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M 6.0 베타의 최신 기능을 지원하는 NAS, 시놀로지 DS716+

시놀로지 DS716+는 가장 최근에 국내 출시된 고성능 2베이 NAS다.

기본 환경은 DSM 5.2가 정식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지난 10월 최신 베타 버전으로 공개된 DSM 6.0의 새로운 기능을 써 보려고 DSM 6.0 베타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현재 시놀로지 홈페이지선 DS716+를 위한 DSM 6.0이 업데이트가 외부에 제공돼 있지 않은 상태다.

글쓴이는 시놀로지 DS716+의 주요 특징을 확인하는 김에 DSM 6.0 베타로 어떤 기능을 써 볼 수 있는지 다뤄봤다.

시놀로지 DS716+의 특징을 파악하기 전 알아둘 것이 있다면 기본 성능이다.

DS716+는 시놀로지 2베이 NAS 중 기가비트 링크 어그리게이션(Link Aggregation) 환경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낸다. IOMeter에서 확인한 순차 4K 읽기 성능은 같은 플러스 시리즈인 DS215+의 약 2.5배, 쓰기 성능은 약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중소 규모의 일반 네트워크 환경에선 얼만큼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까? 글쓴이는 시놀로지 DS716+에 씨게이트의 4 TB NAS HDD 두 개를 RAID 1로 묶어 IOMeter로 대략적인 성능을 확인했다. 10 GB의 시험용 데이터를 만들고 5분 간 테스트하는 과정으로 순차 4K 읽기 및 쓰기 성능을 살폈다.

표시된 순차 4K 읽기 성능은 12,713.94 IOPS, 쓰기 성능은 10,518.61 IOPS로 나타났다. 읽기 속도로는 52.07 MB/s, 쓰기 속도는 43.08 MB/s 정도였다. 장비 수의 한계로 링크 어그리게이션과 같은 별도 설정은 반영되지 못했다. 일반 네트워크 구성으론 대략 이만큼의 성능을 낸다는 점만 알아두자.

시놀로지 DS716+은 기존 DS Plus 및 Value 라인업에서 볼 수 없었던 Btrfs 파일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기존 모델에는 리눅스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EXT4 파일 시스템이 쓰였다.

Btrfs는 풀네임 Binary Tree File System을 약어로 줄인 것이다. 이 파일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적어도 B-트리가 무엇인지부터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B-트리는 사용자가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나뭇가지 형태의 자료 구조를 말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가지 쉬운 예를 들어 보겠다.

100개의 금괴 중 무게가 가벼운 가짜 금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저울에 올려서 운이 좋다면 단 한 번에, 나쁘면 백 번 모두 찾아야 한다. 1 대 1로 비교해가며 찾아야 하는 조건이라면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너무 비효율적이다.

가짜 금괴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면 100개의 금괴 중에 절반, 50개 중에 절반, 25개 중 절반 등 2분의 1씩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하면 가짜 금괴를 금방 찾을 수 있다. 위 가정 하에선 최소 7번만 저울질하면 된다. 이를 이용한 것이 B-트리 자료 구조의 기본 원리다.

▲ B-트리는 Btrfs의 기본 알고리즘이다. 데이터는 위 방법으로 최신화된다.

B-트리는 데이터를 찾기 위해 접근한 순서가 마치 나무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일 위에 있는 것은 나무의 뿌리와 같다하여 루트(root)라 부르고, 루트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레벨(level) 숫자가 높아진다. 루트에서 뻗어나가는 가지(node) 수는 최소일 때 차수(degree)의 절반, 최대일 때 차수-1만큼 뻗어나갈 수 있다.

자신보다 숫자가 작을 땐 좌측, 클 땐 우측 아래로 뻗어나가며, 상황에 따라 삽입/삭제(오버플로우-언더플로우 유도) 작업을 병행해 데이터를 항상 최신화시킨다. 이는 사용자가 필요한 데이터를 언제든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자료 구조 알고리즘을 반영한 파일 시스템은 실제로 기존 파일 시스템보다 데이터 삽입과 삭제, 색인 등에 유리하다. 이는 시놀로지 NAS에서 지원하는 지능형 중복 회피 백업 기능인 스마트 리사이클, 클라우드 스테이션에서 더 빨라진 데이터 동기화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기존 리눅스 파일 시스템인 EXT3 및 EXT4와도 문제 없이 호환된다.

시놀로지 DS716+에서 Btrfs를 적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Btrfs 적용 여부는 DSM 6.0 베타 설치 직후 NAS에 장착된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볼륨을 만드는 과정에서 결정해줄 수 있다. RAID 구성은 RAID 0(스트라이프) 내지 RAID 1(미러링) 등 어느 것을 선택하든 관계가 없다. RAID 설정 바로 다음 단계로 EXT4와 Btrfs 중 하나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이때 선택해주면 된다.

Btrfs에서 가장 이색적인 부분이 있다면 하드디스크 조각 모음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기존 EXT4 파일 시스템을 이용하던 NAS의 볼륨 매니저에선 이런 내용이 없었다. DS716+처럼 Btrfs를 지원하는 시놀로지 NAS는 '저장소 관리자 - 관리 - 파일 시스템 단편화 제거 시작'순으로 접근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 조각 모음은 DSM 6.0 베타를 띄운 상태라도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삭제하는 빈도가 높은 NAS 관리자 및 사용자라면 한 달에 한 두 번씩 정기적으로 실행해 하드디스크 성능을 최적화시키는 것이 좋다. 기존 모델도 지원했던 데이터 스크럽 기능은 윈도에서 사용하는 디스크 검사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된다.

Btrfs에서 한 가지 더 알아둘 내용이 있다면 '스냅샷 및 복제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DSM 6.0 베타에서 기본 제공되는 이 기능은 쉽게 말해서 이전 시점으로 DSM을 되돌리는 윈도의 시스템 복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간과 날짜, 월 단위 등 예약된 스케줄에 따라 스냅샷을 찍어뒀다가 필요할 때 원하는 시점을 선택해 되돌릴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저장된 스냅샷을 외부 장치에 복제시켜 안전하게 보관할 수도 있다.

시놀로지 DS716+에서 쓸 수 있는 Docker DSM은 관리자 및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유용하다.

Docker DSM은 윈도 PC에서 이용하던 버츄얼 박스(Virtual box)와 VM웨어(VMware)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용자 별로 독립된 DSM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효율적으로 네트워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경우는 아래와 같다.

관리자가 버전 업데이트를 대비해 테스트가 필요하면 다른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사용자들이 장비를 이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Docker DSM으로 내부 테스트를 위한 DSM과 일반 이용자의 접근을 허용하는 DSM을 분리시켜 불편을 줄일 수 있다.

Docker DSM은 어떻게 쓰는 걸까? DSM 탭에서 추가 버튼을 누르면 위 화면과 같은 대화 상자가 나타난다. '높은 권한을 사용하여 컨테이너 실행'이란 옵션은 암호화된 공유 폴더와 원격 폴더 마운트, 가상 드라이브 마운트, 원격 연결 등 요구하는 권한이 높은 서비스를 허용할 때 결정하는 내용이다.

나머지는 DSM 컨테이너 이름과 프로세스 우선 순위, 메모리 및 저종 공간(공유 폴더) 할당, 접속 네트워크 설정 등 세세한 부분을 잡아주고 가상으로 전원을 돌려 부팅시키면 된다. 연결할 때는 추가한 Docker DSM을 선택해 연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초기 설정 시 DSM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후엔 계정 로그인만으로도 접속할 수 있다.

시놀로지 DS716+는 하드웨어 기반의 4K 비디오 트랜스코딩을 지원하는 NAS다.

기존 DS215+나 DS713+, DS415+ 등 플러스 시리즈에 속한 시놀로지 NAS는 하드웨어 트랜스코딩을 지원하지 않았다. 패키지 센터로 제공되는 비디오 스테이션의 소프트웨어 트랜스코딩 기능이 부분 지원됐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에게 실시간 스트리밍이 필요한 환경에선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시놀로지 DS716+는 H.264(AVC), MPEG-2, VC-1 등의 비디오 코덱 재생은 물론, 4K보다 크고 넓은 4,096 X 2,160 픽셀 규모의 초고해상도 스케일링, 30 FPS의 재생 속도를 지원한다. 네트워크 조건이 좋을 때 제원상 4K 60 FPS 타입의 UHD 영상을 거뜬하게 돌릴 수 있다.

이는 비디오 콘텐트 영역에 특화된 시놀로지 DS216play보다 성능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DS216play는 지원 가능한 최대 해상도가 4K(3,840 X 2,160 픽셀) 수준이며, 프로세서와 메모리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놀로지 DS716+는 64비트 기반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인텔 셀러론 N3150과 2 GB DDR3 메모리, DS216play는 32비트 기반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STM STiH412와 1 GB DDR3 메모리로 구성됐다. 대신 DS216play는 H.265(HEVC) 및 MPEG-4 Part 2 등 재생 가능한 비디오 코덱의 범위가 조금 더 넓다.

이 외에 시놀로지 DS716+를 쓰다 DSM 6.0 베타에서 몇 가지 괜찮은 기능을 찾았다.

DSM 5.2 버전부터 제공된 노트 스테이션에 스마트 메모장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스마트 메모장은 이용자가 기록한 메모에 키워드와 작성 시간 등 메타 데이터를 추가해 필요할 때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 현장 파견 근무 및 고객 상담이 많은 이용자라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체계적으로 정리한 메모는 프리젠테이션 대용으로 쓸 수 있다. 메모 작성란에 도표와 차트를 즉석에서 작성해 집어 넣고 그림과 오디오 등 각종 자료를 반영할 수 있어 별도의 에디터 작성이 필요하지 않다. 평소 꼼꼼하게 작성돼 있던 메모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도 어색하지 않다.

DSM 6.0 베타로 선보인 메일 플러스는 기존의 메일 스테이션 2.0보다 쓰기 편해졌다. MS 아웃룩처럼 필터를 적용해 자동 회신 기능과 스팸 메일 차단, 외부 메일 가져오기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아웃룩보다 편한 기능으로 레이블 표시 및 정리 기능, 웹 브라우저에 첨부 파일 끌어놓기가 있다.

퀵커넥트로 접속하는 DSM 6.0 베타 모바일 페이지 구성도 좋아졌다. 새로 생긴 펌웨어 탭은 원격으로 최신 버전의 DSM을 내려 받고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패키지 센터는 현재 설치된 패키지의 사용 여부만 정해 줄 수 있지만 향후 업데이트될 DSM 6.0 베타2에선 신규 패키지를 내려 받거나 기존 패키지의 원격 업데이트 작업이 허용된다. 저장소 관리자 탭으로 사용 가능한 공간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일부 바뀔 예정이다.

시놀로지 DS716+는 2베이 NAS로 선보인 NAS 가운데 성능이 가장 좋다.

동급 제품 중 유일하게 Btrfs 파일 시스템을 지원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만족시킬 수 있다. Btrfs로 지원되는 온라인 디스크 단편화 제거 기능, 스냅샷 및 복제 기능은 관리자의 수고를 덜어내는 고마운 기능이다. 시놀로지 내에서도 일부 고성능 모델만 지원되는 파일 시스템이다.

소비 전력은 어떨까? 기존 제품에 탑재된 것보다 성능이 좋은 프로세서가 들어있다면 그만큼 전력을 더 쓰지 않을까? 시놀로지 DS716+는 그렇지 않다.

현재 판매 중인 3종의 시놀로지 플러스 라인업(DS716+, DS415+, DS215+)을 나열하면 DS716+의 소비 전력이 가장 적다. 시놀로지 DS716+는 액세스 시 18.96 W, 성능이 낮은 DS215+의 경우 21 W의 전력을 쓴다. 성능이 좋은 NAS라 해서 반드시 많은 소비 전력을 쓰는 것은 아니란 의미다. 부하에 따라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가 1.6 GHz에서 2.08 GHz까지 빨라지기도 한다.

가격은 얼마나 할까? 시놀로지 2베이 NAS 중 월등한 성능을 내는 DS716+는 약 65만 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2베이 NAS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DS215J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외형은 비슷해 보일지라도 시놀로지 DS716+는 엄연히 목적과 성능, 기능성에서 차별화된 제품이기에 단순히 가격만으로 비교될 수 없는 제품이다.

시놀로지 DS716+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2베이 NAS다. 써 보면 왜 그런지 금방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