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헤드셋도 멀티채널 전성시대, 리얼 7.1 과 가상 7.1의 차이는?

케이벤치에서는 일전에 게이밍 헤드셋 및 사용되는 기술등에 대해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다. (링크)

이번 기사는 마찬가지로 게이밍 헤드셋과 관련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필자의 개인적인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최근 출시되는 다양한 게이밍 헤드셋은, 대부분이 스테레오 유닛을 장착했음에도 가상 서라운드 7.1 기능을 적용해 스테레오 보다 더욱 방향성 있는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 7.1으로부터 나오는 방향성 있는 소리는 최근 유행하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에서 하는 사운드 플레이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기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과거부터 존재했고, 최근 다시 눈길을 받는 방식이 있다. 바로 리얼 7.1 서라운드다. 실제로 양 헤드폰 스피커에 여러개의 스피커 유닛을 장착해 각각의 방향에 있는 각기 유닛이 들려주는 리얼 7.1 말이다.

필자는 최근 배틀로얄로 인해 더욱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상 7.1 헤드셋과, 그리고 실제로 여러개의 유닛이 장착된 리얼 7.1 헤드셋이 선보여지고 있는 요즘, 실제 사용했을때, 두가지 방식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느껴질지 궁금했다.

다행히도, 최근 출시된 가상 7.1 게이밍 헤드셋들과, 리얼 7.1 게이밍 헤드셋을 이용해 차이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게이밍 헤드셋이란 이름답게 게임용으로 설계된만큼 게임은 기본으로, 그리고 음악(영상)감상을 포함해 방식에 따른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고하자면 본 기사의 소리 부분 판단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들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필자 본인의 주관적인 느낌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양해바란다.

■ 테스트에 사용된 리얼과 가상 게이밍 헤드셋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게이밍 헤드셋은 총 3가지다.

먼저 일반적인 가상 7.1 서라운드를 적용한 ASUS의 ROG Strix Fusion 300 제품이다.

이 제품은 소프트웨어가 따로 없어도 헤드셋 자체에서 가상 7.1 버튼을 통해 쉽게 가상 7.1 서라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요즘 출시되는 수준급의 가상 7.1 게이밍 헤드셋의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번째로는 똑같은 가상 7.1 서라운드이지만 감상용 헤드폰에서 적용되는 DTS 헤드폰X 음향 포맷 기술을 적용한 스틸시리즈 아크티스7 제품을 포함 시켜 테스트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리얼 7.1의 제품으로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리얼 7.1 게이밍 헤드셋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ASUS ROG Centurion True 7.1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리얼 7.1 헤드셋이 그러하듯, ASUS ROG Centurion True 7.1은 이어헤드 부분에 각각 5개의 스피커 유닛이 장착되어 총 10개의 스피커 유닛으로 보다 방향성 있는 소리를 들려주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 영상, 음감 감상시 차이점은?

본격적인 차이점을 들어보는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먼저 게임보다는 음악이나 영상에서의 테스트를 선행해보았다.

게이밍 헤드셋이니만큼 음질이나 감상적인 부분에 있어서 좋고 나쁨을 떠나 이번 테스트의 핵심인 방향성을 느낄수 있는 영상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다.

이러한 영상 소리 감상 테스트에는 소스도 매우 중요한데, 8채널의 TrueHD 소스를 사용하는 테스트 영상으로 진행한 만큼 다채로운 방향성 있는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일반적인 가상 7.1을 사용하는 ASUS ROG Strix Fusion 300 모델을 통해 소리를 들어보면 확실히 단순 2채널 스테레오 보다는 방향성 있는 사운드가 들려오지만 약간의 소리가 뭉쳐진듯한 느낌이 들리는 부분이 있어 깔끔한 소리가 들려왔다고 이야기 하기엔 어려웠다.

마찬가지로 가상 7.1을 사용하면서 DTS:헤드폰X 음향 포맷기술이 더해진 스틸시리즈 아크티스7 모델의 경우에는 일반 가상 7.1 보다는 보다 풍부하고 구분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다만 여전히 일부 구간에서는 앞쪽 혹은 뒤쪽으로 나는 소리가 일반 가상 7.1처럼 뭉쳐져있는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대되는 리얼 7.1, ASUS Centurion True 7.1 제품으로 감상해보았다.

소스도 다채널이고, 윈도우에서도 인식 자체도 7.1 스피커로 적용되는 만큼, 구분감은 물론, 전반적으로 환하다고 표현해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즉 음질이나 그런 부분이 아닌 소리가 들리는 스테이지가 넓다는 느낌이다. 가상 7.1처럼 뭉쳐져 있는 듯한 느낌도 없었다.

확실히 각각의 방향성 있는 소스를 각각의 유닛을 통해 그대로 보내주는 만큼 보다 깔끔한 소리를 내주는 모습이였다.

또한, ASUS Centurion True 7.1 제품의 경우 이퀄라이저 뿐만아니라 각각의 유닛 사운드 볼륨을 조절할 수 있어 취향대로 사운드의 강조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가상 7.1 보다는 더욱 자신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꾸밀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물론 가상과 리얼 7.1 모두, 전반적으로 음악/영상 감상을 위한 헤드셋들과 비교했을때에는 다소 부족한 소리를 내주긴 하지만 방향성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 2채널보다는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게임에서의 리얼과 가상의 방향성

다채널 소스의 영상 감상 테스트 보다는 사실 게이밍 헤드셋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에 있어서의 소리 차이가 이 제품들의 성능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게임에서의 소리가 중요한데, 본격적인 게임테스트는 게이밍 헤드셋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게임,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로 테스트가 진행 되었다.

배틀그라운드는 언리얼엔진 4를 이용하며 7.1 사운드를 지원하고, 생존이 걸려있는 게임 답게 사운드에도 많이 신경쓴 게임이다.

또한, 사방군데가 열려있는 오픈월드 게임이기 때문에 어디서 소리가 들려오는지 알고 모르고 에 따라 게임양상이 뒤바뀌는등 사운드 플레이가 매우 중요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틀그라운드를 통해서 이번에는 먼저 ASUS Centurion True 7.1 를 먼저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 해보았다.

확실히 게임에서 게이밍 헤드셋을 이용하니 보다 박진감있는 게임이 가능했고, 10개의 유닛에서 나오는 방향성이 정확한 발소리, 총소리 등의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ASUS Centurion True 7.1은 구분하기 어려운 전방과 후방의 사운드 차이를 깔끔하게 처리해내어 보다 확실한 사운드 방향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DTS가 가미된 가상7.1 스틸시리즈 아크티스7과 가상 7.1이 적용된 ASUS ROG Strix Fusion 300를 ASUS Centurion True 7.1 다음으로 테스트 했더니 느낌차이가 확 났다.

DTS 음향 포맷기술을 통해서 확실히 발소리와 총소리 등 방향성이 풍부하고 잘 구분되곤 하지만 앞과 뒤를 들려주는 사운드가 ASUS Centurion True 7.1 만 하지 못했다. 또한, 영상 테스트 처럼 소리가 뭉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ASUS ROG Strix Fusion 300의 가상 7.1은 셋중에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사운드가 뭉치는 느낌은 물론, 풍부하다는 느낌보다는 방향성에만 소리가 집중되는 듯했다. 구분감은 확실했지만, 다소 소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가장 방향성 소리를 잘 느낄 수 있는 것이 폭격음인데 폭격이 떨어질때 떨어지는 소리가 매우 리얼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폭격음과 랜덤으로 지나가는 보급 비행기의 소리를 통해 방향성 있는 사운드를 더욱 리얼하게 체감 할 수 있었다.

특히 폭격 같은 경우에는 가상 7.1 헤드셋 두가지 모두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었고, 당연히 리얼은 더욱 세밀한 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보급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확실히 리얼 7.1 헤드셋이 뭉게지는 소리없이 방향성있는 깔끔한 소릴 내주어 리얼 7.1 채널 사운드와의 차이가 여기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 리얼 7.1 게이밍 헤드셋 차이 느껴볼만 하다, 하지만 가상도 충분하다

게임에서의 테스트를 토대로, 당연히 리얼 7.1 헤드셋이 각각의 유닛이 각각의 영역을 담당해서 소리를 내주는 만큼 방향성이 뚜렷하고 풍부하게 들릴 수 밖에 없어 더 좋다고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렇다면 DTS: 헤드폰X가 적용된 가상 7.1이나 일반적인 가상 7.1은 의미가 없냐? 그건 또 아니다.

2채널 스테레오로도 충분히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가상 셋팅을 경험할 수 있는 시대지만 게임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과 헤드셋에서 지원하는 가상 기능의 차이는 확실히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앞서 언급한 DTS 기술이 들어간 가상 7.1일것이고 일반 가상 7.1 기능 역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가상 7.1 소리가 더욱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으며, 게임을 하는데에 있어서 가상 7.1 사운드의 소리정도면 충분히 게임을 하는데에 있어서 크게 부족하다고 느끼진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결론적인 소감을 이야기하면, 리얼 7.1 헤드셋은 가상 7.1 보다는 좋은 방향성 소리를 내줌이 확인 되었다.

그러나 본 목적인 게임을 함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가상 7.1 이나 DTS:헤드폰X 같은 고성능 음향 포맷 기술의 가상 7.1 정도면 2채널의 스테레오보다는 더욱 방향성 있는 소리를 얻을 수 있고 본격적인 게임을 즐김에 있어 충분한 수준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만약, 2채널 스테레오 헤드셋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리얼 7.1 사운드를 굳이 꼭 들어 보고 싶다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번 시도 해볼만 한 소리이며, 이와 달리 수준급의, 즉 본 기사에 활용된 수준의 수준급의 가상 7.1 헤드셋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큰 비용을 들여가며 리얼 7.1 사운드를 목표로 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