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도 하늘의 궤적을 시작으로한 영웅전설 궤적시리즈의 이야기가 드디어 마무리 되는 시점이 다가왔다.
섬의 궤적4: The End Of Saga(이하 섬의 궤적4)는 15년에 걸쳐 이어진 영웅전설 궤적시리즈의 숨겨졌던 떡밥이나 이야기들이
모두 정리된다.
때문에 지난 섬의궤적 시리즈 리뷰를 할때에도 언급했듯이, 전작을 알아야하고 모르면 공부하고서라도 플레이 해봐야 된다 할 만큼 방대한
스토리와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에 섣불리 추천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번 섬의궤적4도 지난해 출시된 섬의궤적3를 필히 플레이 해봐야되고 그전에 앞서 1,2편 그리고 이전 궤적시리즈인 하늘의 궤적
FC,SC,TC, 제로의 궤적,벽의 궤적의 내용을 알고 있어야 이야기의 마무리와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이해가 가는 만큼 사실상 오랜팬과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이번기사에서 섬의궤적4를 소개하며 최대한 스포일러가 없는 전작들에서 변화한 요소들만을 이야기 하겠지만, 게임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조금이라도 있는 스포일러가 껄끄럽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기를 바란다. (애초에 4편이 나온다는 거 자체가 3편의 스포일러....)
(현 기사에 사용된 인게임 스크린샷은 PS4 Pro이며,
이미지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하궤,영,벽,섬궤의 스토리 마무리


▲ 장장 15년에 걸친 스토리의 의미가 섬의궤적4 하나로
귀결된다
섬의궤적4는 영웅전설 궤적시리즈로 치면 9편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전 3개의 섬의궤적에 이어 이전작들인 하늘의궤적3편과 크로스벨이야기인
제로/벽의 궤적 이야기도 모두 마무리된다.
즉, 별개의 이야기 같던 이야기가 제국편이라고 불리는 섬의궤적 4편에 모여 맺어진다. 때문에 이전 스토리를 알고 있다면 더 재밌고 모른다면
사실 제대로 즐기기가 어렵다.
애초에 바로 전편이 3편도 엔딩을 보지 않는다면 4편의 시작부터 내용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게임 스토리가 이제는 그냥 대놓고 후속 이야기로
흘러간다. 한마디로 하나의 소설을 게임화 시킨느낌이다. 실제로 많은 궤적시리즈 매니아나 즐기고 있는 유저들은 드디어 소설이 완결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3편의 충격적인 엔딩과 급작스러운 마무리 이후 4편에서는 3편의 엔딩으로인해 행방불명된 린을 찾아가는 1부와 동료를 모아가는며
앞선 궤적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스토리들이 이어지고 에레보니아 제국의 저주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섬의궤적 시리즈를 쭉 즐겨오며 어물정하게
끝나던 엔딩에 늘 아쉬움을 느꼈던 게이머라면 드디어 섬의 궤적시리즈에 속시원한 엔딩을 맛보며 끝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과거 시리즈의 2D캐릭터들을 최신 3D그래픽 엔진으로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부분에서 새로운 감회가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도 있다.
■ 지루하지 않은 턴제 JRPG, 4편엔 밸런스까지 잘 조절해냈다

JRPG라고 하면 요즘에는 이제 그냥 턴제 RPG라고들 모두 알아듣는편이다.
그만큼 JRPG에는 턴제가 유독 많은데 JRPG가 과거에는 모르겠으나 요즘같이 실시간 액션과 RPG가 많은 시대에는 크게 사랑받지 못하고
점차 줄어가는 추세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궤적시리즈는 턴제를 이어왔고 최신작인 섬의궤적4에서까지 턴제를 이어온 이유는 독특한 시스템과 그로인한 지루하지 않은
턴제를 선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너때리고 나때리고 주고 받는 턴제는 확실히 지루하다. 그러나 궤적시리즈는 경직시스템을 이용해 스킬을 이용해 순서를 뒤바꾸거나 다양한
스킬들을 이용해 공격과 접목되는 등 지루함을 달래주는 여러 요소를 턴제식, JRPG에 잘 녹아냈다.
그리고 섬의궤적3편에 이르러서는 PS4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효과와 심리스한 전투 돌입 시스템을 통해 로딩없이 전투에 바로 들어가게되어
더욱 지루하지 않은 턴제 전투가 제공된다.

궤적시리즈가 지금껏 사랑 받아 올 수 있었던 부분은 이러한 핵심 요소들이 시간이 지남에도 턴제 특유의 지루함을 없애주고 점차 발전해 왔기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이번 4편에서는 다소 아쉬웠던 밸런스 부분조차 확실히 개선되었다.
사실 3편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대표적으로 기갑병 소환 같은 부분이 추가되었고 편의성인 오토모드와 오더 BP 갯수 향상등이
있지만, 큰 플레이 줄기는 시리즈내내 동일하다.
밸런스가 개선된 부분은, 3편에서 추가된 오더시스템이 지나치게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적을 경직시키게 만드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활용하기가 너무 쉬워지자, 브레이크률을 낮추는 조치와 오더 시스템을 성장형으로 바꾸어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점차 강해질 수 있는 변화를 꾀한
모습이다.
때문에 전반적인 전투 밸런스가 시간이 지나며 성장하는 느낌을 제공해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잘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 인연시스템... 이제는 계륵?

팔콤의 요즘 게임의 특징중에 하나라면 인연시스템을 꼽을 수 있겠다.
이스 시리즈나 도쿄재너두, 궤적시리즈에 선보여지고 있는 인연시스템을 통해 특정 캐릭터와 친밀도를 높이는 이벤트를 하면 관련하여 더 많은
이벤트와 변화를 느끼며 일명 파고들기 요소로도 활용되는 인연시스템은 섬의궤적 시리즈에서는 정말 아쉬운 평가만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편에서는 왜 있을까 하는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졌던걸 생각하면 4편은 그나마 좀 낫다고 해야할 수준이긴 하다.
하지만 여러 서브 이벤트의 퀄리티는 증가한 반면 4편의 인연으로 인한 이벤트는 그저 서비스 용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수준이기에 사실 이제
팔콤의 보여주기식 인연시스템은 이제 손절할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차라리 확실한 스토리성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이 스토리를 중시하는 게이머들에게도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끝난듯 싶지만 끝나지 않은 궤적 시리즈, 한국어화는 계속 이어지길

▲ 이야기는 끝났지만 새로운 궤적은 이어질것 -Falcom 曰
섬의궤적4편은 초반엔 잠깐 지루하지만 중후반에 들어서면 쉴새없이 이어지는 전개에 PS4 패드를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는 궤적 시리즈를
즐겨왔다면 더더욱 몰입도가 높을 것이다.
그리고 섬의궤적4편으로 15년에 걸친 궤적 스토리가 마무리되었지만, 리벨/크로스벨/제국편으로 이어진 이번작에 공화국편이 될 것이라는 새로운
궤적 시리즈가 개발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때문에 궤적시리즈는 끝난 것처럼보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다시 궤적이 이어지고 있는 게임으로 새로운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본격적, 공식적으로 한국어화가 진행되어 더욱 몰입도 있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좋았지만, 후속작은 동시 발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너무 힘들었다) 또 다른 바람이라면, 기존 PSVita에서만 즐길 수 있던 제로/벽, 하궤 레볼루션 시리즈를 PC,
힘들다면 PS4버전으로라도 컨버팅 해주어 전작들을 더 알기 쉽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끝난것 처럼 보이지만 끝나지 않은 궤적시리즈, 특히 이번 궤적시리즈의 마무리 내용인 섬의궤적4 The End Of Saga는 궤적시리즈의
오랜팬, 그리고 섬의궤적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게이머라면 당연히 플레이 해봐야되는 최종장다운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