS를 멀티브릿지 모드로 연결 후, 이 둘을 무선 연결해 속도를 측정했다.

이 경우 일반적인 경우 기지국과의 거리에 의한 감쇄 등의 외부 요인을 배제할 수 있기에 ipTIME A6004NS의 최대 성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테스트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 4790과 8GB 메모리, 윈도우 8.1 Pro K 64bit, 기가 속도를 수용할 수 있도록 삼성 850 EVO SSD 128GB 등으로 구성되었다.

테스트는 802.11n 2.4GHz 모드와 802.11ac 5GHz 모드로 연결했을 때의 두 가지 경우를 진행했는데, 결과를 보면 802.11n 2.4GHz 연결(무선 링크 600Mbps)에서의 다운로드 성능은 465Mbps, 업로드 성능은 440Mbps, 802.11ac 5GHz 연결(무선 링크 1300Mbps)에서의 다운로드 성능은 850Mbps, 업로드 성능은 817Mbps로 측정되었다.

참고로, 802.11n 2.4GHz 연결일 때와 비교해 802.11ac 5GHz 연결일 때 최대 성능과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는데, 이는 무선 연결 1300Mbps과 비교해 실제 처리하는 서버와 PC단에서의 연결이 1000Mbps로 제한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가 인터넷 환경에서의 성능 테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대중화된 광랜(100Mbps) 환경에서의 성능을 테스트해 보았다. 802.11n 2.4GHz 연결과 802.11ac 5GHz 연결의 다운로드는 각각 87.6Mbps와 91.9Mbps, 업로드는 각각 45.7Mbps와 44.2Mbps로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준다.

위 테스트 속도에서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가 다른 것은 케이벤치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업용 회선의 업로드 속도가 다운로드 속도의 절반인 비대칭 회선이기 때문이며, 앞서 기가 회선에서의 테스트 결과를 감안하면 광랜 환경에서도 속도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참고로, 케이벤치 사무실에서 진행된 광랜 속도 테스트에는 802.11n 150Mbps 연결과 802.11ac 433Mbps 연결이 지원되는 ipTIME A1000UA-4dBi USB 무선 랜카드를 이용, 스카이레이크 코어 i7 6700K/ 삼성 840 EVO 500GB/ 윈도우 8.1 64bit 시스템에서 진행되었다.

ipTIME A6004NS는 A5004NS의 후속작 성격으로, 접미사 NS로 유추할 수 있듯 NAS/ 아파치 서버/ 토렌트/ 미디어 서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외장 스토리지 연결이 가능한 USB 포트가 두 개 제공된다.

A5004NS에는 USB 3.0 포트 1개만 제공되었지만 ipTIME A6004NS에는 USB 2.0 포트(USB 포트 2)가 추가 제공되므로 더욱 폭넓은 활용이 가능해졌으며, A6004NS에 탑재된 USB 3.0 포트는 기본 설정이 USB 2.0으로 세팅되어 있는데, 이는 '시스템 관리 -> 기타 설정 -> USB모드 설정'에서 바꿀 수 있다.

제품 하단에는 제품 발열 해소를 위한 통풍구가 만들어져 있는데, 위에서 언급된 상단 쿨링팬으로 내부의 더워진 공기를 내보내고 하단의 통풍구로 시원한 바람을 빨아들이는 쿨링 구조를 갖추었으며, '고급 설정 -> 시스템 관리 -> 기타 설정'에서 CPU 온도에 따른 팬 동작 조건을 조절할 수 있다.

ipTIME A6004NS에는 ARM Cortex-A9 듀얼 코어를 기반으로한 브로드컴의 BCM4709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4개의 기가비트 LAN 포트와 1개의 기가비트 WAN 포트를 구성하고 있으며, 마이크론 DDR3 1600MHz 512MB 캐시 메모리, 32MB와 128MB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다.

무선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서는 브로드컴의 BCM4360 802.11ac 기가비트 트랜시버 두 개가 사용되었는데, 각각 802.11ac와 802.11n을 분리 담당하며, 256-QAM으로 주파수 효율을 높여 세 개의 안테나로도 802.11n에서 600Mbps 대역폭을 구현했다.

참고로, 보통 항상 켜져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공유기의 특성상 발열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ipTIME A6004NS에는 앞서 살펴본 통풍구와 쿨링팬 외에 브로드컴 BCM4709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서를 위한 별도의 방열판을 장착하였다.

브로트컴 BCM4360 기가비트 트랜시버와 여타 컴포넌트의 발열 해소를 위한 대형 방열판을 PCB 앞/뒤에 부착하였으며, 하우징을 분리할 경우 브로트컴 BCM4709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서 부근에 위치한 상단 쿨링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ipTIME A6004NS는 새로운 하이엔드 공유기인 만큼 2개의 USB 포트와 3개의 안테나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802.11n의 600Mbps 대역폭, 고급 모델인만큼 신경 쓴 티가 역력한 쿨링 지원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앞서 잠깐 살펴본 관리자 메뉴에서 확인한 것 처럼 수많은 기능들을 지원한다.

문제는, 이렇게 기능이 많으면 일반 사용자들은 어떻게 쓰는지 파악하고 실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공유기의 기능 활용에 낯선 사용자들을 위해 제품의 주요 기능등을 쉽게 파악하고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브로셔가 제공되며, 2.4GHz와 5GHz용 안테나 각 세 개, 세로 거치를 위한 스탠드, CAT.6 UTF 케이블, 12V-3.5A 출력의 전원 어댑터가 제공된다.

참고로, 안테나와 스탠드, CAT.6 UTF 케이블은 제품 색상에 맞춰 흰색과 검은색으로 각각 제공된다.

기가 네트워크를 외치지만 아직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PC등에 쓰이는 무선 WiFi가 아직 기가 속도를 지원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아직 현재 일반인이 쓸 수 있는 상용화된 유선 네트워크의 속도가 기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아직 사용자가 쓸 수 있는 대표적인 무선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순수하게 기가(1Gbps) WiFi를 지원하는 장치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런 상황이기에 공유기의 무선 기가 속도가 의미없다고 여길수도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공유기의 기가 속도는 한 번에 지나갈 수 있는 데이터의 대역폭, 비유하자면 차선을 의미하는 것이니, 대역폭이 클수록 여러대의 무선 기기가 연결되어도 속도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스마트폰이니 태블릿등의 무선 기기가 흔해진만큼 대역폭이 높아서 나쁠일은 없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ipTIME A6004NS는 802.11ac 1300Mbps와 802.11n 600Mbps로 총 1900Mbps 대역폭을 제공하므로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회사에서 무선 대역폭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 프린터나 NAS 둘 중 하나의 용도로만 사용해야 했던 전작 ipTIME A5004NS와 달리 USB 포트가 2개로 늘어나면서 이 둘을 동시에 운용하는 것도 가능해졌고, 전원 On/ Off 버튼 및 WiFi와 LED On/ Off 스위치 같은 편의 기능도 강화되어 등장했으니, 속도 뿐 아니라 기능까지 따져 고르는 사용자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