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베어본에 대한 인식은 좋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슬림형을 쓰기에는 성능이 부족했고, 성능을 만족 시키자니 차라리 기성품을 사거나 직접
만드는 게 낫다는 문제 아닌 문제가 있었다. 물론 그 안에도 나름의 특성을 살려 독자 영역을 구축해 온 업체들이 있고, 그들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저전력/ 고성능화 되어가는 트랜드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제품은 베어본 시장에서 확고한 네임 벨류를 갖춘 셔틀의 XPC
Slim 모델 중 인텔 스카이레이크 CPU 사용이 가능한 DH110으로, 어떤 사용자층에 어울리는 제품인지 확인해 보겠다.
■ 인텔 미니STX급 메인보드, 두께 43mm의 초슬림 베어본
셔틀 XPC Slim DH110의 크기는 190mm x 165mm x 43mm에 부피
1.3리터의 초소형 베어본으로, 크기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A4 용지보다 작고, 두께도 보통의 참고서 정도에 불과해
어디에나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전면에는 4개의 USB 포트와 전원 버튼, 헤드폰/ 마이크 잭, SD 카드
슬롯이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상단에는 CPU 쿨링팬을 위한 흡기구가, 양 측면에는 내부 열기 발산을 위한
통풍구가 구성되어 있는 모습도 확인 가능하다.
뒷면에는 스카이레이크 CPU의 내장 그래픽 출력을 위한 DisplayPort와
HDMI 포트, 추가로 2개의 USB 3.0 포트와 Teaming 모드 지원되는 인텔 듀얼 기가비트 이더넷, 스토리지 확장을 위한 eSATA/
USB 콤보, COM(Serial)포트나 직렬
포트라고도 불리는 RS232 포트 두 개와 PS/2 콤보 포트가 구성되어 레거시 장비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바닥 면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재질의 피트가 네 개 제공되며, 상단 하우징과 본체의
커버 결합 부위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 홀이 양쪽에 구성되어 있으며, 후면에는 WiFi 모듈 장착 시 안테나 고정을
위한 홀이 양측에 구성되어 있다.
추가로, PS/2 포트 측면에는 VESA 홀을 이용해 모니터 뒷면에 제품을 설치해 전원
버튼을 직접 누르기 어려운 경우를 감안해 전원 스위치 연장 포트가 구성되어 있는데, 전원 버튼 연장 케이블은 제품에 기본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XPC Slim DH110에는 WiFi 기능이 기본 제공되지 않지만, 옵션으로
판매 중인 M.2 방식의 WLN-M WiFi 모듈을 연결해 무선 인터넷 구축이 가능하다. 해당 모듈은 Realtek
RTL8191AE 칩셋 기반 제품으로 802.11 b/g/n/ac 규격과 2.4GHz, 5GHz 주파수, 1T1R 모드로
최대 433.3MHz 속도를 지원하며, 블루투스 4.0을 동시 지원한다.
■ 셔틀 XPC Slim DH110, 속은 이렇게 생겼다
셔틀 XPC Slim DH100의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직접 열어봤다.
제품의 크기나 특성이 있는 만큼 본 제품에는 일반 미니 ITX나 NUC 보드가 아닌 셔틀
브랜드의 FS110 메인보드가 사용되었는데, 크기는 약 14cm x 18cm로, 굳이 비슷한 규격을 찾자면 지난해 인텔이
발표한 미니 STX (14cm x 14.7cm)에 가까운 크기다.
앞서 사진상 왼쪽 절반 구역에는 CPU 쿨러의 흡기를 위해 아무런 추가 구조물이 없으며,
우측 절반에는 케이스의 휨을 방지하고 2.5" 스토리지 장착을 위한 가이드가 고정되어 있는데, 해당 가이드에는 두께
9.5mm의 표준 규격 SSD나 HDD 장착이 가능하다.
가이드를 드러내면 스카이레이크에서 지원하는 DDR3L SO-DIMM 메모리 장착을 위한
메모리 슬롯 두 개와 앞서 살펴본 셔틀 WLN-M WiFi/ 블루투스 모듈 장착이 가능한 30mm 길이 M.2 디바이스
장착용 M.2 슬롯 1개, 60mm/ 42mm 길이 M.2 디바이스 장착이 가능한 M.2 슬롯의 모습이 확인되는데, 이를
활용하면 가이드에 연결 가능한 2.5인치 스토리지 외에 추가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셔틀 XPC Slim DH110은 높이 43mm에 불과한 슬림형 베어본 인만큼 인텔
스카이레이크 번들 쿨러를 사용한다면 케이스 커버를 열어놓고 사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시스템 손상 발생 위험이 크다. 따라서
본 제품에는 듀얼 60mm 쿨링팬과 듀얼 히트파이프 기반의 전용 쿨러가 번들 제공 된다.
■ 셔틀 XPC Slim DDH110, 이렇게 써보자
셔틀 XPC Slim DH110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작은 크기를 살려 책상 위에도
자연스럽게 올려 놓을 수 있으며, WiFi 모듈과 무선 키보드/ 마우스를 병행하면 책상 위에는 모니터/ 본체의 전원
케이블과 HDMI 케이블 정도로 깔끔한 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펜티엄이나 셀러론 계열의 저전력 CPU를 사용해 거실이나 서비스 센터에 미디어 PC나 웹
검색 및 문서 작업 PC로 활용하거나, 코어 i5/ i7 급의 고성능 CPU를 장착해 작업용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참고로, XPC Slim DH110에는 최대 TDP 65W의 인텔 6세대 코어 i3/
i5/ i7/ 펜티엄/ 셀러론 프로세서 장착이 가능하다.
XPC Slim DH110은 190mm x 165mm x 43mm의 작은 크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10x10/ 8x8
규격을 동시 지원하는 VESA 마운트가 기본 제공되는데, 모니터의 HDMI/ DisplayPort 방향에 맞춰 XPC
Slim DH110 고정 방향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모니터 뒷면에 본체를 장착한 후 USB 허브와 전원 스위치 연장 케이블,
무선 크보드와 마우스 등을 활용하면 일체형 PC처럼 활용할
수 있고, 원드라이브나 네이버 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류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활용한다면 USB 허브의 필요성도 대폭 감소할 것이다.
셔틀 XPC Slim DH110에 사용된 스카이레이크는 전 세대에 비해 4K 영상 지원이
대폭 강화되었는데, 관련 내용 확인을 위해 사용된 코어 i5 6600에 통합된 HD Graphics 530 그래픽은 4K
영상 컨텐츠에 주로 적용되고 있는 HEVC 메인 프로파일과 메인10 프로파일까지 가속을 지원하며, 블루레이는 물론 일부
4K 영상 컨텐츠에도 쓰이고 있는 H.264 코덱 가속 역시 지원한다.
HD 530의 코덱 가속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HEVC Main10
프로파일-10bit-60FPS-50Mbps 비트레이트 동영상을 재생해 보았을 때 CPU 점유율은 대략 70% ~ 80%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해당 영상이 CPU 가속만으로 돌렸을 때 개인용 최고 성능 CPU로 평가되는 코어
i7 6950X도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고성능이 필요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미디어 가속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참고로 HEVC Main 프로파일에 8bit 26FPS. 평균 20Mbps 비트레이트 기반 4K 영상의
경우 대략 10% 이하의 점유율로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다.
XPC Slim DH110의 동영상 재생 능력은 코덱과 비트레이트, 플레이어, CPU
성능 등에 종합적으로 영향 받으므로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지만, 스카이레이크에 통합된 9세대 그래픽은 전 세대보다 강력한
미디어 가속 능력을 제공해 활용폭을 넓혔다.
참고로, XPC Slim DH110의 디스플레이포트는 4K@60Hz, HDMI 포트를
이용할 경우 4K@30Hz 출력이 가능하다.
■ 슬림형 베어본 셔틀 XPC Slim DH110의 발열/ 4K 영상 특징은?
아무리 제조사에서 제품의 24/7 동작을 자신한다 해도 슬림형 제품인 만큼 부하가 높은
작동 환경에서 발열이 걱정될 수 밖에 없는데, 코어 i5 6600 CPU와 DDR3L-1600MHz 4GB * 2, 삼성
840 EVO 500GB와 셔틀 WLN-M WiFi/ 블루투스 모듈을 장착 후 발열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부팅 10분 후의 아이들 상태와 3DMark Sky Diver 데모를 한 시간 동안 연속
재생한 상황에서의 발열 분포를 살펴보면 쿨링팬의 흡기 부분은 거의 실내 온도에 근접한 수준이며 대부분의 열이 측면 통풍구로
빠져 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풀로드 상태에서 CPU 온도가 78℃로 조금 높게 여겨질 수 있지만 RPM에 비해 특별히
소음이 심하다고 느낄 수준은 아니었으며, 베어본의 특성상 제품에 탑재되는 CPU는 사용자에 따라 결정되므로 이번 테스트
결과는 대략적인 발열 특성을 확인하는데 참고만 하기 바란다.(CPU FAN 동작 모드 : Smart Fan Mode)
■ 스카이레이크 시대 고성능 미니 PC의 교과서, 셔틀 XPC Slim DH110
기사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최근에는 셔틀 XPC Slim DH110과 같은 베어본을 쓴다면
타워형 데스크탑 못지않은 고성능 미니 PC 구성이 가능해진 시대이고, 이같은 베어본에 익숙지 않은 사용자 층을 겨냥해
고성능 미니 PC를 표방한 제품들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셔틀 XPC Slim DH110와 동급 크기의 미니 PC들은 대부분 모바일
CPU를 사용하기에 데스크탑의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물론 사용자가 직접 기성품을 이용해 미니
PC를 만들 수 도 있지만, 이 경우 표준 폼 펙터 제품들을 사용하기에 완성된 베어본 전문업체의 제품보다 구성 난이도가
대폭 오르게 된다.
미니PC 특성상 외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해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지만, 어차피 게임 외에 그래픽 카드의 역할이 크지 않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자신의 용도에 맞게 적절한 성능의 데스크탑
CPU를 선택해 어디에나 어울릴 작은 크기로 고성능 미니PC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은 셔틀 XPC Slim DH110의 매력
포인트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