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해외처럼 국내도 콘솔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와함께 성장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게임 패키지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PC의 경우에는 국내에는 패키지 시장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인 상황이고, 해외에서는 패키지가 있다해도, 대부분이 다운로드 콘텐츠, 즉 ESD
플랫폼을 이용해 계정에 존속시켜나가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콘솔 시장은 아직도 여전히 블루레이 디스크를 활용해 패키지가 출시되고 있고 이를 활용해 게임을 즐길수도 있는 반면, PC와 마찬가지로
스토어 구매를 통해 즐기는 두가지 선택권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콘솔에서도 다운로드 형태의 시장이 점점 더 활성화되고 있어 디스크가 포함된 패키지가 출시되지 않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특히, 패키지는 발매하되 내용물은 디스크대신 시리얼 키가 포함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다운로드 시장으로 변화하는 부분을 찬성하고 있는 게이머도 있는 반면, 게임을 소유하는 느낌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변화이기도 한 이상황에서, 유통사나 게임사 그리고 게이머들의 만족감까지 채워줄만한 수단은 없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 시대에 맞춰 변화해온 게임 디스크들

게임이 담겨져 있는 게임디스크는 게임을 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꾸준하게 발전되어 왔다.
PC와 콘솔기기의 초창기는 조금 다르게, PC의 경우에는 플로피디스켓을 이용하다가 CD로 넘어왔고, 콘솔은 롬 카트리지를 애용하다가 점차
CD로 넘어왔다.
게임의 그래픽이나 디테일 요소가 떨어지던때에는 게임의 용량이 그리 크지 않았기에, 700MB 수준의 CD면 설치와 플레이 까지 충분했지만,
점차 설치용량도 늘고 플레이 하기 위한 지속적인 데이터 필요 용량이 커지면서 설치 CD와 플레이 CD가 나누어지는 현상도 잦아지자, 이보다 더
집적된 디스크인 DVD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PC 게임계에서는 빨라진 인터넷이 활용되면서 점차 다운로드형태의 시장이 형성되었던 반면, 콘솔 시장은 DVD를 활용한
패키지 시장이 활발해졌다. 특히, DVD는 4.7GB, 최대 8.5GB까지 데이터를 포함 할 수 있어 그 당시에는 충분한 용량으로 오랜기간
다양한 게임들이 DVD 디스크를 통해 출시 되었다.

하지만, DVD 또한 콘솔의 세대가 바뀌고 게임의 콘텐츠량이 많아지면서 부족해졌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CD와 DVD 디스크와 크기는
같지만, 집적도를 더욱 끌어올린 블루레이가 활용되고 있다. 콘솔에서 본격적으로 블루레이가 활용될 시점때에는 PC시장은 디스크가 포함된 패키지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요즘 영상용 블루레이 디스크는 최소 25GB, 33GB정도이며, 현 콘솔에서 많이 활용하는 듀얼레이어는 50GB, 66GB
정도, 나아가서는 트리플 레이어 75~100GB, 쿼드 레이어는 128GB까지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수십레이어를 활용하는 300GB, 500GB, 1TB 광디스크도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을 디스크에
넣는데에는 아직 용량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디스크에 한계가 오진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점차 디스크 패키지 판매를 줄여나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최근 게임의 설치와 게이머들의 플레이 환경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 게임 디스크가 사라지는 이유, 인터넷을 통한 풀 설치 강제와 플레이 환경

▲ 디스크를 나눠 설치하지만 데이원 패치가 필요한 레드 데드
리뎀션2
빠르게 인터넷 환경 기반이 된 PC와 다르게 콘솔은 PC에 비해 한박자 늦은 편이다. 지난 세대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시도되긴했지만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PC수준의 멀티플레이 게임 환경이 꾸며진 것은 이번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콘솔에 점차 빨라진 인터넷이 도입되면서, 설치하는데 굳이 디스크를 읽을 필요가 없어졌고, 그에 따라 디스크는 단순히 게임을 갖고 있다는
인증용 '키'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게임들 역시, 디스크를 읽어가며 실행되는 환경보다 내장 스토리지로 구동되는 것이 더 안정적이며 원활한 게임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사들도 디스크의 실시간 처리보다 게임을 아예 스토리지에 전부 풀 설치하고 구동시키는 환경을 원하고, 이미 대부분의 고용량 게임들은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운로드 환경은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도 편리한데, 여러 게임을 할때 디스크를 교체하는 수고를 들일 필요도 사라지고, 내 계정에
귀속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다운로드 받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게다가, 일부 게임들의 경우에는 스토리지에 게임을 풀설치 하고서도, 게임을 플레이할때 디스크를 읽으며 소음을 내는 경우도 있어 소음에
민감한 게이머들은 디스크를 멀리하는 경향도 속속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즘 게임들은 패치가 필수적이고 아예 게임 출시를 하기도전에 패치가 있을 거라는 예고를 하며 일명 데이원 패치를 필수로
진행하길 권하고 있어 사실상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며 다운로드환경 구성은 이제 강제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게임 설치환경의 변화와 게이머들의 성향과 플레이 환경이 점차 변하면서, 게임사나 게임을 유통하는 유통사의 입장에서도 굳이 게임을
디스크에 담아서 출시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들어지면서, 일부 콘솔 게임의 경우에는 디스크판을 제작하지 않는 경우도 꽤나 많이
보이는 상황이다.
■ 소유감 저하, 중고시장 축소의 아쉬움

▲ 이런 패키지를 모으는 재미도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또하나의
재미
반대로, 다른 성향의 게이머들에게는 디스크 패키지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도 함께 존재한다.
일단 계정에 귀속되는 다운로드형태는 물질적인 부분이 없어, 내가 게임을 소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힘들다. 특히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수집하고 소유하는 재미를 느끼는 일명 콜렉터들에게는 더더욱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콘솔에도 다운로드 라이브러리 요소가 있긴 하지만, PC의 ESD 플랫폼, 대표적으로 스팀에 비해 콘솔은 이부분에서 소유하고 있다는
만족감이 크게 와닿지 않는 느낌이다.
더불어 게임사나 유통사에게는 애증의 요소인 중고거래 시장도 물리적인 디스크가 없어짐에 따라 축소될 수 밖에 없다.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이부분도 아쉬운 부분인데, 다 즐긴 게임을 굳이 소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때, 중고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새로운 게임을 찾는 환경, 중고 거래를 통해 좀더 저렴하게 게임들을 구매해볼 수 있는 환경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디스크 패키지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 추세는 좋은점도 아쉬운점도 함께 공존하고 있는 애매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겠다.
■ 저렴해지고 있는 스토리지 매체로 대체할 수 있을까?

이처럼 좋은점도 아쉬운점도 더해지고 있는 패키지의 디스크 사라짐을 대체할 요소가 없을까?
앞서 이야기 했듯이, 현 블루레이 디스크는 물리적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해서 사라지는 것이라기 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그렇다면,
게임을 소유하고 있는 소유감과 중고 시장도 살리면서 소음이나 안정적인 구동도 유지할만한 형태라면?
필자는 요즘 나오는 마이크로SD카드나 USB메모리같은 스토리지 형태로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블루레이 광디스크 매체를 만드는 가격보다, USB메모리가 더 저렴하게 제작된다는 이야기도 속속 들리고 있어 패키지
디스크 단가적인면에서나, 게이머들이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새로운 디스크 형태의 매체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질적인 소유감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된 DRM만 구성된다면 굳이 블루레이 같은 광 매체가 아닌 편리하고 용량도, 동작구현도
효과적인 USB 메모리나 SD카드 형태로 새로운 암호화된 게임 키를 구성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고거래 같은 요소도 가능할 것으로도 보이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형태의 카트리지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광디스크
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필자의 상상적인 부분일뿐이고, 아직도 계속해서 블루레이 디스크가 저렴해져 사용해져나갈 가능성도 남아있고,
앞으로 콘솔 세대가 변화하면서 아예 사라질수도, 필자가 생각한 것처럼 새로운 부분으로 변화해 나갈 수도 있어 딱히 정답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패키지 디스크 자체는 현재에도 점차 줄어들어나가고 있어 언젠가는 어떻게든 확실히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