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3일), 현대차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MDPS-플렉시블 커플링
무상 교체 안내' 글을 보고 일부 운전자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공지 내용 중 '소음으로 불편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이라는 표현이
발단이 됐다. 현대차의 무상수리 대상 차종 가운데서도 정비사가 문제 있다고 진단한
차량에 대해서만 무상수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완곡한 의미 해석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봐야 했다. 관계자는 "대상
차종의 운전자가 해당 부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 점검 후 이상 판정에
관계 없이 모두 무상교체한다"고 말했다. 점검 후 이상이 있다고 진단했을
때만 무상교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MDPS-플렉시블 커플링 무상수리 대상 차종의 운전자는 일단 이
부분에 관해선 안심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대차 운전자 입장에서 신속한 조치를 받으려면 작업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MDPS 모듈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더 유리할 텐데, 왜
굳이 플렉시블 커플링만 교체하겠다고 한 걸까?
현대차 관계자는 이렇게 답했다. "구조 결합된 부품을 일일이 뜯어내
플렉시블 커플링을 교체하는 것보다 MDPS 모듈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작업 시간은
덜 걸릴 순 있으나, 이 조치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아울러 "현대차 블루핸즈 및 협력사 정비사 입장에서 위 조치가
기존 수리 방법보다 다소 수고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무상수리 조치에
관해선 차후 어드밴티지를 부여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 어드밴티지라는 단어에 정비사를 대상으로 별도로 위로금을
전달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어떤 방법으로든 무상수리에
따른 정비사의 고충에 대한 보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MDPS 관련 문제를 제기한 운전자가
자비를 들여 모듈 전체를 교체한 경우다. 국토부의 정식 리콜 명령이 하달된 경우라면
1년 이내 해당 부품의 수리 내역에 관해 청구하여 보상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대차의 무상수리 조치는 MDPS 모듈 중 플렉시블 커플링에 국한돼 있다.
이번 현대차 MDPS 관련 무상수리 대상 차종 중 보증기간이 지나
자비 수리한 운전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이 부분은 현대차 차원에서 보상이 가능하다해도 플렉시블
커플링 교체 시 공임 및 부품비(약 12만 원)에 준하는 비용만 돌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MDPS 모듈 전체를 교체 수리하는 비용이 약 80만 원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전자 입장에선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교체하지 않아도 될 부품
전체를 교체한 격이다. 일반 공업사에서 이미 수리 받은 부분에 관해서도 과연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 현대차 입장에서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아차 오토큐 및 협력사 정비사들도 이번 MDPS 관련 무상수리
조치로 곧 바빠지겠다.
현재 알려진 대상 차종은 기아차 K5(TF/TF 하이브리드), K7(VG),
K3(YD), 쏘렌토R(XM), 포르테(TD/TD 하이브리드), 쏘울 등 8개 차종이며, 이미 개별로
MDPS 무상수리 안내를 전달 받은 운전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 직후 기아차 MDPS 관련
무상수리 조치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