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한국닛산이 중형 패밀리 세단 '신형 알티마'를 발표했다.
이번 출시된 신형 알티마는 부분 변경된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기존
5세대형 알티마에서 충돌 안전성 및 첨단 안전 사양이 한층 보강됐으면서 D-스텝
튜닝된 자트코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로 주행 성능 개선, 차음 유리 적용 등
소음 진동(NVH) 부문 억제 등 내실 있는 변화가 반영됐다.
한국닛산은 닛산 알티마의 상품 개발 총괄을 맡은 마사히데 아마다를
초청해 신형 알티마에서 변화된 점을 소개했다. 글쓴이는 이 중에 패밀리 중형 세단
운전자로서 알면 좋은 점을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정리했다.
■ 신규 트림 '2.5 SL 스마트', 살만한가요?
한국닛산은 신형 알티마를 국내 출시하면서 신규 트림으로 '2.5
SL 스마트'를 준비했다.
2.5 SL 스마트엔 17 인치형 휠타이어, LED 주간 전조등(DRL),
보스 사운드 시스템, 블루투스 오디오, 앞 좌석 열선 시트 및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이
구성된 기본형 트림이다. 가격이 가장 저렴함 트림으로선 비교적 만족할 수 있는
상품성이다. 전동식 세이프티 썬루프와 7인치형 터치 스크린, 아틀란 3D 내비게이션
및 DMB 기능만 빠졌다. 가격은 2,990만 원이다.
2.5 SL은 스마트에서 제외된 구성을 적용한 것으로, 기존 국내
시판된 5세대형 알티마보다 판매 가격이 400만 원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나온 2.5 SL이 3,290만 원, 이전 세대의 2.5 SL 출시 가격이 3,690만 원이었다.
2.5 SL 테크는 첨단 안전 사양이 포함된 트림이다. 기존 알티마도
2.5 SL 테크를 운영했지만 그 당시보단 더 편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차로 보면 된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PFCW)과 긴급 제동 시스템(FEB),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및 후방 교행 차량 경고 시스템(RCTA)이
포함됐다. 가격은 3,480만 원이다.
▲ 닛산 알티마에 적용된 QR25DE 및 VQ35DE 가솔린 엔진.
3.5 SL 테크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인 맥시마의 VQ35DE 엔진을
그대로 적용한 최상위 트림이다. 2.5 모델은 QR25DE 2.5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180
마력(@ 6,000 rpm)과 24.5 kg.m 토크(@ 4,000 rpm), VQ35DE 3.5 V6 가솔린 엔진은
273 마력(@ 6,300 rpm)과 34.6 kg.m 토크(@ 4,400 rpm)을 발생시킨다. 판매 가격은
3,88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한국닛산은 이번 신형 닛산 알티마의 2.5 SL 스마트 트림의 신규
도입을 거론하면서 D세그먼트형 수입 패밀리 세단으로 2천만 원대에 출시했다는 점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 뒷 좌석 승하차 공간, 얼만큼 되는지요?
신형 알티마 같은 중형 패밀리 세단은 뒷 좌석 승하차 공간을
얼만큼 확보했는지가 중요하다. 글쓴이는 뒷 좌석 공간 중 일부 위치를 줄자로 측정했다.
신체 중 엉덩이가 닿는 시트 바닥부터 머리가 닿는 후방 유리까지
측정한 길이는 약 92 cm다. 키 180 cm인 성인 남성이 정 자세로 앉아가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허리를 약간 안으로 굽혀 편하게 타면 루프와 간격이 2~3 cm 정도 남는다.
▲ 동승석 및 운전석 뒷 좌석 간격 및 무릎 간격 측정 사진.
동승석 등받이를 B필러에 위치시켰을 때 앞 좌석 간의 거리는
약 31.5 cm, 착석 했을 때 앞 좌석과의 무릎 간격은 14.5 cm 정도 남는다. 운전석은
글쓴이 기준 시트 포지션을 맞춰서 측정했다. 앞 좌석 간의 거리는 약 28.5 cm, 착석
했을 때 무릎 간격은 약 12.5 cm가 나왔다.
딱 잘라 말하면 키 180 cm 이하인 성인이 편한 자세로 앉아 가기엔
무리가 없다. 시트 바닥부터 뒷 유리까지의 간격이 92 cm로 비교적 낮게 나왔으나,
앉으면 3 cm 정도 내려 앉는 저중력 시트의 영향으로 쇼파처럼 감싼 듯한 착석감을
느낄 수 있다. 성인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체중이 가벼운 여성, 혹은 어린이도 편히
앉을 수 있을 수준이다.
▲ 세이프티 썬루프 덮개 유무에 따른 시트 바닥-루프 간격.
앞 좌석은 시트 포지션을 최소 위치로 조정하고, 썬루프 덮개를
연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의 간격(시트 바닥-루프)을 운전석과 동승석 위치서 개별
측정했다. 썬루프 덮개를 닫은 상태선 운전석이 103.5 cm, 동승석이 100.5 cm, 썬루프
덮개를 연 상태선 운전석이 106.5 cm, 동승석이 104 cm로 측정됐다.
▲ 닛산 알티마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대응되지 않았다.
풋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된다.
운전석은 확실히 키 180 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운전하기 편하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위치는 정 자세로 바짝 붙여 앉았을 때 약간 멀다. 평소에
시트 포지션을 멀리 뒀던 운전자라면 1~2 cm 정도는 당겨서 최적의 운전 시트 포지션을
찾는 것이 좋겠다. 주차 브레이크는 발로 밟았다 푸는 풋 파킹 브레이크로 동작하며
전자식 브레이크는 적용되지 않았다.
■ 여름용 타이어, 겨울엔 바꿔야 하지 않나요?
신형 알티마의 출고용 타이어는 전 트림 공통으로 미쉐린타이어가
공급하는 프라이머시 LC가 적용됐다.
미쉐린타이어의 프라이머시 LC는 지난 2009년 4월 국내에 처믐
출시된 모델로, 정숙성과 연비 효율성 위주로 대응된 여름용 타이어다. 같은
프라미어시 시리즈 가운데선 노면 소음 발생량이 적다는 점에서 알티마가 요구하는
NVH 요건을 만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규격은 215/55 R17 94V로 표시됏다. 단면적이 21.5 cm,
편평비가 55 %, 타이어 한 개당 최대 하중이 670 kg, 최고 240 km/h로 주행
가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권장 타이어 공기압은 운전석 도어 실 플레이트 하단에
부착된 표지로 확인할 수 있다. 전륜과 후륜 모두 냉간 시 35 PSI(240 kPa) 기준으로
맞추면 채우면 된다.
트렁크 최대 적재량은 408 kg로 이를 넘기면 차량의 무게 균형이
흐트러져 주행이 불안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문제는 여름용 타이어가 장착됐다는 점이 운전자로서 신경쓰일
수 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해당 타이어가 출고 대용 타이어로 장착되더라도,
실제 겨울철 운행 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마도 신형 알티마에 대응된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UC)'
시스템을 근거로 설명한 내용인 듯하다. AUC는 주행 상황에 따라 휠 구동력을 차등
배분하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고속으로 선회 구간 통과
시 안 쪽에 위치한 바퀴에 제동을 걸고, 바깥 쪽 바퀴에 구동력을 보태 주행 안정성을
보정한다.
AUC는 차량 자세 제어(VDC) 시스템과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설명상으론 운전자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전자 제어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타이어 접지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빗길과 눈길, 진흙길, 비포장
도로 등의 환경에서도 차를 믿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트렁크와 두터운 흡음재,
기대하게 만든다
닛산의 신형 알티마에 대응된 소음 진동(NVH) 해결책도
주목할만하다.
공기 저항 감소(0.29 cd에서 0.26 cd로 저감), 액티브 그릴 셔터, 인슐레이션 패드, 웨더 스트립, NVH 저감형으로
튜닝된 D-스텝 무단 변속기, 에어로 타입 언더 커버 등이 적용됐다. 주행 시 발생되는
소음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하고자 시도한 특징들이다.
이 부분도 분명 중요하지만, 글쓴이는 소음 진동을 저감한 또다른
요인을 찾고 싶었다.
▲ 트렁크는 매트-2차 플로어 매트-차음재 순으로 NVH 대응된
것으로 보인다.
현장 전시된 신형 알티마의 트렁크를 열어 보니, 알티마(Altima)로
레터링 표시된 트렁크 매트가 깔려 있었다. 매트를 들어내니, 또다른 패드형 매트가
깔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중형 세단에서 소음이 외부로 새 나가지 않을
만큼만 부직포를 얇게 덧대 대응한 것과 비교하면 분명한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차체를
지나는 부위는 차음재로 2차 방진 처리됐다.
중형 패밀리 세단에서 정숙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전자라면
이 점을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것으로 본다. 아직 시승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닛산이 말하는 NVH 저감이란 부분은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겠다.
■ 닛산 신형 알티마, 맥시마하곤 성격 다른 차
한국닛산이 이번 출시한 신형 알티마는 중형 세단 중 가격 대비
상품성이 비교적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판매 가격은 기존 5세대 알티마가 3,690만 원부터, 이번 부분
변경된
신형 알티마는 2,990만 원부터다. 2.5 모델이 2개 트림에서 세 개 트림(신규 트림으로
SL 스마트 추가)으로 확장된 데 이어 ,소비자 접근 가격을 낮춰서 중형 세단에 관심
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르노삼성 SM6와 같은 판매고를 희망하는 것은 섣부르다.
2.5 SL 트림 가격이 기존 모델보다 400만 원 인하된 점, 경쟁
모델로 거론되고 있는 토요타 2.5 캠리 가솔린(3,330만 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춘 점도 이해한다. 닛산의 D세그먼트 주력 모델이자, 한국닛산의
주력 모델을 겸하는 모델이어서 판매 중인 다른 모델보다는 반응이 좋을 수는 있다.
한국닛산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서 사전 계약된 물량만 3백 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엔 이미
경험한 닛산 알티마의 합리적 상품성을 믿고서 구매한 고객의 비중이 적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고객이 선택할지는 두고봐야 안다.
일부는 닛산 맥시마와 무엇이 다른지 지적할 수도 있지만, 알티마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와 지향점이 다르다.
같은 D세그먼트에 속해 있으나, 맥시마는 3.5 V6 가솔린 엔진을
앞세운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알티마는 2.5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주축으로 한 실용적인
패밀리 세단이다. 3.5 SL 테크에서 18~19 인치형 휠타이어를 적용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디까지나 패밀리 세단의 안정된 승차감을 포기할 순 없었던 모양이다.
한국닛산이 국내 출시한 신형 알티마를 바라던 운전자라면 위
내용을 참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