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지난 9일, 미국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가
자국서 판매된 폭스바겐의 일부 디젤 게이트 차량을 대상으로 실험에 나섰다.
디젤 게이트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정상 동작시켜 그렇지
않은 상태의 차량 가속 성능과 연비를 비교해 확인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를 진행한 제이크 피셔(Jake FIsher)는 실험에 앞서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동작시킬
수 있는 실험실 모드를 소개했다.
실험실 모드의 작동 방법은 간단하다. 시동 키를 온(ON)으로
돌려 위치시킨 후 비상등을 점멸시킨다. 가속 페달을 다섯 번 밟았다 놓으면 DSC와
타이어 공기압 부족 경고등이 점등된다. 이때 차량의 시동을 걸면 실험실 모드로
차량을 주행시킬 수 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얼마 못 가서 후륜이 잠겨버린다는 점이다.
제이크는 어떤 이유로 이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인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실험실 모드로
작동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서 2011년형 및 2015년형 제타 스포트왜건 TDI를 대상으로
가속 성능과 연비를 비교하기로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2011년형 제타 스포트왜건 TDI의 경우 60 마일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 모드는 9.9초, 실험실 모드선 10.5초로 차량의 가속 성능이
떨어졌다. 2015년형 모델은 일반 모드 9.1초, 실험실 모드서 9.2초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연비는 공통적으로 실험실 모드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주행 시 2011년형 모델은 50 mpg(21.2 km/l)에서 46 mpg(19.5
km/l), 2015년형 모델은 53 mpg(22.5 km/l)에서 50 mpg(21.2 km/l)로 줄었다. 일반
모드 대비 대략 6~8 % 연비가 나빠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차량들 말고도 다른 제작사의
디젤 차량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발견될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 환경청(EPA)은 미국서
시판된 모든 디젤 차량을 대상으로 디젤 게이트 유무를 조사 중에 있으며, 발견
시 컨슈머 리포트가 테스트한 결과처럼, 엔진 성능 및 연비 저하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