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쌍용차는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를 출시했다.
코란도 스포츠 2.2는 지금의 렉스턴W와 코란도 투리스모의 유로6
2.2 e-XDi220 디젤 엔진, 티볼리와 코란도C의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후륜 구동 모델이다. 쌍용차는 기존 모델 대비 상품성이 강화된 국산 유일의
픽업 트럭이자, 또 하나의 SUV로 살펴달라 강조했다.
글쓴이는 지난 13일, 경기도 가평군에서 진행된 쌍용차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 시승 행사에 참여해 이를 알아봤다.
■ 여유로운 동력 성능은 인정, 조용한가?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2.2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현재 유로6 대응
모델로 판매 중인 코란도C와 같다.
그렇지만 코란도 스포츠 2.2는 후륜 구동, 코란도C는 전륜
구동을 기반한 모델이란 점이 다르다. 서스펜션도 코란도 스포츠 2.2는 전륜이 더블
위시본에 후륜이 5-링크 코일 스프링, 코란도C는 전륜이 맥퍼슨 스트럿에 후륜이
독립 현가식 멀티링크로 구성됐다.
쉽게 말하면 코란도 스포츠 2.2는 온로드보다 오프로드, 코란도C는
오프로드보다 온로드에 더 어울리는 주행 특성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엔진에
똑같은 트랜스미션을 적용했더라도 특정 모델이 지향하는 방향에 따라 차체 설계
및 셋팅이 서로 달라지기까지 한다.


운전자로서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소음 진동(NVH)
저감에 따른 정숙성 향상과 안정된 승차감이다. 정차 상태와 30~40 km/h 범위의 저중속,
60~80 km/h 범위의 중고속 주행을 하며 체감한바로는 기존 코란도 스포츠보다는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 진동이 적게 느껴진다.
엔진 마운트 개선을 비롯한 변화가 반영돼, 왕복 4차선 규모의
일반 국도와 지방도, 긴급 보수된 임도 등 노면 타입에 따라 유입되는 잔진동이 줄었다.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하면서 감쇄된 소음 진동도 배제할 수 없다. 운전자가
몸으로 느끼는 감성 품질 부문은 기존 모델보다 상당 수 보완됐다.
유로6 2.2 e-XDi220 LET 디젤 엔진(178마력 / 40.8 kg.m 토크)으로
주행 성능 자체는 기존 모델보다 좋아지기는 했다. 가속 응답성은 티볼리 및 티볼리
에어보다는 한 박자 늦다. 이는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SUV 운전자를 추구한
것으로 보여진다.
■ 파트타임 4륜 구동, 운용
잘 하는 법?


시승한 코란도 스포츠 2.2는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화된
CX7 모델이다.
일반 온로드 주행 시엔 2H(후륜 구동) 모드로 주행하다, 험로
주행 시 센터페시아 하단의 원형 스위치를 돌려 4H(4륜 고속), 4L(4륜 저속)
등 구동 모드를 전환해 운전하는 후륜 기반의 파트타임 4륜 구동 차량이다.
코란도 스포츠 2.2에선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을까?
평이한 수준의 험로를 주행할 때는 4H 모드만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2H 모드로 운행했을 때보다 구동력이 균등하게 배분돼 오르막 정차 후 출발하거나
언덕을 오르기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전날 내린 비로 임도가 살짝 미끄러웠는데,
구동 모드를 4H로 바꾸자 가속 페달을 힘껏 밟지 않고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20~30 km/h 이내로 오르막과 내리막 길을 간다면 기어를
2단으로 고정시켜 운용하는 것이 편하다. D레인지로 두면 속도와 기울기 변화량에
따라 기어가 수시로 바뀌어 예측 운전이 쉽지 않다. 수동 모드로 기어 단수를 고정하면
내리막 주행 시 제동 부하를 덜 주면서 안정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꼭 알아둘 가장 중요한 내용이 있다면 운전대 조향법이다. 파트타임
4륜 구동 차량의 특성상 2H 모드로 주행했을 때보다 스티어링 기어비가 넓어져 운전대를
더 많이 돌려야 한다.
이럴 때는 가상으로 회전 반경을 크게 잡는 운전을 해야 한다.
4H 상태서 운전대를 완전히 꺾어버리면 록킹 허브에 의해 결합된 내부
부속이 부딪치면서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가능하면 회전 중심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운전대를 틀어야 급커브 진출입이 편하다.
■ 바뀐 인테리어, USB 충전기는 유용한가?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2.2의 인테리어 구성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운전대는 유로6 렉스턴W와 코란도 투리스모에 장착된 것과 동일한 형태를
띤다. 엄밀히 말하면 티볼리의 D컷 스티어링 휠에서 파생된 디자인으로, 기존 코란도
스포츠의 운전대보다는 스타일이 세련되고 기능 조작이 더 편하다.
센터페시아 내비게이션 및 써클형 통합 스위치, 운전석 및 동승석
통풍-열선 시트, 풀 오토 에어컨 조작부, 운전대 좌측 안 쪽의 사이드미러 조작부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바뀐 것이 없다. 에어 벤트 주위로 크롬 몰딩을 더하고 입체감을
주는 디자인을 반영해 전보다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전한다.

그 중에 눈 여겨 볼 것이 있다면 USB 충전기다. 코란도 스포츠
2.2에서 기본 사양으로 채택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휴대기기를 충전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실제로 USB 충전기에 케이블로 연결시켜 충전이 제대로 되는지를 확인해
봤다. 아쉽게도 고속 충전은 되지 않았다. 일부 차종은 고속 충전이 가능한 USB 충전
포트를 여러 개 두는 형태로 상품 구성됐으나, 코란도 스포츠 2.2는 충전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일반적 목적의 USB 포트를 둔 것으로 보인다.
■ 뒷 좌석엔 편히 앉아갈 수 있을까?


기존 코란도 스포츠는 뒷 좌석 등받이가 불편해 오랜 시간 앉아가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더러 있었다.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2.2는 이를 고려해 등받이 눕힘 각도를
29도로 설정했다. 키 180 cm인 글쓴이가 직접 앉아 보니 등받이 각도 자체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기본 시트 포지션이 높고 편평해 등받이에 편히 기댈 수는 없었다. 시팅
포인트에서 루프까지 높이가 모자라, 다리를 앞으로 빼고 앉아야 한다.

차라리 앞 좌석처럼 엉덩이가 밀착될 수 있도록 처리했더라면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 시트 포지션을 낮추고 시팅 포인트 주변을 아래로 만입시켜
마무리했으면 한다. 아니면 티볼리 에어처럼 32.5도로 리클라이닝시켜 등받이를 뒤로
더 눕히고 시트를 앞으로 끌어내 편안한 승차를 유도하는 게 나아 보인다.
기존의 픽업 트럭에서 또다른 SUV로 불려지기를 바란다면 쌍용차는
이 부분을 조금 더 신경써서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 흔히 보는 더블 캡 1톤 트럭과
비교할 클래스가 아닌 건 알지만, 운전자 및 동승객의 확실한 만족을 위해선 꼭 필요한
변화다.
■ 패션 데크랙은 필수? 커스터마이징이 생명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2.2는 커스터마이징 가능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없어선 안 될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가 있다면 패션 데크랙을
거론할 수 있다. 데크랙이 설치된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을 직접 살피면 그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다. 데크랙이 설치된 차는 육안상 스포티하면서 승차 영역이
조금 더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
패션 데크랙은 CX5(후륜 구동)와 CX7 모델 중 패션 트림부터
45만 원에 옵션으로만 선택 가능하다.


일부 커스터마이징이 포함된 코란도 스포츠 2.2 익스트림
에디션은 CX7 패션 트림에 익스트림 전용 레터링, 넛지바, 프론트 스티드 플레이트,
사이드 스텝, 패션 루프랙, LED 도어 스커프 등을 한데 적용해 스타일을 돋보이게
했다. CX7 최상위 트림인 비전에서만 선택 가능한 레드 가죽 시트 패키지도 주목할
구성 중 하나다.
오는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삼바 에디션도 살펴볼
만하다. 삼바 스페셜 데칼, 윙 로고 엠블럼, 화이트 컬러 포인트 넛지바, 프론트
스키드 플레이트, 휠 라이너, 스피닝 휠 캡, 삼바 레터링, LED 주간 전조등(DRL),
패션 루프랙, LED 도어 스커프, 스포츠 알로이 페달 등 내외장 스타일링 품목을 늘렸다.

트림 별 옵션에 관계 없이 선택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품목도
있다. 데크탑 4종(하드탑 : 99만 원 / 하프탑 : 126만 5천 원 / 쿠페탑 : 148만 5천
원 / 쿠페탑 엣지 : 159만 5천 원), 사이드 스텝(28만 6천 원), 스포츠 유틸리티바(톨레가로바,
29만 7천 원), 워셔히터(13만 2천 원), 슬라이딩 베드(38만 5천 원), 프론트-리어
스키드 플레이트(19만 8천 원), 넛지바(18만 7천 원) 등이다.
트레일러 견인용으로 쓰이는 트레일러 히치는 77만 원에 선택
가능하다.
■ 코란도 스포츠 2.2, 가장 합리적인 트림은?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2.2를 바라는 운전자라면 어떻게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4륜 구동이 필수인 운전자라면 CX7 매니아(6단 수동 변속기,
2,440만 원) 혹은 CX7 클럽(2,582만 원)을 단일 선택하는 것이 낫다. 18인치형 휠타이어,
오토 헤드램프, 레인 센싱 와이퍼,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 풀 오토 에어컨 등의
품목이 기본화됐다. CX7 클럽은 스마트키 시스템이 포함돼 있으므로 자동 변속기가
익숙한 운전자에게 어울릴 수 있다.
온로드 주행 위주의 운전자라면 CX5만으로도 구매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 사업용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을 찾는다면 CX5 에코(6단 수동 변속기,
2,168만 원)를 하거나, 옵션으로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170만 원)만 추가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을 고려하던 운전자도 애써 모든 품목이 포함된
트림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CX7 클럽에서 몇 가지 내외장 품목이 추가된 삼바 에디션(2,674만
원), CX7 패션에서 스타일링 아이템을 더한 익스트림 에디션(2,745만 원)만 단일
구매하면 된다. 나머지 커스터마이징 품목은 필요에 따라 언제라도 추가 장착이 가능하다.
7월 중 코란도 스포츠 2.2를 구매 결정할 운전자라면 프로모션
정책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는 일시불로 구매하거나 일반 할부 구매하는
경우엔 5년/10만 보증 서비스 혹은 20만 원 할인, 선수금 없이 최장 6년(72개월)
간 5.9 % 이율로 저리할부를 신청하거나, 선수금 일부를 내고 4년 간 4.9 %의 이율로
할부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7년 이상 노후 차량을 보유한 고객은 30만 원, 폐차
후 구매하는 고객은 50만 원, RV 차량 보유 시 10만 원, 공무원 및 교사, 군인, 군무원은
10만 원, 사업자 용도 구매 시 20만 원 할인 등 지원되는 할인 혜택이 많다. 연간
자동차 세금도 2만 8,500원에 불과하며, 개인 사업자용으로 활용 시 차 값의
10 %를 환급해 주기도 한다.

다른 SUV보다 저렴한 가격에 캠핑 대용으로 운용할 모델을 고민하던
운전자라면 코란도 스포츠 2.2를 알아보길 권한다. 경제적으로 운용할 픽업 트럭으론
이 모델만한 건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