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부터 12일까지 벡스코(BEXCO)에서 2016 부산모터쇼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2016 부산모터쇼는 국산차 91종, 수입차 141종 등 231대가
전시되며, 이 중 46대의 신차가 공개되는 자리다. 신차 중엔 브랜드 차원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최초의 SUV, 친환경 트렌드를 따른 하이브리드 차량 위주로 현장 전시됐다.
글쓴이는 지난 2일 프레스데이를 다녀오면서 국내 출시가 임박한
신차로 무얼 봐 두면 좋을지 추려 정리했다. 시간이 없어 잠깐 들렀다가는 부산모터쇼
관람객이라면 아래 목록의 차들은 꼭 살피고 오길 바란다.
■ 르노삼성 - QM6
르노삼성의 QM6는 9월 중 국내 출시가 예정된 프리미엄 SUV다.
선행 모델인 SM6가 불과 3개월 만에 2만 대 넘게 판매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현장의 일부 업계 관계자들도 QM6가 실차로 등장하자, 잘 팔리겠다며
조심스레 입을 모았다.
QM6의 내외장 구성은 해외 모터쇼로 공개된 르노 신형 꼴레오스와
별 다르지 않지만, 여태 국내서 봤던 흔한 중형 SUV와 비교하면 이색적인 디자인임은
분명하다. C자형 LED 주간 전조등(DRL)과 풀LED 헤드램프, 후미의 LED 콤비네이션
램프 등 SM6의 주요 특징을 반영하고, 내장도 SM6와 거의 같은 모습으로 세련된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QM6의 휠타이어는 16~18 인치형으로 구성된다. 현장 전시된 두
대의 QM6엔 18 인치형 다이아몬트 컷팅 휠에 금호타이어의 크루젠 프리미엄(타이어
규격은 : 225/55 R19 99V)이 장착됐다. 크루젠 프리미엄은 정숙성과 승차감, 고속
주행 안정성에 대비된 타이어로 볼 수 있다.
뒷 좌석 거주성은 괜찮을까? SM6와 같은 나파 가죽 시트에 윙
아웃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가 적용된 모델인데, 머리와 무릎 공간에 다소 여유가
있었다. 무릎 공간은 성인 남성의 한 주먹이 들어가고도 약간 남는 수준이다. 허리를
좌석 등받이에 말착시켜 앉았는데도 답답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루프와 6~7 cm 여유있어
보였다.
트렁크 리드는 키 180 cm인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적당한
높이까지 개방된다. 러기지 보드와 트렁크 플레이트의 높이가 같아서 수하물을
꺼내고 싣기 좋다. 전동식 테일 게이트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버튼 한 번만 누르면
트렁크 리드가 알아서 내려와 닫힌다.
QM6는 확실히 기존 QM5 네오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상품성을 보인다. 9월 중 부산 공장서 양산돼 국내 출시될 계획이라 하니, 궁금한
관람객은 벡스코 제1전시장의 르노삼성 부스를 찾아가길 바란다.
■ 제네시스 - G80 스포츠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오는 4분기 중 국내 출시 계획된 고성능
대형 세단이다. 지금의 제네시스DH가 다음 달 제네시스 G80으로 부분 변경돼 출시되고
나면 흐름을 봐서 이 시기에 G80 스포츠를 라인업에 추가해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아반떼 스포츠를 단일 트림으로 운용해 판매하고 있는 것과 같은 방향이다.
현장 전시된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기존 제네시스에서 볼 수
없던 파이어리 레드 외장 컬러가 적용됐다. G80과 비교해 에어 덕트가 넓고, 입체
효과를 준 메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 트윈 팁 듀얼 머플러, 블랙 사이드미러 캡,
무광 크롬 사이드 가니쉬 등이 도드라지게 디자인됐다.
부산모터쇼 현장 관람객이라면 바로 옆에 있는 G80과 비교해
외관상 무엇이 다른지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G80 스포츠엔 전면에 휠 에어커튼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G80은 그렇지가 않다.
내장 구성도 다르다. G80 스포츠엔 스포츠 시트와 3-스포크 타입의
G80 스포츠 전용 스티어링 휠 등의 몇 가지 구성품이 차별화됐다. G80이 럭셔리 대형
세단으로서 제네시스DH보다 더 나은 고급감과 첨단 기능을 제공하는 차로 마무리됐다면,
G80 스포츠는 운전하는 즐거움을 조금 더 누릴 수 있도록 한 차로 보면 되겠다.
G80 스포츠의 파워트레인은 지난 해 12월 국내 출시된 제네시스
EQ900 3.3 터보 모델과 같다. 람다2 3.3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370 마력의
최고 출력과 52 kg.m의 최대 토크를 발생시킨다. 트랜스미션은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G80엔 제네시스 EQ900과 같은 타입의 개선형 람다2 3.3 V6 GDi, 람다2
3.8 V6 GDi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다. 연비는 아직 인증 전이라서 공개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G80 스포츠와 G80은 운전자 부주의 경고 시스템,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전자식 기어 노브, 애플 카플레이
등 각종 첨단 기능과 편의 사양을 추가 반영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와 G80을 비교해서 관찰하길 원하는 관람객은
제1전시장의 현대차 부스 바로 옆에 위치한 제네시스 부스를 찾으면 된다.
■ 한국지엠 - 쉐보레 신형 볼트
쉐보레 2세대 신형 볼트는 올 하반기 중 국내 출시될 것으로
확인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기존에도 1세대 볼트로 기자단을 시승이 진행된바
있으나, 당시엔 친환경 차량에 관한 대중 인식이 뚜렷하지 않아 상품성 검토 과정에서
국내 출시되지 않았다.
이번에 준비된 2세대 신형 볼트는 주행 거리 늘리기에 집중됐다.
전기차 BMW i3만큼이나 많은 18.4 kWh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 최신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볼텍(Voltec)을 적용해 1회 충전 및 연료 주유만으로도 총
676 km를 주행할 수 있다. 완전 충전 시 전기 모드만으로도 89 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바 있다.
외관상으론 토요타 4세대 신형 프리우스,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같은 5도어 해치백 타입으로 만들어진 차라, 모터쇼 현장에서 바로 비교가 가능하다.
신형 볼트의 실내 구성은 어떨까? 글쓴이는 쉐보레 부스 외곽에
현장 전시된 볼트를 관찰해봤다.
처음 운전석 문을 열어 앉았을 때는 배터리 충전 상태가 운전자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별도의 기계식 계기판 없이 LCD 디스플레이로 주요
메시지가 안내되는 형태며,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모두 한글화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키가 없어 시동을 켜 보진 못했지만, 시동키를 잠깐 누르면 연료
및 배터리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개별 표시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 차량엔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DMB 기능이 제외된 쉐보레
마이링크(애플 카플레이는 기본 적용)가 구성돼 있었다. 홈 메뉴에서 에너지 탭으로
넘어가니 배터리 충전 상태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충전 한계 전류량과
충전 모드를 설정할 수 있고, 시동을 켜면 차량의 현 위치 주변의 충전소를 파악하거나
배터리 사용 분포, 에너지 흐름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뒷 좌석 승차 공간은 어떨까? 현대차 아이오닉과 비교해
머리와 무릎 공간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머리 공간은 토요타 신형 프리우스보다는
부족하면서 무릎 공간은 비슷한 수준이다. 가운데 좌석은 하부에 배터리 셀의
영향으로 앉아갈 수 없다. 미국서 형식상 5인승 차량으로 승인 받았으나 실제론
4인만 승차 가능해 보인다.
등받이 각도는 문제될 게 없는데, 착석부가 아래로 꺼지고
조이는 듯한 형태다. 엉덩이가 질펀한(?) 성인에겐 불편감을 줄 수 있겠다. 무릎
위치에 고정식 컵 홀더, 뒷 좌석 열선 기능을 제어하는 스위치가 있다. 이러고도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것은 의외다.
쉐보레 신형 볼트에 관심 깊은 부산모터쇼 관람객이라면 제1전시장의
쉐보레 부스를 찾아가길 바란다.
■ 폭스바겐 - 신형 티구안 & 파사트
GT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과 파사트 GT는 올 연말에 국내 출시가
예정된 모델이다. 서울선 티구안을 강남 싼타페, 파사트를 강남 쏘나타란 예명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이 말은 수입차 가운데 인기가 가장 많은 모델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실용적인 모델로 간주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2세대 신형 티구안은 설꼐 구조를 최적화한 최신 MQB 플랫폼을
반영해 기존 티구안보다 공차 중량이 50 kg 가벼워졌다. 트렁크 적재 공간(러기지
룸)은 50~145 리터 확장된 615 리터, 등받이를 접을 시 1,655 리터 규모까지 확장된다.
신형 티구안은 현재 국내서 시판 중인 티구안보다 전반적으로
커졌다. 전장은 6 cm, 전폭은 3 cm가 늘어나고, 전고는 3.3 cm 낮아져서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디자인됐다. 뒷 좌석 무릎 공간은 휠베이스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모델 대비 3 cm, 머리 공간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파워트레인은 2.0 4기통 TDI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150
마력형 버전과 190 마력형 버전이 준비된 상태며, 전륜 구동 모델과 전자식 4륜 구동
모델인 포모션(4MOTION)이 추가된다. 편의 사양으론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및 후측방 교행
차량 경고 시스템,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등이 제공된다.
파사트 GT는 현재 국내서 북미형 부분 변경 모델로 판매 중인
파사트와는 다른 모델이다. 유럽형 디자인과 상품성이 반영된 8세대 파사트로 간주된다.
신형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최신형 MQB 플랫폼으로 설계돼 7세대 파사트 대비 공차
중량이 85 kg 줄었다.
정면의 LED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하나의 수형형 라인으로
이어져 있으며, 후면은 LED 리어램프, 측면의 스포티한 캐릭터라인을 구성해 강인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이 강조됐다. 범퍼 위치가 하향 조정돼 보행자 충돌 안전성이 개선됐고,
실내 역시 수평형 대시보드와 크롬 도금 라인, 센터페시아엔 아날로그 시계를 장식해
실용성과 세련미를 조화시켰다.
파사트 GT의 파워트레인은 신형 티구안의 고성능 모델에 적용되는
190 마력형 2.0 TDI 디젤 엔진이 적용된다. 전륜 구동형 모델과 포모션 대응된 4륜
구동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편의 사양으론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혼잡 구간을 반자율적으로
주행하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탑승객 보호 시스템, 9-에어백, 트리플
존 클리마트로닉 풀오토 에어컨, 이지 오픈, 파워 트렁크, 에어리어 뷰 등이 적용됐다.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과 티구안 R-라인, 파사트 GT를 살필
관람객이라면 제2전시장의 폭스바겐 부스를 방문하길 바란다. 파사트 GT는 북미형으로
부분 변경돼 국내 출시된 파사트, 파사트 R-라인과 비교해서 관찰하길 바란다.
■ 인피니티 - Q30S
인피니티 Q30S는 어제(2일)부터 국내 사전 계약해 돌입한 인피니티
최초의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지난 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피니티 디자인
나이트로 사전 공개된바 있기에 최종적으로 어떻게 상품 조율이 됐는가에 관심 두고
바라봤다.
국내 정식 시판될 인피니티 Q30은 2.0 터보 가솔린 엔진과 습식
7단 DCT 자동 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이 구성된 Q30S(스포츠) 모델이다. 해당 모델의
동력 성능은 211 마력의 최고 출력과 35.7 kg.m의 최대 토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30S에 최적화된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날렵한 주행 성능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다.
고객 선호 사양인 풀LED 헤드 램프와 보스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
19 인치형 전용 휠타이어,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D컷 스티어링 휠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도심 속에서 자신의 충만한 개성을 드러내기 원하는 영 마인드 프리미엄 운전자를
위해 옵션으로 시티 블랙(City Black) 패키지를 운용한다.
시티 블랙 패키지엔 퍼플 외장 컬러와 알칸타라를 적용한 버킷
시트, 퍼플 스티칭 처리된 내장재가 포함돼 있다. 더블 웨이브 후드와 더블 아치
그릴, 초승달 모양의 C필러 등 이미 외적으로 Q30의 역동적인 이미지가 반영돼 있지만,
특별한 차를 몰고 있다는 감성주의 운전자라면 한 번 고려해 볼만한 패키지다.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직접 관찰해 보는 것이 좋겠다.
현재 국내서 사전 계약 중인 Q30S는 두 가지 트림으로 진행된다.
프리미엄이 3,790만 원, 익스클루시브가 4,290만 원에 판매 된다. 유럽 시장서 판매되는
Q30과 비교해 25% 이상 저렴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차로 볼
수 있다.
인피니티 Q30S을 둘러 볼 부산모터쇼 관람객이라면 제2전시장을
찾길 바란다.
■ 재규어랜드로버 - F-PACE &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재규어 F-PACE는 오는 7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9월에 국내 판매 확정된 모델이다. 양 브랜드가 추구하던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융합하면서 시도된 브랜드 최초의 모델로 볼 수 있다.
7월에 먼저 국내 출시되는 F-PACE는 재규어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나타낸다. 스포츠카의 정수를 반영한 스포츠형 패밀리 SUV로, 동급 최고의
실내 공간과 정제된 승차감, 지능형 올 휠 드라이브 시스템 등을 적용해 럭셔리함을
고루 담은 차다.
알루미늄 인텐시브 바디로 경량화된 차체와 강성을 확보하면서
토크 벡터링과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 오프로드
기술 등 첨단 주행 기술을 반영해 험로에서도 안정된 주행감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2.0 인제니움 디젤과 3.0 V6 터보 디젤, 3.0 V6 슈퍼차저 가솔린 등의
엔진을 적용하고, 퍼스트 에디션 등 여섯 가지의 세부 트림으로 준비된다. 판매 가격은
7,260~1억 640만 원으로 책정됐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어느 지형이든 잘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랜드로버의 철학이 반영된 컨버터블 SUV다. 계절 변화에 관계 없이 48 km/h
이하의 주행 속도에서 전동식으로 루프를 접었다 펼 수 있고, 필요 시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차다.
파워트레인은 180 마력의 최고 출력과 43.9 kg.m의 최대 토크를
내는 2.0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두 가지 트림이 구성돼 오는 9월 국내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책정된 국내 판매 가격은 8,020만 원과 9,040만 원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로 판매될 신차에서 가장 주목할 내용이
있다면 SK텔레콤과 협력해 T맵 내비게이션을 자사 차량용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보급한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업데이트로 항상 최신화된 데이터를 제공한다.
향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판매할 전 차종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서 해당 브랜드의 신차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라면 한 번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제2전시장에 위치한 재규어랜드로버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