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SM6는 그 무엇보다 AM 링크에 관한 얘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AM 링크(Adaptive Motion Link)는 기본 뼈대가 되는 토션
빔에 진폭 감응형 댐퍼에 액티브 댐핑 컨트롤, 유압식 부싱과 베어링이 결합된 구조물
'필터드
스핀들(Filtered spindle)'을 결합한 서스펜션이다.
르노삼성은 이를 두고 "토션 빔과 멀티링크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서스펜션"이라면서 "소음 진동(NVH)과 주행 안정성, 승차감 등
모든 부분이 고려됐다"고 설명한바 있다. 유럽 지역과 국내의 도로 상황, 운전자의
주행 취향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SM6 개발 과정에 참여한 권기갑 이사가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을 기사로 본 반응은 어땠을까? 댓글 중에는 이런 얘기도
있었다. 문학적 표현을 빗대면 다음과 같다.
- 그래서 "소고기냐? 돼지고기냐?" 물었더니, 주인장은
"소고기맛 돼지고기"라 답했다. - 여기서 소고기는 멀티링크, 돼지고기는
토션 빔을 의미한다. 소고기맛 돼지고기라는 것은 즉, 토션 빔에다 멀티링크의 특성을
더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비유 대상이 다를 뿐이지, 문맥상으로 아주 틀린
말은 없어 보인다.
르노삼성 박동훈 영업 본부장은 SM6의 AM 링크 관련 내용은 권기갑
이사가 답하기 전 "이 부분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내용"이라며 질의 응답
세션에서 말한바 있다.
당시 기술적으로 AM 링크가 기술적으로 어떻게 상호 보완을 하는지,
이와 같은 구조의 서스펜션이 대표적으로 어떤 차량에 적용됐는지를 설명했다면 지금과
같은 논란이 덜 퍼졌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SM6와 비슷한 개념으로 서스펜션이 채택된 차량은
쉐보레 크루즈를 언급할 수 있다. 쉐보레는 토션 빔 뒤에 좌우 일체형으로 설계한
Z형 크랭크 축을 달아(Z-링크) 맞은 편 바퀴로 상하 바운싱되는 힘을 상쇄해
주행 안정성을 보정했다고 보면 된다. 유압식 부싱으로 주행 시 발생되는 노면 소음과
차체 진동도 저감시켰다. 그 대신, 좌우 비틀림을 보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아직 AM 링크에 관해 기술적 설명이 정확치 않아 단언할
수 없으나, Z-링크를 좌우 축소판으로 독립시켜 상하좌우로 전달되는 충격을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작된 것처럼 보인다.
운전자 및 정비사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고려될 사항이 있다면
얼라이먼트 부문이다. 토션 빔이 적용된 차종에서 얼라이먼트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토우(in-out) 및 캠버(positive-negative) 값 최적화시키는 것 자체가 까다로워
정비사들은 대부분 토션 빔을 교환하는 식으로 이를 손본다.
만약 SM6의 SM 링크가 이 부분까지도 고려된 것이라면 이 차를
바라보는 관점은 일부 달라질 수 있다. 후륜 서스펜션 특성이 매우 궁금한 운전자라면
무엇보다 직접 타 보고 판단하는 수 밖에 없겠다.
그럼 SM6의 AM 링크가 소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6를 타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똑바로 된 과속 방지턱을 비스듬히 넘어보자. 꼭 공도에서 위험하게 주행하지 않아도
주행 특성은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