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27일), 기아차가 더 뉴 K3를 출시했다.
더 뉴 K3는 일부 상품성이 개선된 부분 변경 모델이다. 기존
현대차 신형 아반떼는 원래 계획상 풀체인지가 예정돼 있었고, 기존 K3는 아반떼
MD보다 출시가 늦었기 때문에 서두를 게 없다는 의미로 들린다.
사실 현대 기아차는 올해 들어 같은 급으로 교차되는 신
모델을 다수 출시했다. 투싼-스포티지, 쏘나타(라인업 추가)-K5, 아반떼-K3 등 출시
행사에 가면 항상 이런 사골 질문을 받는다. "자사 모델 간 간섭이 우려되지
않나"는 내용이다. 현대 기아차 입장에선 독립된 브랜드로 봐 달라는 입장이지만,
이미 기자단에겐 한 지붕 두 식구의 틀이 박힌 지 오래다.
표면적으로 다른 브랜드라 할지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비교되어야
할 건 비교해야 한다. 글쓴이는 기아차가 이번에 출시한 더 뉴 K3와 현대차가
판매 중인 신형 아반떼를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간략히 정리했다.


준중형 세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연비와 동력 성능이다. 무엇보다
연료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차종이라 쏘나타-K5 같은 패밀리 중형 세단보다
디젤 선호도가 대체로 높다.
기아차 더 뉴 k3는 디젤 모델이 유로5에서 유로6 엔진으로, 6단
자동 변속기가 7단 DCT 자동 변속기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로 디젤 연비는 구 연비
기준 16.2 km/l에서 19.1 km/l로 증가했다. 디젤 모델은 오는 12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같은 파워트레인이 구성된 현대차 신형
아반떼 디젤도 같은 기준으로 16.2 km/l에서 19.2 km/l로 늘었다((15/16 인치형 휠타이어,
자동 변속기 기준).
디젤 엔진의 동력 성능은 신형 아반떼만큼 좋아졌다. 현재 모델은
136 마력에 30.6 kg.m 토크, 기존 모델은 128 마력에 28.5 kg.m 토크였다. 함정이
있다면 6단 수동 변속기 모델은 26.5 kg.m 토크로 기존 모델과 같다. 연비는
현재 모델 기준 6단 수동(18.7 km/l)보다 7댠 DCT 자동(19.2 km/l)이 더 좋다.
더 뉴 K3 디젤과 신형 아반떼 디젤은 이 부문에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똑같은 파워트레인에 공차 중량마저 비슷하다. 연비와 성능 때문에
더 뉴 K3에서 아반떼로, 혹은 아반떼서 더 뉴 K3를 선택했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 이건 SM3 네오 내지 크루즈 디젤을 고려한 소비자가 할 말이다.


▲ 더 뉴 K3 및 신형 아반떼 가솔린도 별 차이는 없다.

연비와 동력 성능에 차이가 없다면 다음 조건은 디자인이다.
현대 기아차는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브랜드 별로 독립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말한다. 현대차는 글로벌한 느낌, 기아차는 스포티한 느낌이란다. 단적으로 말하면
현대차는 보수적, 기아차는 진보적이라는 의미가 되겠고, 긍정적으로 풀면 현대차는
정제된 세련미, 기아차는 도전적이고 개성이 강하다는 뜻으로 풀 수 있겠다.
더 뉴 K3와 신형 아반떼는 현대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이 잘
반영된 모델일까? 각자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교차해 보면 더 뉴
k3보다는 신형 아반떼가 더 스포티해 보인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상징하는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이 뚜렷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나오기 전부터 미니 제네시스란 별칭을 얻었다.
이에 반해 더 뉴 K3는 세련된 구형 K5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HID 헤드램프는
카니발에 적용된 것보다 커 보이고 다소 짓눌린 듯한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을
꼈다.


실내 구성 역시 신형 아반떼의 고급감이 더 두드러진다.
더 뉴 K3는 기존의 K3 실내 디자인에 소재 변경 등 몇 가지 부분적인 변화로 화려하게
꾸몄다. 디자인은 세대가 바뀜에 따라 간결하고 뚜렷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더 뉴 K3는 이 관점에서 볼 때 디자인 구성이 다소 혼잡했다. 어디까지나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니 소비자 선택에 맡기겠다.

더 뉴 K3와 신형 아반떼는 기존 모델보다 트림 수가 늘었다.
기아차 더 뉴 K3는 디럭스와 트렌디, 트렌디 ACE, 프레스티지,
프레스티지 스페셜, 노블레스 등 6개, 현대차 신형 아반떼는 스타일, 스마트, 스마트
스페셜, 모던, 모던 스페셜, 프리미엄 등 역시 6개로 운영된다. 트림 별 옵션의 변화를
살피기 어려울 정도로 세분화됐다.
특히 더 뉴 K3의 트렌디 ACE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타입
별로 일부 옵션을 추가했다.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웰컴 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도어 핸들 조명은 공통 사양이다.
트렌디 A는 안전 사양으로 후측방 경보 시스템, 트렌디 C는 편의
사양으로 앞 좌석 통풍 시트와 뒷 좌석 에어 벤트, 슬라이딩 콘솔 암레스트, 트렌디
E는 외장 사양으로 HID 헤드 램프와 LED 주간 전조등, LED 리어 콤비 램프, LED 보조
제동등이 추가된다.

신형 아반떼는 일부 트림 사이에 스페셜 트림을 추가했다. 스마트
스페셜과 모던 스페셜이 대표적이다. 공통적으로 HID 헤드 램프와 LED 주간 전조등을
비롯한 외장 사양이 적용됐다. 모던 스페셜은 뒷 좌석 6 대 4 분할 볼딩 시트가 추가된다는
점이 다르다.
트림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이해하고
최적화된 패키지 구매를 유도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일부 트림의 옵션을
조정하고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달라진 것을 알아보기 쉽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 부분 변경 vs 세대 교체, 소비자의 선택은? |
소비자 입장이라면 어떤 모델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1.6 가솔린 모델의 판매 가격을 보자. 기아차 더 뉴 K3는 디럭스(수동)
1,374만 원, 디럭스(자동) 1,521만 원, 트렌디 1,735만 원, 트렌디 ACE 1,823만 원,
프레스티지 1,909만 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2,022만 원, 노블레스 2,095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K3는 디럭스(수동) 1,377만 원, 디럭스(자동) 1,525만 원, 럭셔리
1,712만 원, 프레스티지 1,860만 원, 노블레스 1,962만 원으로 운영됐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는 스타일(수동) 1,384만 원, 스타일(자동)
1,531만 원, 스마트 1,765만 원, 스마트 스페셜 1,878만 원, 모던 1,929만 원, 모던
스페셜 2,052만 원, 프리미엄 2,125만 원에 판매 중이다. 기존 아반떼MD(2015년형)는
스타일(수동) 1,410만 원, 스타일(자동) 1,560만 원, 스마트 1,749만 원, 모던 1,910만
원, 특별판(텐밀리언 리미티드) 2,005만 원이었다.
안전성은 신형 아반떼가 다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K3는
일부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 변경 모델이라 차체 부문에서 강화된 내용은 없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 기아차의 남양 연구소 자체 테스트 결과 美 IIHS 자동차안전도 평가
기준 전 항목 우수(Good) 판정을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바 있다.
소비자 입장이라면 둘 중 어느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H사가 이제서야 차체 강성에 노력을 하다보니 이전 세대보다는 확실히 나아졌기 때문이죠.
안전을 위해서라면 아반테AD가 K3를 압도한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에어백이 터지냐 안터지냐는 알 수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