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시절 우에다 후미토의 감성적인 퍼즐게임 ICO의 성공으로 4년뒤 우에다 후미토는 보스전이 없던 ICO에서 거대한 보스전만을 하는 또
다른 스케일의 감성 액션 어드벤쳐 '완다와 거상'을 출시했고, PS2 최고의 명작 게임으로 남았다.
최근, 다양한 과거의 명작들을 고해상도, 고화질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리마스터 작품들이 등장하는 한편, 과거의 명작을 최신 기술을
통해 최신게임화 시키는 리메이크 게임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6일, 소니와 블루포인트 게임즈는 PS2 시절 최고의 게임이자 명작인 '완다와 거상'을 최신 콘솔인 PS4로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이미 PS3 시절 동일한 개발사인 블루포인트 게임즈를 통해 리마스터가 진행된 적이 있었지만 다시한번 PS4로 리메이크하며 최신
기술과 더욱 세밀해진 모델과 그래픽을 통해 다시한번 명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재현 해냈다.
출시 이전에 이미 각종 해외 게임 웹진으로부터 완벽한 리메이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리메이크 완다와 거상', 어느새 햇수로 13년을
뛰어넘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들어낸 거상들의 모습을 케이벤치에서 살펴보았다.
(본문에 등장하는 게임플레이는 PS4 Pro 퍼포먼스 모드를 통해 촬영되었습니다)
■ 리메이크, 디테일해진 그래픽
일부 유저들은 과거 게임들을 현세대로 다시 불러오는 리마스터를 개발사들이 하는 저비용 고효율 장사라고 비하 하기도 한다.
사실 리마스터도 매우 힘든 작업이며 몇몇 리마스터된 게임들은 거의 쇄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리마스터 보다 더욱 힘든 작업은
리메이크라고 볼 수 있다.
기존 게임을 다시 만드는 느낌의 리메이크는 원작의 기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의 거의 대부분의 모습을 현세대에 맞게 변화하는 작업이다.
이번 완다와 거상을 플레이 해보고 그래픽을 보는 순간 확실히 리메이크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리마스터였으면 깔끔해지고 넘어갔을만한 부분들이 다채로운 그래픽으로 채워졌으며 메인 게임성은 최대한 해치지 않은채 현세대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들로 꾸며졌다.
▲ 똑같은 공간도 필터를 통해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Polygon
여기서 원작을 감동적으로 플레이 해보았던 유저들이 걱정하는 점은 원작 몽환적인 완다와 거상 특유의 분위기가 보다 깔끔해지고 그래픽이
좋아지면서 사리지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리마스터에 이어 리메이크까지 담당한 블루포인트 게임즈는 이러한 걱정스런 유저들을 위해 다양한 필터 효과를 제공했다.
자유로운 필터 효과를 통해 똑같은 공간임에도 밤처럼 느껴지도록 조절이 가능하고 PS2 때의 그래픽의 분위기를 자아내게 할 수도 있어 다양한
분위기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이번 완다와거상 리메이크는 그래픽이면 그래픽 분위기까지 확실한 리메이크에 성공했다고 판단된다.
▲ 퍼포먼스 모드 프레임 비교 영상 - Youtube
Candyland
번외로, 이번 리메이크된 완다와거상은 PS4 Pro에서 퍼포먼스 모드를 통해 60프레임 플레이가 가능해 더욱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해 더욱
자연스러운 움직임등을 감상 할 수 있다.
■ 하나의 던전이라 볼 수 있는 거대한 거상과의 전투
▲ 총 16개의 거상이 등장하며 다양한 종류가 등장한다
우에다 후미토의 ICO가 어찌보면 몽환적인 여행이였다면, 완다와거상은 몽환적이면서도 거대한 전투가 핵심이다.
마치 꿈에서나 등장할법한 필드와 거대한 석상들을 홀연단신 칼과 화살로 무너트려야 한다.
메인 핵심 컨텐츠이자 완다와거상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거상과의 전투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스케일과 재미를 그대로 가져다
주었다.
2족보행, 4족보행 공중을 날아다니는 거상 등, 다양한 거상들이 게임내에서 등장하고 이들을 쓰러트려야하는 방식이 단순한 약점을 향한 활
공격과 칼 찌르기 공격뿐이지만 이 공격을 하는 순간까지를 위한 행보가 진정한 완다와거상의 재미다.
일반적이 RPG게임에서 등장하는 몬스터가 서식하는 공간인 던전을 완다와거상에 대입한다면 각 거상들은 하나의 챕터이자 던전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거상에 올라 타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방식, 그리고 거상의 약점을 향해 올라가는 재미가 매우 단순하지만 거상의 거대한 스케일과 맞물려 요즘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거상과의 전투가 게임의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는 완다와거상이지만 거상을 찾으려 가는동안의 여정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특히 말을 타고 칼로 빛을 반사해 거상을 찾아다니게 되며 특별한 상호작용 오브젝트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리메이크되어 볼만한 경치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 편리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조작감
▲ 전에 없던 구르기 회피가 등장
PS2의 성능을 극대화해서 표현해낸 완다와거상 원작은 분위기, 거상과의 전투로 게임성까지 잡아내며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쉬워 했던 부분은 바로 조작감이였다.
이번 리메이크 개발사인 블루포인트 게임즈에서는 원작의 불편한 조작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의 소감으로는 개선된 이번작도 불편하다는 평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 본다.
원작 스타일과 거대한 스케일의 거상 그리고 그에 따른 화면 움직임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개선된 조작감으로도 피곤한 조작감을 제공한다.
더불어 화면의 움직임이 크다보니 일부 유저들은 어지러워 멀미가 난다고 까지 하는 만큼 조작감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다.
■ 현세대 게이머를 위한 명작 리메이크, 완다와 거상
조작감은 다소 아쉽지만, 특유의 분위기와 거대한 거상이라는 적을 상대하는 독특한 게임성과 전투등은 완다와거상을 명작의 반열에 올려주는
완다와거상만의 큰 무기다.
단순하게 말을 타고, 거상을 찾고, 거상의 약점 찾아 올라타고 거상을 무너트리는 단순한 방식의 게임성이 완다와거상의 전부이지만 이
것만으로도 충분히 명작에 반열에 올라올 만큼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성을 갖고 있다.
필자는 이번 리메이크를 개인적으로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세부적인 리메이크가 잘된 것도 있겠지만 이전 세대만이, 과거
구시스템을 가져야만 즐길 수 있던 명작을 요즘 세대에 맞게 적절한 리메이크를 가미해서 현세대 게이머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때문이다.
한때 흥했던 게임을 그저 리마스터, 리메이크를 해서 대충 다시 나오는건 질색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함을 갖춘 특별한 과거 명작들이
현세대의 게이머들에게도 어필될 수 있게 리메이크되어 나오는건 필자는 매우 찬성이다.
때문에 이번 완다와거상은 PS4를 갖고있다면 꼭 플레이 해볼만한 강추 타이틀이며 과거에 PS2를 통해 한번도 플레이 해보지 못한 유저,
혹은 플레이 해보았던 유저들이라도 다시한번 구매해서 플레이 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