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 협회)가 미국 내 시판 중인
픽업 트럭의 자동차 안전도 평가 결과를 정리했다.
충돌 테스트한 시험 차종은 적재함 길이(크루 캡, 익스텐디드
캡)가 다른 모델을 포함해 10차종이다. 포드 F-150, 쉐보레 실버라도 1500, GMC 시에라
1500, 토요타 툰드라, 닷지 램 1500 등 모두 2016년형 모델로 준비됐다.
미국서 부르는 크루 캡과 익스텐디드 캡의 차이는 쉽게
말해 적재함 길이가 짧으면서 2열 승차가 가능한 것(더블 캡)과 적재함 길이가
길면서 2열 좌석이 없는 것(슈퍼 캡 내지 일반 캡)의 차이로 보면 된다.
美 IIHS가 이 내용을 정리해 발표한 것은 지난 해 충돌 테스트한
포드 F-150 크루 캡과 F-150 익스텐디드 캡의 자동차 안전도가 너무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포드는 당시 같은 모델인데도 F-150 크루 캡은 알루미늄, F-150
익스텐디드 캡은 기존 철제 차체로 차량을 설계했으며, F-150 크루 캡이 현지 고객
선호도가 더 높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이에 IIHS는 비교 결과를 정리해 공개하면서
미국 내 시판 중인 다른 모델도 이와 같은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겠다고 예고한바
있다.
자동차 안전도 평가 결과는 어땠을까?
충돌 평가한 10차종 가운데 美 IIHS서 안전한 차로 인정하는
탑 세이프티 픽(TSP) 기준 모델은 2차종(포드 F-150 크루 캡/익스텐디드 캡)에 불과했다.
쉐보레 실버라도 1500의 경우 크루 캡이 스몰 오버랩에서 '양호(Accpetable)'
판정 받았으나, 실버라도 1500 익스텐디드 캡은 '미흡(Marginal)' 판정으로 표시됐다.
토요타 툰드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크루 캡 대응 모델이 양호, 익스텐디드 캡은
미흡으로 나왔다. 닷지 램 1500은 크루 캡이든 익스텐디드 캡이든 상관 없이 미흡
판정됐다.
▲ 닷지 램 1500 익스텐디드 캡 스몰 오버랩 스틸 컷. 실제
상황이라면 운전자의 대퇴부 아래 하지가 남아나지 않을 듯하다.
이들 픽업 트럭의 가장 큰 문제는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 시
도어 힌지가 심각한 수준으로 파손된다는 점이다. 포드 F-150 익스텐디드 캡은 IIHS의
문제 지적 이후 보완돼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나머지 픽업 트럭들은 대퇴부
아래의 하지 상해 안전도가 '최악(Poor)' 수준이라 판정했고, 닷지 램 1500의 경우
운전자가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美 IIHS서 왜 이와 같이 평가한 것인지는 아래 포함된 차종 별
스몰 오버랩 영상을 하나씩 재생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