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스바겐 1.8 TSI 2016년형(좌) & 2015년형(우) 전후면
비교 사진
어제(4일), 폭스바겐코리아가 미국형 파사트 부분 변경
모델 2종(1.8 TSI, 1.8 TSI R-라인)을 국내 선보였다.
유럽형 8세대 신형 파사트 출시를 기대했던 국내 소비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는 있겠다. 현장의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글쓴이 질문에 "미국형
모델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층의 수요를 고려해 기존 모델의 상품성을 보강한 미국형
파사트를 국내 출시했다."고 설명헀다.
이번 파사트 부분 변경 모델에 잘 팔렸던 파사트 2.0 TDI는 현장에
전시되지 않았다. 지난 해 9월 배출가스와 관련한 이슈를 고려해 디젤 라인업의 출시
계획 자체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 현지서도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된 상황이라, 파사트 디젤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것이 옳다.

▲ 2016년형 폭스바겐 파사트 1.8 TSI 복합 연비. 기존 모델과
똑같다.
근본적인 파사트 1.8 TSI 자체의 연료 효율성 자체는 2.0 TDI와
비교해 부족하지 않다. 1.8 TSI 모델의 국내 복합 연비는 구 연비 기준으로 11.6
km/l로 동일하나, 글쓴이가 지난 해 2월 초 2015년형 파사트 1.8 TSI 스포츠를 800
km 넘게 시승했던 트립상 평균 연비는 16 km/l를 오르내릴 정도로 괜찮았다.
.
파워트레인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동력 성능은 그대로다. 1.8
4기통 TSI 가솔린 엔진으로 제원상 170 마력과 25.4 kg.m 토크를 발생시키며, 트랜스미션은
6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구성됐다. 2.0 TDI라면 우수한 연비와 직결감을 위해
6단 DSG가 셋팅됐을 것이다.
2016년형 파사트의 외장 및 내장 구성은 2015년형 모델과 비교해
뭐가 달라졌을까?


▲ 폭스바겐 파사트 1.8 TSI 2016년형 & 2015년형 실내
구성 비교 사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LED 주간 전조등(DRL)과 크롬 몰딩 라디에이터 그릴, 채터누가
알로이 휠, LED 테일램프 시그니처 그래픽이 변경됐다. 스마트 테일게이트(트렁크
이지 오픈) 기능과 프레임리스 룸미러, 매트 그레이스톤 트림, 스티어링 휠 등 일부
디자인 변경 및 편의 사양이 고려됐다. 기존 파사트 운전자라면 눈에 보이는 부분만
약간 세련되게 바뀐 정도라 판단할 수 있다.
안전 사양은 이전 파사트보다 강화됐다. 충돌 사고에 따른 충격량을
경감시키는 지능형 충돌 반응 시스템(ICRS),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MCB)가 채택됐다는
점을 눈여겨 볼 수는 있겠다.


▲ 파사트 1.8 TSI R-라인 & 1.8 TSI 기본형 모델. R-라인은
6월 이후 출고될 예정.
2016년형으로 출시된 미국형 파사트의 국내 판매 가격은 다음과
같이 책정됐다. 1.8 TSI 기본형 모델은 3,650만 원, 6월 이후 출고 예정인 1.8 TSI
R-라인은 4,130만 원이다. 기존 2015년형 파사트는 1.8 TSI가 3,530만 원, 1.8 TSI
스포트가 3,730만 원으로 판매된바 있다. 파사트의 상품성 변화에 비하면 가격 수위는
비교적 납득할만하다.
가장 큰 아쉬운 점이라면 유럽형 8세대 신형 파사트가 국내 출시되어야
할 시점에 왜 미국형 7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 고려되어야 했는지에 관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